마음의 눈을 뜨자 (2)/성철스님

2009. 10. 27. 21:3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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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마음의 눈을 뜨자 (2)
     


    그러면 이제 참선을 하려면 무엇을 근본으로 삼아야 되느냐 하면
    화두를 근본으로 해야 됩니다.
    화두를 배워야 됩니다.
    화두, 공안(公案)이라 하는 것은
    마음의 눈을 떠서 확철히 깨쳐야 알지
    마음의 눈을 떠서 깨치기 전에는 모르는 것입니다.

    여기 좋은 법문이 있습니다.

    彩雲影裏神仙現(채운영리신선현) 오색 비단구름 위에 신선이 나타나서
    手把紅羅扇遮面(수파홍라선차면) 손에 든 빨간 부채로 얼굴을 가리었다.
    急須著眼看仙人(급수저안간선인) 누구나 급히 신선 얼굴을 볼 것이요
    莫看仙人手中扇(막간선인수중선) 신선의 부채는 보지 말아라.


    생각해 보십시오.
    신선이 나타나기는 나타났는데 빨간 부채로 낯을 가리였습니다.
    신선을 보기는 봐야겠는데
    낯가린 부채만 보고 신선 봤다고 할 것입니까?

    모든 법문이 다 이렇습니다.
    “정전백수자(庭前柏樹子)”니
    “마삼근(麻三斤)”이니
    “조주무자(趙州無字)”니 하는 것은
    다 부채입니다 부채!
    눈에 드러난 것은 부채일 뿐입니다.
    부채 본 사람은 신선 본 사람이 아닙니다.
    누구든지 신선을 보려면 부채에 가려진 그 얼굴을 봐야지,
    빨간 부채를 보고서 신선 보았다고 하면 그 말 믿어서 되겠습니까?

    화투를 참구(參求)하는 근본자세가,
    화두는 암호인데 이 암호 내용을 어떻게 해야 풀 수 있느냐 하면,
    잠이 꽉 들어서도 일여(一如)한 데에서 깨쳐야만 풀 수 있는 것이지
    그전에는 못 푼다는 것,
    이것이 근본적으로 딱 서야 합니다.
    그리하여 마음의 눈을 확실히 뜨면
    이것이 견성인 동시에 뜰 앞의 잣나무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불교란 것은 팔만대장경이 그토록 많고 많지만,
    똘똘 뭉치면 마음 “심(心)”자 한 자에 있습니다.
    가장 간단합니다.
    마음 “심(心)”자!


    마음의 눈만 뜨면 일체 문제, 일체 만법을 다 알 수 있는 것이고,
    삼세제불을 다 볼 수 있는 것이고,
    일체법을 다 성취하는 것입니다.
    마음의 눈을 뜨는 것이 뭐냐 하면
    자성을 보는 것인데, 견성이란 말입니다.
    그러니 공부 부지런히 부지런히 하여 화두를 바로 아는 사람,
    마음눈을 바로 뜬 사람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냥 “견성하자” “성불하자”하면
    너무 불교의 전문적인 것이 되어
    일반 민중과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마음의 눈을 뜨자”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좀 가깝고 이해하기 쉽습니다.
    또 사실도 그렇고.
    그래서 “마음의 눈을 뜨자”하는 말을 많이 합니다.

    오늘 이야기를 가만히 생각해서 하나라도 좋고 반쪽이라도 좋으니,
    실지로 마음의 눈을 바로 든 이런 사람이 생겨서
    부처님 혜명(慧命)을 바로 잇도록 노력합시다.



    * 법문 출처 : 해인지 <해인법문>
                       대한불교 조계종 홈페이지


    < 가 치 >

    삶에서 진정으로 값진 것들은 모두 값이 없다네.
    바람과 물, 그리고 사랑처럼.

    삶을 값진 것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모든 값진 것들에는 값이 없다면.

    그 답을 우리는 어릴 적 가난한 시절에 배웠네.
    어릴 적에 우리는 그냥 모든 것을 즐겼다네.
    공기를 공기의 가치에 따라,
    물을 하나의 생명수로서,
    또한 탐욕이 깃들지 않은 사랑을 우리는 기꺼이 받아들였네.

    이제 우리는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삶에 이끌려가고
    정신없이 시간을 들이마시고 있네.
    우리는 바삐 움직이며 물 대신 술을 마신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이유로
    서로에게 의무와 무거운 짐을 지운다.

    그리하여 삶은 그것을 너무 값싸게 여기는 이들에게
    너무나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하네.
    -에바 스트리트마터-

     

    요즘 생활에 일에 바쁘다는 이유로 님들께 안부가 늦었습니다.

    하루종일 일에 지친 몸과 정신에 뚜닥이던 컴퓨터에서 우연히 본 글입니다.

    너무 값싸게 여기는 이들에게 너무나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하네....

    요즘 너무나 값비싼 것들을 값싸게 처리하고 있는건 아닌지 싶습니다.

     

     

    꽃의 비밀

                                    

    꽃의 비밀은 숨겨진 것이 아니다.
    비밀이라는 까닭 때문에
    꽃은 비밀이다.
    비밀이 꽃이다.

    까닭을 찾는 것은
    관심이 존재하는 때문이다.
    사랑의 모습은
    쉬지 않는 영원한 관심이다.

    사랑이 없는 자리는
    숨겨진 비밀이 아니다.
    비밀이 아닌 것은
    아름다운 사랑이 아니다.

    관심이 없는 자리는
    가까이 다가서는 사랑이 아니다.
    사랑이 아닌 것은
    곁에 머무는 관심이 아니다.



    
    꽃의 비밀
    꽃의 비밀은 숨겨진 것이 아니다.
    비밀이라는 까닭 때문에
    꽃은 비밀이다.
    비밀이 꽃이다.
    까닭을 찾는 것은
    관심이 존재하는 때문이다.
    사랑의 모습은
    쉬지 않는 영원한 관심이다.
    사랑이 없는 자리는
    숨겨진 비밀이 아니다.
    비밀이 아닌 것은 
    아름다운 사랑이 아니다.
    관심이 없는 자리는
    가까이 다가서는 사랑이 아니다.
    사랑이 아닌 것은
    곁에 머무는 관심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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