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나라 무제의 인연과보

2009. 12. 13. 20:5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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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스님 07년 9월16일

반갑습니다. 오늘은 3차 백일기도 입제 날입니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만이 아니라 어떤 종교를 가지고 어떤 신앙생활을 하던, 얼마나 출세를 해서 살든, 사는 게 지지리도 팍팍한 사람들이건 간에 업보중생으로 태어난 우리 모두는 어제 오늘과 내일, 금년 작년과 내년처럼 쉼 없이 가는 과거 현재 미래라는 세월 속에 계절 따라 외출복 갈아입듯, 다겁생을 돌고 돌며 온갖 형상과 셀수 없이 많은 이름들로 불리우며 살아오는 동안 알게 모르게 뿌리고 저질러 왔던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인한 인연과보의 업보와 업장을 소멸하고자 십악참회의 원을 일으켜 기도하기를  벌써 세 번째 백일기도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요즘 한참 뜨고 있는 신정아 문제로 400억에 가까운 세금이 인질석방에 쓰여 탈레반의 테러자금으로 지급됐다는 온갖 의혹들에 대해서 인질발생의 원인과 과정, 사후문제들에 대한 책임과 원인분석은 뒷전으로 물 건너 가버렸고, 정치인들은 국민의 생계는 아랑곳없이 경선과 대선에만 뒷골이 땡겨지나 봅니다.


우리는 이런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예전에 이보다 못했을 때도 살아왔고, 앞으로도 이리 살아갈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살아가는 우리는 스스로 민초라고 자조적인 자칭을 하고 살아갑니다만, 그래도 오늘 기도 입제에 동참하신 선재남녀의 보살님들께서는 전생에 지은바 공덕이 무량하신듯합니다.


왜냐? 이 순간에도 저 아프칸에 태어난 사람들은 언제 총알이 날아올지 모르는 낮과 밤을 일상으로 살아가고 있고, 수단이라는 나라는 줄어드는 물 때문에 부족 간에 전쟁이 일어나 20만이 넘는 사람들이 무참히 살해당하고, 잘난 미국은 테러가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긴장 속에서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이리 좋은 한국 땅에서 살면서도 사람 중생이란 참 묘한 성품을 가지고 있는지라, 말 타면 고삐잡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배부르고 등 따시면 헛생각이 일어나기에 세상이 이리도 어지럽게 변해가는 것 같습니다.


춥고 배고프면 살기 바빠 언감생심일 과욕들이 요즘은 당연하다는 듯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고, 사람의 탈을 쓰고는 도저히 벌어질 수 없는 일들이 가족 간에 부부 간에 벌어지고들 있으니 말입니다.


이 모든 원인은 인과법이라는 뿌리면 거두고 심으면 난다는 우주의 질서이자 자연의 법칙인 인연과보의 순리가 서양종교로 인해 사라져가면서 자기 편리한대로 온갖 비양심과 비도덕적인 짓들을 하고서도 일주일의 하루 잠시 자신의 종교 성전에 가서 회개하면 거듭 태어난다는 너무도 편리한 자기 본위적이고 이기적인 신앙생활을 하는데서 이 사회의 병리현상을 찾아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윤회를 인정한다면 자신이 뿌린 선과 악행의 씨앗이 언젠가는 과와 보를 받게 된다는 인과도리를 새기고 살아간다면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자식이 부모에게, 형제 간에, 이웃 간에 서로 조심하고 공경하고 살아갈 것이건만, 하늘 무서운 줄을 모르고 제멋대로 지 편한 대로, 지 욕심대로 무명의 밭에 허욕이라는 씨앗을 뿌리고 살아오고 있고 그렇게 살아온 전생이 있었기에 금생을 살아가기가 이리도 팍팍하고 이것저것이 다 걸리고,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은 하늘을 찌르지만 이루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과거 전생에 자신이 박복하고 악업의 종자를 농사지은 것은 까마득히 잊은 채, 인과의 이치는 생각치도 못하고 금생에 박복한 부모인연만나고 지지리도 가진 것 없다고 조상을 원망하고 사회를 원망하면서 삐뚜러진 심성으로 살아간다면 악순환은 연속될 뿐이고 다음 생 또한 알 쪼인 것 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어지러운 세상을 팍팍하게 살아오면서도 오직 한 가지, 자식 잘되고 가족들 무탈하기만을 바라는 희망으로 장독대에 청수 떠놓고 두 손 비벼 빌던 우리 민족의 핏 속에 녹아있던 어머님들의 순박한 간절함 들이 이 시대에 다시 살아나야만 합니다.


그런 모습들을 자식들에게 보여주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은 제외하고요. )

기도입제에 안 오신 분들은 청수 떠놓을 장독대가 없어져서 기도 빨이 안 받아서 안 오셨나봅니다.


오늘은 부처님께 법공양을 올리는 자비도량참법이 만들게 했던 역사적인 인물인 양나라 무제가 지공선사에게 묻기를 자신이 전생에 어떤 복을 지었길래 이렇게 황제가 될 수 있었는가를 묻는 대목이 나오는데 양무제의 과거 생을 볼라치면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현주소와 별반 다를 바 없었습니다.


무제가 전생에 지었던 공덕은 지금 법당에 와 계시는 여러분들께서도 행사 때면 불기도 닦고 후원 공양간에서 간간히 짓는 공덕이건만, 어찌 그는 황제가 되는 과보를 받았고, 우리는 그런 공덕을 간간히 짬짬이 짓는데도 사는 게 이리도 팍팍한가의 차이를 배워보시기를 바랍니다.

그 차이는 깻잎 한 장의 차이에 불과했더란 말입니다.

