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참회 이야기 두번째

2009. 12. 8. 20:5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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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한 달은 생명이 있고 정식이 있는 모든 중생은 업보중생인지라 태어남도 윤회를 벗어나지 못했고 떠나감도 윤회를 빗겨가지 못하기에 우리네 살아가는 것은 인연과보의 싸이클 속에서 살아갈 뿐이지만 우리가 부처의 경지에 간다면 아미타경대로 윤회를 벗어나버린 극락세계에 갈 것입니다.


지금 밖에는 온갖 새들이 지저귀고 있습니다만, 아미타경을 잠시 보면, “그리고 사리불이여, 그 나라에는 항상 갖가지 기묘한 빛깔이 섞인 여러 새들이 있는데, 백학과 공작새와 앵무새, 사리새, 가릉빈가, 공명새 등 모든 새들이 밤낮 여섯 차례로 화창하고 우아한 소리로 지저귀는데, 그 소리는 오근과 오력, 칠보리분, 팔정도 등 이러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연설하는 소리이며 그 나라 중생들이 이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를 듣고는 모두가 한결같이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과 스님네를 생각하게 되느니라.


사리불이여, 그대는 혹시라도 이 새들이 정말로 죄의 업보로 태어난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하지 말아라.

왜냐하면 저 부처님세계에는 삼악도가 없기 때문이니라.

사리불이여, 그 부처님 나라에는 아예 악도라는 이름조차도 없거늘 하물며 어떻게 축생이 있겠는가,

이 모든 새들은 다 아미타 부처님께서 법음을 널리 펴시기 위하여 무량공덕의 신통변화로 만든 것이니라.


사리불이여, 저 극락세계에서는 잔잔한 바람이 불어오면 모든 보배나무와 보배그물에서 미묘한 소리가 울려 퍼지는데 마치 백천가지의 온갖 악기로 동시에 연주하는 것 같아서 이 소리를 듣는 자도 모두가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과 스님네를 생각하는 마음이 저절로 일어나느니라.


사리불이여, 그 부처님세계는 이와 같은 공덕으로 장엄을 하였느니라.” 했습니다.


우리는 이 극락세계를 죽어야만 가는 세계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갈 왕자(往) 태어날 생(生)자, 해서 왕생정토로 알고 있지만, 정토삼부경 중에서 대경으로 불리우는 무량수경보다도 소경으로 부르는 아미타경 속에 서쪽으로 십만억 불토를 가면 극락세계가 있다는 거리 공간개념이 있을 뿐이지 시간개념은 없단 말씀입니다.


서쪽으로의 십만억이라는 거리공간의 개념은 다름아니라 우리가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지어온 열가지의 악업들이 점차 소멸되어 악업이 선업으로 바뀔 때마다 우리는 극락세계라는 정토가 일만억씩 줄어들어 결국에는 있는 그 자리가 극락이 되는 머무를 주자(住) 곳 처(處)자 주처정토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죽어서 가는 왕생정토가 아니라 살아서 일상이 주처정토가 됐을 때 우리는 밖에서 지저귀는 새소리와 온갖 꽃들이 “이 모든 새들은 다 아미타 부처님께서 법음을 널리 펴시기 위하여 무량공덕의 신통변화로 만든 것이니라.

사리불이여, 그 부처님세계는 이와 같은 공덕으로 장엄을 하였느니라.” 했습니다.” 하는 대목이 가슴에 와 닿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머무르는 이 세상이 사실은 부처님의 공덕으로 장엄된 세상일지라도 저부터도 어디를 갈라치면 차를 운전해야하고 후원에서는 프레온 가스가 있는 냉장고를 돌리고 세제를 쓰는 문명의 이기를 최대한 누림으로 우리와 더불어 미래를 살아가야할 어린세대들이 겪어야 할 지구촌의 미래가 걱정되는 현실입니다.


한자에 기우(杞憂)라는 말이 있는데 쓸데없는 근심걱정 하는 것을 지적하는 단어인데 이 말은 춘추전국시대의 사상가였던 열자가 쓴 천서편(天瑞篇)에 나오는 말로, “기(杞)나라 사람이 하늘이 내려앉지나 않나” 하고 걱정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입니다만,

이제 우리는 기우가 현실로 나타나는 일들이 비일비재한 세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황산가스들로 인해 지구의 오존층이 파괴되면서 남극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회주스님이 가계신다는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이 앞으로 20~ 25년이 지나면 다 녹아 없어진다고 합니다.


