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음보살 이야기/한량없이 자비로운공주 (1)

2009. 11. 13. 21:0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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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세음보살 이야기/한량없이 자비로운공주(1) 오직 득도의 길만을 원하다(1) 묘선공주가 성장하는 동안 왕궁 사람들은 아기를 보물처럼 귀하게 보살폈다. 묘선은 조숙 하였다.점점 자라서 열 살이 되자 뜻은 하늘처럼 높고 품성은 거울처럼 맑았다 문장과 음악에 통달 하였는데.온갖 일에도 모르는 것이 별로 없었다 달 밝은 밤에 비파소리를 풀벌레 울음소리처럼 켜면서 불경을 외면 그 목소리를 듣고 왕궁 사람들은 모두가 걸음을 멈추었다 "짙푸른 머리는 푸른 소라와 같이 빛나고 원광을 발하는 몸은 보름달과 같이 맑고 밝으시오며 고해의 중생을 구하는 힘을 갖추신 열두 얼굴은 서상(瑞相)을 나투시나니 그 오묘한 모습은 밝고 원만하나이다 또 중생을 고해에서 건지시는 천수(千手)의 장엄은 당신의 위신력을 더욱 빛내시니 온갖 괴로움에 얽힌 중생을 감응케 하시어 중생으로 하여금 한 생각을 일으켜 귀의하게 하고 모든 재앙을 없애 주시옵니다 또 법의 구름과 비를 삼계에 맑고 시원하게 내려주시어 항상 계를 지킨 공덕의 향이 누리에 가득하게 하시고 선악의 여러 대상에 대하여도 마음이 동요하지 않게 하시옵니다. 관세음보살님.자비는 물과 같아 티끌처럼 많은 중생의 번뇌를 깨끗하게 씻어주시며 지혜는 날카로운 칼과 같으사 원한이 맺혀 풀리지 않는 마음을 없애 주시옵니다 관세음보살님, 오늘 저희는 집의 안팎을 아름다운 꽃과 향으로 엄숙히 장엄하여 상서로운 기운이 창성하고 꽃다운 향기가 누리에 가득 하오니 범천의 맑은 음악을 드높이 울리고 전단향을 피우고서 지극한 뜻과 정성 다하여 부처님께 귀의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비록 불경의 한 구절을 외고 있으나 왕궁사람들은 묘선공주가 자신의 소원을 비파의 선율에 담아 기도 하고 있는 것 이라고 믿었다 묘선의 행동은 지나침이 없었고.마음은 늘 밝았다 부모에게 충성스럽고 효성이 지극했으며 염치를 알고 자비로웠다 탐욕이 없고 애욕을 멀리 하였으며 스스로 계율을 지켰다 낮에는 불경을 읽고 외웠으며 밤이면 참선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특히 묘선은 짐승과 꽃나무들을 사랑하였다. 국왕이 사냥하여 가지고 온 다친 사슴을 몰래 치료하여 놓아 주기도 하고.정원으로 나가 봄꽃.여름꽃.가을꽃. 겨울꽃.등 계절마다 꽃들을 손수 키워 꽃향기가 일년 내내 왕궁에 퍼지게 하였다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미물들도 묘선의 사랑을 받았다 땅속의 벌레들이 다칠까봐 뜨거운물.찬물을 아무데나 버리지 못 하였으며 개미들이 자신의 발에 무심코 밟힐까봐 함부로 뛰어 다니지도 못 하였다 어느 때인가는 숲에서 어미 새를 읽고 시름시름 죽어가는 새끼 새를 발견한 적이 있었는데 공주는 정성을 다해 모이를 주며 힘껏 돌보았지만 새끼 새가 죽자 눈물을 흘리며 양지바른곳에 묻어 주기도 하였다 국왕은 이러한 묘선이 못마땅하였다 왕비가 묘선의 태도를 칭찬할 때마다 국왕은 혀를 찼다 "굼지락거리다 죽어가는 한낱 미물을 앞에두고 눈물을 보이는 묘선이 어찌 천하를 호령하는 국왕의 딸 이라고 할수 있겠소.왕비는 공주의 마음이 한없이 자비롭다고 하지만 나는 바로 그것이 걱정이오." "하오나 왕궁 사람들 모두 칭찬이 자자 하옵니다." "누가 감히 공주에게 듣기 싫은 소리를 하겠소. 나는 공주가 욕심도 없고.남자도 모르고 불경만 외는 것도 불만이오. 세상을 알만한 나이가 되었는데도 모르니 답답하오. 참선이란 불도(佛徒)들이나 하는 수행인데 어찌 묘선이 한단말이오." 어느덧 묘선이 열아홉 살이 되었다. 이때 묘선은 늘 하늘을 바라보며 간절히 기도를 하였다. '왕궁을 버리고 출가하여 부처님을 받들게 해주옵소서. 밝은 스승을 모시고 지혜를 얻어 바른 도를 행하리라. 지옥과 같은 불구덩이 멀리할 마음 버리지 않을 것이며 마침내 성불하여 중생을 제도하게 해주옵소서. 이렇게 발원하던 어느 날 밤이었다. 공주는 꿈속에서 묘고봉(妙高峰) 정상에 올라 무량수불로부터 예언과 같은 수기(受記)를 받게되었다'둥근달이 뜬 밤에 무량수불의 목소리가 달빛을 타고 내려오고 있었다 그 목소리는 허공을 울리며 전하여 오듯 느릿느릿 메아리치고 있었다 "묘선의 출가를 허략하노라.지금부터는 부처님만을 받들도록하라. 그대는 밝은 스승을 모시고 지혜를 얻어 바른 도를 행하리라' 지옥과 같은 불구덩이가 그대를 고통스럽게 할지라도 그대는 마침내 성불하여 중생을 제도 할 것이니라." 꿈을 꾼 그날부터 묘선의 마음은 확 트였다. 무량수불의 수기가 늘 둥근 달처럼 마음을 환하게 비추고있으므로 그 빛은 받은 신심은죽순처럼 쑥쑥 자라났다 묘선이 수행하는 모습을 본 궁녀들은 뒤에서 수군덕 그리며 웃었다 "달콤한 쾌락을 젖혀놓고 고생을 사서 할 게 뭔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궁녀들에게 공주는 나직하게 말 하였다 "나는 생사윤회에서 벗어나려고 수행하지요." "공주마마의 소원이 무엇입니까?" "자성으로 불도를 깨치고 .자성으로 중생을 제도하는 것이오.. 이 두 가지가 나의 소원이오" 왕궁의 쾌락도 좋은 것이 아닙니까?" "해와 달이 바뀌고 세월이 화살같이 흐르니 사람이 한번 육신을 읽으면 천년 이별함을 한탄하게 되지요. 그래서 나는 왕궁의 쾌락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불문에 귀의하여 도인이 될 것을 그대 들에게 권하고 싶은 것이오." 이 무렵 왕궁의 쾌락은 다음과 같은 게송도 모자랄 지경이었다 "왕궁의 부귀로운 그 기상 육궁(六宮)에 삼전(三殿)이라 극락보다 나은 듯 웅장한 궁전 누각 금옥으로 다듬어 찬란도 하여라 구룔상(九龍牀)에 앉고 누우니 그 쾌락 실로 형언키 어려워라." 국왕은 오직 쾌락을 지키고자 나라를 큰 위엄으로 다스렸다 그러한 위엄은 신선도 놀라고 귀신도 두려워 하였다.(계속) - 불기 2553(2009)년 10월 조계종 원로의원(경주 기림사 서장암) 동춘 합장() - 이 책은 대한불교조계종 원로의원이신 동춘스님의 원력에 의해 제작,배포하는 법보시입니다

