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루네님
* 우리는 참으로 친구를 얻는 행복을 기린다.
자기보다 뛰어나거나 동등한 친구와는 가까이 친하여라.
이러한 친구를 만나지 못하거든 허물을 짓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슷타니파아타 사품-무소의 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이것은 참 예사말이 아닙니다. 어찌 들으면 소극적인 고립주의인 양
생각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현실을 냉철히 바라보면, 친구 때문에
잘못되는 경우가 너무 허다합니다. 친구와 어울려서 부질없이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친구들끼리 당파를 만들어서 혼자서는 감히 못할 부끄러운 일도
저지르고 친구끼리 다투고 불화하고 괴로워하고......
불교에 「법우(法友) , 도반(道伴)」 이런 말이 있습니다.
「진리의 벗 함께 가는 동행자」이런 뜻입니다.
그만큼 우리는 친구와의 만남을 소중히 하고, 구도의 길을 함께 가려 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불가능할 때, 진리를 함께 찾을 친구가 없고,
외로운 길을 더불어 갈 반려가 없을 때, 나는 단호히 나 홀로 갈 것입니다.
진실하지 못한 교우 때문에 내 갈 길을 주저하거나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무소의 뿔처럼, 외롭고 쓸쓸하여도 나 홀로 나아갈 것입니다.
구도의 길은 필경 고독한 자기 고행입니다.
진리는 바로 나 자신 속 에 있다는 진실을 생각하면
지혜의 등불은 자기 자신과의 치열한 투 쟁을 통하여서만
밝힐 수 있다는 이치를 넉넉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나는 친구들과 함께 가기 원합니다.
함께 갈 친구가 없을 때에는 나 홀로 갈 것입니다.
세상이 다 버리고 떠나도 나는 님을 찾아 나 홀로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