지구의 온난화로 인한 자연재해들이 서서히 지구촌을 종말로 덮어가고 있으니 지금 나이 드신 분들은 살만큼 살아가니 그런 재앙과는 별 상관없다고 여기실지 모르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후손들의 미래를 생각해본다면 끔찍한 생각이 드실 것입니다.


저 삼풍백화점 사건이나 성수대교 붕괴사건처럼 우리는 이렇게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 온갖 위험에 노출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저런 나약한 인간의 잠재의식 속에서 절대전능하다는 신이 탄생되게 되었고, 스스로 만든 신에 종속되어 종이라는 표현을 거침없이 사용하고들 있습니다.

인간의 지능이 발달하면서 물물교환이 불편하여 필요에 의해 돈을 만들고선 이제는 돈의 노예가 되어 살인도 불사하고 부모자식 간에도 부부간에도 등 돌리고 원수처럼 살아가고 있는 것이 현대인들의 자화상일 것입니다.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내 옷깃을 잡고 그림자 따라 내 발자국을 따라 밟는다고 나와 같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해왔던 것처럼 팔정도와 육바라밀로 수행을 한다면 너희도 나와 같이 부처를 이룰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 세상의 어느 종교의 교조가 일반인들에게 이렇게 큰 가능성을 주신 분이 계십니까?


서양종교로 말하면 우리는 참으로 하찮은 조물주의 피조물에 불과할 것입니다.

마치 찰흙 공예를 하는 조물주의 조물닥 거리는 손에 의해 만들어진 우리란 말입니다.


그런데 부처와 조사의 경지에서는 뭐라고 하느냐,

우리가 익히 들어서 아는 “즉심시불, 심시즉불, 심외무법, 심불급중생 시 삼무차별” 하는 말들이 바로 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서양의 종교는 자기의 완전함과 무한한 가능성을 모른 채, 인간들 스스로 만든 돈신에 노예가 되어 살듯이 스스로 만든 “신”에 종속되어 스스로를 죄인이라 부르고 종이라 부르며 “오직 하나”라는 정신적인 편식증에 떨어져 살아가고들 있습니다.


이러한 편식증 환자들이 넘치는 이유는 자기 내면의 삶이 지극히 나약하기 때문에 그리고 인과는 무시한 채, 자기만이 구원받고 자신의 신구의 삼업은 모두 무시된 채, 믿기만하면 매달리기만 하면 구원된다는 참으로 어리석은 일부 이기적인 신앙관들이 이 시대를 환난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부시의 발언은 이슬람 문화권과의 전쟁을 21세기의 종교전쟁으로 여기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데,


여러분들도 가끔 경험을 하실 것입니다.

산에서 살다보니 등산을 오신 분들이 급하기는 하고 산중에 화장실은 없고 해서 똥을 한 무더기 싸놓고 간 자리를 지나다 우연히 볼라치면 산중의 똥파리들만이 아니라 저 아랫마을 쉬파리들까지 날라다니 것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됩니다.


이처럼, 지구촌을 벗어난 또 다른 은하계에서 이 지구를 바라다보면 똥 무더기를 바쁘게 오가는 온갖 파리들과 하등 다르게 뵈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수족관의 고기들을 보면서 저 좁은데서 그래도 유유자적하게 헤엄친다고 할지 모르지만, 자유롭다는 우리도 자기 사는 데를 벗어나기 힘들고 대한민국을 벗어나기 힘들고, 지구촌을 벗어나기 힘들고 세월을 벗어나기는 더욱 불가능한 것입니다.


이게 잘 낫다는 우리 중생들이 살아가는 자화상입니다.


한 치 앞도 모른 채, 오늘 밤 자고나면 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떤 누구와 어깨를 부딪칠지도 모른 채, 심지어 밤 사이 일도 모르는 우리들이 온갖 교만을 떨고, 거드름을 피운다는 자체가 잠깐 삶을 관조하는 지혜로운 사람의 눈에는 그야말로 한편의 희극에 불과할 것입니다. 


사람중생만이 아니라 사생과 육도를 돌고 도는 모든 생류와 육도중생은 모두가 업보중생인지라 우리는 진지하게 그리고 겸허하게 불생불멸이요, 불구부정이자, 부증불감인  나라는 주인공이 다겁생을 온갖 모습으로 온갖 인과 연을 지어온 그 자체를 통감하고 오늘이 있다면 어제와 내일이 있고 금년이 있다면 작년과 내년이 있기에 금생이 있다면 어찌 과거생과 미래 생이 없을 것인가에 대한 자각을 통해 자신의 분별없는 미혹함을 인정하고 겸허하게 우리는 참회하면서 수없는 과거생으로부터 금생에 이르기까지 이어져온 신구의 삼업으로 인한 업보중생의 업을 인정하고 참회하면서 부처라는 집을 짓기 위해서는 참회의 땅에 토목공사부터 해야 하듯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팔정도와 육바라밀을 수행해가며 금생의 노후뿐만이 아니라 또 다른 모습 또 다른 이름을 지닐 다음 생까지도 우리는 준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이참과 사참이라는 참회기도인 것입니다.    


