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들이여 육신은 내가 아니다
육신이 나라면 육신은 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우리들 자신의 육신은 이러저러한 것이니 이러저러해서는 안 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비구들이여,
육신은 내가 아닌 까닭에 육신은 이러저러한 것이니
나의 육신을 이러저러해서는 안된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감각은 내가 아니다, 인식은 내가 아니다, 의지작용은 내가 아니다, 의식은 내가 아니다.
비구들이여,
이제 그대들은 육신이 영원하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무너져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 육신은 무너져 가는 것입니다 스승님이시여 "
그렇다면 무너져가는 것은 괴로움의 원인이 되는가 기쁨의 원인이 되는가
" 괴로움의 원인이 됩니다 스승님이시여 "
그럼 무너져가며 괴로우며 변화해야만 하는 것을 보고
'이것은 내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 자신이다' 라고 생각할 수 있는가
" 할 수 없습니다 스승님이시여 "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육신은,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상황은 모두가
유정이건 무정이건 큰것이건 작은것이건 못났거나 잘났거나 멀거나 가깝거나
그것은 내것이 아니며 나를 위한 것이 아니며 나 자신이 아니다
그러므로 진리에 부합되는 올바른 앎으로 숙고해야 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지혜롭고 성스러운 제자들은 이것을 잘 헤아려서
육신에서 떠나며 감각에서 떠나며 인식에서 떠나며 의지작용에서 떠나며 의식에서 벗어난다
떠남으로 해서 욕망을 버리고
욕망을 버림으로 해서 자유로워지며
자유로워짐으로 해서 지혜를 얻게된다
곧 속박에서 자유로워져 윤회가 다했음을 알며
거룩한 삶이 완성되었음을 알며
할 일을 다 했음을 알게 된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더는 다른 생을 받지 않는 것이다
-율장 무아경-
나라는 것... 무얼까요?
정말 육신이 내것이라면 내 마음대로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내것이란 내차, 내집, 내옷처럼 내 마음대로 할수 있는 것이겠죠?
그런데 내몸은 왜 내 마음대로 안될까요?
내것인데 죽으면 갖고가도 되고 싫증나면 버려도 되야 될텐데 말입니다.
정작 내옷을 입는 이 몸은 내것이 아니라는 것이네요...
내것이 아니기에 무너져가고 괴루우며 변화하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무너져가고 변화해가는 그 과정중에 힘들고 괴로운 것이 무엇인지...
얼마전 티벳에서 행하는 조장(鳥葬)이란 장례풍습을 찍은 사진을 구해 보았습니다.
죽은 시신을 독수리들의 먹이로 행하는 모습인데, 그 시신의 모습이 '나'라면 이란 생각을 했었죠.
부처님의 소중한 이 말씀 깊이 간직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 사진은 울진 불영사 비구니스님의 맑고도 깊은 독경모습을 귀와 눈으로 담았던 사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