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따라 흐르는 줄 모르고/무용수연선사

2009. 11. 16. 19:5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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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따라 흐르는 줄 모르고

                     - 무용수연(無用秀演) 선사(조선 1651-1719)

 

 

냇가에 자라 닮은 바위가 있어

그 위에 걸터앉아 낙시 드리운 노인은 어디에 있는가

낙싯대 물따라 흐르는 줄 모르고

언덕에 붉에 핀 철쭉에 넋을 잃었 

 

 

臨溪有石狀如鼈  임여유석상여별

誇背垂釣何處翁  과배수조하처옹

不覺竹竿隨水下  불각죽간수수하

貪看躑躅兩岸紅  탐간척촉양안홍    * 躑躅 ; 철죽척(머뭇거릴척), 머뭇거릴촉

 

 

 

 

* 이제 이 언덕(此岸)에서 저 언덕(彼岸)으로 건나갈 일도 없습니다 

생사의 일을 다 마친 노인은 낙싯대 드리우고 세월을 낚고 있는지

몇 해가 흘렀는지도 모릅니다. 

낙싯대 떠내려 가는 줄도 모르고 언덕에 핀 철쭉에 넋이 나간 

노인은 철쭉은 하나됩니다.

이미 흘러간 물을 뒷물이 잡을 수 없습니다. 흘러간 세월을 잡을

수 없드시. . .  철쭉의 향기가 온 세상에 가득합니다.

여기가 붉은 빛을 내는(紫金光) 극락입니다. 

 

阿彌陀佛在何方고 着得心頭切莫忘하라 
念到念窮無念處에  六門常放紫金光하여라 - 나옹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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