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허선사/부설거사/청담스님

2009. 11. 10. 19:5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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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생은 구름이며 바람인 것을/경허선사

 

人生은 구름이며, 바람인 것을 누가 날더러 청춘이 바람이냐고 묻거든 나, 그렇다고 말하리니 그 누가 날더러 인생도 구름이냐고 묻거든 나, 또한 그렇노라고 답하리라 왜냐고 묻거든 나, 또 다시 그렇게 말하리니 청춘도 한번 왔다가고 아니오며 人生 또한 한번 가면 되돌아 올 수 없으니 이 어찌 세월의 바람이라 구름이라 말하지 않으리요 오늘 내 몸에 안긴 겨울 바람도 내일이면 또 다른 바람이 되어 오늘의 나를 외면하며 스쳐가리니 지금 나의 머리 위에 떠가는 저 구름도 내일이면 또 다른 구름이 되어 무량세상 두둥실 떠가는 것을 우리의 그 잘난 청춘도, 못난 청춘도 스쳐가는 바람 앞에 머물지 못하며 그 못난 人生도, 잘난 인생도 흘러가는 저 구름과 다를바 없을진데 세상을 스쳐살다 그 어느날 홀연히 구름처럼 사라져가는 生을 두고 그 무엇이 청춘이고 그 무엇이 또한 인생이라고 따로 말을 하리까 지금 살아가는 우리네 人生은 바람과 구름과 다를바 없다는 것을 2 보는 바가 없느니 분별할 것이 없고

 - 부설거사

 

목무소견무분별 (目無所見無分別) 이무소청절시비 (耳無所聽絶是非)

세상만사도불간 (世上萬事都不看) 단간심불자귀의 (但看心佛自歸依)

눈으로 보는 바가 없으니 분별할 것이 없고, 귀에 소리없는 소식 들으니 시비가 끊어진다. 세상만사를 다 간섭하려 하지 말고 분별과 시비를 모두 놓아 버리고, 단지 마음의 부처를 보았으니 심불(心佛)에 돌아가 의지하겠노라

3. 마음에 타는 불을 무엇으로 끄려는가/청담스님

 

 

사람들은 모두

마음속에 불 하나씩을 
담고 부글부글 끓이고들 삽니다

 

저높은자리에

내가 꼭 앉아야 할텐데. 
내 금쪽 같은 자식이 일류대학에 
철커덕 붙어야 할텐데.

손귀한 가문에 시집을 왔으니 
이번에 꼭 아들을 낳아야 할텐데.

돈을 왕창벌어 남부럽지않고 
떵떵거리며 살아야 할텐데 할텐데 할텐데..... 

 

무엇으로 이불을 꺼야 마음이 편안해 집니까 ? 
뜨거워서 팔짝팔짝 뛰어봐도.

호호불어봐도. 
벌컥벌컥 찬물을 들이켜도

가슴을 쾅쾅 두드려봐도 이불은 꺼지지 않습니다.

 

마음이 바로 나 이거늘 

그 나 를 버리고 당신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구하고 무엇을 해야 되겠습니까 ? 

어째서 눈앞에 보이는 것만을 쫓습니까 ?

 

- 청담 큰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