이참은 진리와 하나가 되거나 죄업의 실상이 무엇인가를 깨달아 참회를 하는 것이고, 사참은 과거와 현재에 지은 죄업과 미래에 짓게 될 죄업을 몸과 말과 마음을 쏟아 참회하는 것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참회한다고 하는 것은 이 사참을 말하는 것입니다.


참회의 방법으로는 끝없는 절과 간절한 신심의 염불, 지극한 경전독송, 일자일배, 삼배의 사경 등의 수행법을 통해 참회하는 방법과 참회법(懺悔法)을 기록한 의식문을 읽으며 그 절차에 따라 참회하는 것이 있습니다.


전번 법회 때 말씀드린 대로 자비참법의 기원은 5~7세기 경, 중국에서 모든 경전의 설(說)을 기초로 해 그에 어긋나는 죄에 대해 참회하는 것이 널리 행해지고 이를 의식으로 발전시킨 양 나라 무제의 “자비도량참법”북위의 태자를 위해 만들어진 “금광명최승왕참의”도 있고, 천태종을 개창한 중국 수나라 지의스님이 제정한 “법화삼매참의” “방등참법” “청관세음참법” 등이 있고 원각경, 약사경, 지장경등에 의한 참법을 비롯해 “보현행원 참법”, “약사참법” 등 수많은 참법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참회법에 따른 참회기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뉘우치고, 다시 같은 행위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참과 회의 발원과 더불어 참회 이후에 “선업 짓겠다는 발원”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며칠 전, 아침에 어느 거사분이 오셔서 자신의 기도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을 받고 싶어 왔노라는 청에 잠시 말씀을 나누는 도중에 제가 보기에 열심히 기도는 하고 계시는데 거기에 한 가지가 빠져 있었습니다.


우선 다급한 당신의 주변 문제를 “해결해주십사” 하는 간절한 기도는 있는데, 해결되고 나서는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발원이 없더라는” 말입니다.


절에 가면 다들, “성불합시다, 동 성불합시다.” 하는데 성불한 다음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자기발원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해인율원 율원장 혜능 스님은 “진정한 참회는 진리에 대한 자각을 통해 작은 허물이라도 부끄러워 할 줄 아는 참괴심(慙愧心)을 바탕으로 자각하고 이를 통해 다시는 어기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는 것”이라며 “이는 기독교 등 다른 종교에서처럼 신에 의지해 잘못을 뉘우치는 타율적인 참회와는 엄격히 다른 것”이라고 강조하고 탐진치 삼독의 세 가지 독소로 인해 생긴 나쁜 업을 없애는 것이 바로 참회라고 합니다만,

참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히 형식적인 뉘우침 보다 다시는 계율을 어기지 않겠다는 서원을 세우는 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참회를 통한 자기 발원이 전제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참회는 모든 신행과 수행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인 프란츠 카프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정한 길은 공중 드높은 어딘가로 나 있는 것이 아니라, 땅 바닥에 바싹 밀착해 나있고 오히려 수없이 걸려 넘어지게끔 되어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닥쳐오는 온갖 시름과 번뇌에 휩싸이지 마시고 번뇌 즉 보리라, 이것들을 통해 자기의 교만함과 어리석음을 성찰하는 지혜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성불하십시오.

1. 감은사 터 

                                    남은 달력 한 장 소중하게 쓰시고  

                                         멋진 새해를 맞이합시다!!

 

 2 연인 / 보성다원에서

 

 

 

3. 왕릉의 낭만

 

 

왕릉답사는 12월이 제격이다.

 

년말의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인생과 사직의 흥망성쇠를

조용히 되짚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요사이 새삼 왕릉답사의 낭만에 젖는다.

 

성덕왕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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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칠불암 마애불

 

 

신선대마애불 가는 길에 반드시 들리는

칠불암마애불.

 

거대한 3존불 앞에 사방불이 새겨진 칠불암은

남산에서 만나는 신라불교미술의 정수. 

 

 

5. Adieu 2008

 

 

간곡한 마음으로 찾아가고 또 찾아갔던  경주 남산 신선대마애불.

다시 이곳에서 2008년 답사를 마무리합니다.

 

새해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만나뵙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