     

    차지 않는 그릇

     

     
     삶의 의미를 찾고 있던 줄무늬 애벌레가 있었습니다.
    삶이 너무나 무료했던 애벌레는 어느날,
    커다란 기둥 하나를 발견합니다. 
     
     
     애벌레들이 서로 엉켜 하늘로 솟아 있는 기둥이였습니다.
    애벌레들은 서로의 머리를 밟고 밀치며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자 애쓰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그 위에 뭐가 있어서
    저렇게 죽기살기로 올라가려 애쓰고 있을까?
    줄무늬 애벌래는 천신만고 끝에
    기둥에 맨위에 다다르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줄무늬 애벌레는 실망에 빠지고 맙니다.
    자신이 그토록 힘들게 올랐던 기둥은
    사실 무수히 많은 기둥들중 하나의 불과했던 것입니다.
     
     
     그 때 노란 나비 한마리가
    사뿐사뿐 날아 올라 줄무늬 애벌레를 찾아옵니다.
    노란 나비는 전에 함께 지냈던 애벌레였습니다.

     
     
    기둥의 맨 위에서 줄무늬 애벌레는 깨닫습니다.
    자신이 나비였다는 것을
    이내 다시 땅으로 내려온 애벌레는
    몸을 말고 오랜 고통을 견딘후
    예쁜 나비가 되어 날아오르기 시작합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말합니다.
    "오르는 것보다 내려오는 것이 더 어렵답니다"
    정상을 향해,높은곳을 향해 자꾸 오르고 싶어하는 것은
    사람의 당연한 욕망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올라간다는 것은 반드시 내려옴을 기약하는 것이지요
    올라갈 줄만 알고 내려올 줄 모른다면
    삶의 중요한 의미를 찾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