양무제(梁武帝)의 이름은 소연(蕭衍)으로 인과에 떨어진 황후인 치씨를 천도한 인연으로 불법을 믿게되어 당시의 고승인 지공(志公)스님을 국사로 모셨다.

황후 치(眼)씨를 천도하고 양무제가 불법을 인연하게 된 동기는 오늘 공양올린 자비도량참법 책 안에 들어있기에 생략하고 하루는 무제가 문득 생각하기를 전생에 나는 무슨 인연공덕을 지었길래 이러한 황제의 복을 누리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국사인 지공스님에게 묻기를 “황후는 이미 제도되어 고통에서 벗어났으니, 선악의 업보는 과연 어둡지 않습니다만, 짐(朕)은 금생에 한 나라의 주인이 되었는데 무슨 공덕으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고 묻자, 지공스님께서 답하기를, “폐하의 전세(前世) 인연은 폐하께서 듣고 부끄러워할까봐 말씀드리기 곤란합니다.” 무제는 다시 간절히 청하면서 “제자는 과거의 인연을 매우 알고 싶습니다.”재삼 간청하자, 지공스님께서 말하기를,

“황제께서는 전생에 나무꾼이었습니다. 하루는 산에 올라가 나무를 벨 때 오래된 절이 있어 가보니, 낡고 허물어져 몰락한 절이었습니다.

지붕도 다 허물어져 절 안에 오래된 불상이 비바람에 젖어 있었으며 향 한 개비 공양 올리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당시, 나무꾼은 착한 마음을 발하여 뜨거운 햇볕을 피하고 비가 오더라도 막아주는 요긴한 자신의 대나무 삿갓을 벗어 불상의 머리에 덮어주었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보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나무꾼이 자신의 삿갓을 부처님께 공양한 것은 어렵고도 고귀한 행위입니다. 그 덕분에 인간이 되고, 왕의 몸을 얻게 된 것입니다.

(전남 영암군 삼호면 흑성산 절에서 있었던  제 경험담 )


황제께서는 이렇듯 아무런 바램이 없이 진심으로 착한 일을 지었기 때문에 금생에 이러한 복을 받게 되신 것 입니다.” 하자, 말 타면 고삐 잡고 싶어 하듯이 무제는 과거 생에 매우 작은 일을 했는데 오히려 황제가 되었으니, 흡족해지면서 나무꾼으로도 그런 복을 지었는데 지금은 내가 나라의 황제인지라 금생에 다시 큰 복을 짓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고, 성지를 내려 나라 안 5리(五里)마다 하나의 암자를 짓게 하고 10리마다 절을 짓게 하였습니다.

이렇게 날이 갈수록 짓는 절이 매우 많아졌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무제는 중병을 얻게 되자, 스님께 가서 여쭈었다. “저는 요즘 크게 착한 일을 하고 나라 안에 많은 절을 지었는데, 어째서 이런 큰 병에 걸리게 되었습니까?” 하자, 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대왕께서는 큰 善을 지었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대왕께서 큰 惡을 지었다고 말하렵니다.” 깜짝 놀란 무제가 말하기를, 스님의 말씀대로라면 “저는 과거 생에 부처님께 삿갓 한번 덮어주고 임금의 자리를 얻게 되었으니, 금생에 착한 마음을 크게 내어 나라 안에 절을 많이 짓게 하였는데 어찌하여 악이라고 말씀하십니까?”


“황제께서 전생에 부처님께 삿갓을 드린 것은 지성심에서 우러나온 것이었기 때문에 큰 복을 얻게 됐던 것입니다.

하지만 금생에는 아래에 하달하여 널리 절을 짓게 하였으며, 또 자기는 돈을 보내지도 않고 힘을 보태지도 않으면서 백성들이 나라에 낸 세금으로 천하의 백성들에게 절을 지으라고 하였습니다.

힘든 노동에 백성의 신음소리는 하늘에까지 닿았는데 황제께서는 오히려 복을 얻기를 생각하십니다. 황제께서는 자신의 복을 짓기 위해서 만 백성을 노역에 불러들여 사람들의 원성이 자자합니다. 황제께서 비록 천자일지라도 만백성의 원성을 막기는 어렵습니다. 

이것이 악업을 지은 게 아니고 무엇입니까?”

(이 대목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살아 돌아온 인질들이 생각납니다.)


무제는 듣고 보니 매우 부끄러웠다. 또 묻기를 “태자가 최근 온 몸에 부스럼이 나서 밤낮으로 고통스러워하는데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습니다.”

“이것은 대왕께서 지은 악업(惡業)이 태자에게까지 연루된 것입니다.” 무제가 놀라서 말하였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액난(厄難)을 소멸시킬 수 있는지 자비로써 가르쳐 주십시오.” 하자, 지공스님은 “땅에서 넘어졌으면 땅을 짚고 일어나야 합니다. 이전에 절을 지을 때 백성들에게 주지 않은 보상을 하루 빨리 보내주어서, 백성이 빈손으로 일하지 않게 하면 자연히 평안하게 될 것입니다.

또, 마땅히 신체가 불편한 이들을 불쌍히 여겨 도울 것이며, 노인을 사랑하고 어린이를 귀여워하며, 수행자들이 시주를 청하면 성심으로 보시하여야 할 것입니다.

출가 수행하는 수행자는 중생들이 복의 씨앗을 뿌릴 수 있는 복전(福田)이기에 그렇습니다.”

(이 대목은 요즘 조계종단이 돌아가는 꼴을 보면  참 부끄럽습니다.)


무제가 또 묻기를, “사람이 보시하지 않고 복을 닦지 않으면 선망(先亡) 조상들이 어찌하여 괴로워합니까?” “살아생전에 선근공덕을 닦지 않아 죽은 후 저승에서 고통을 받고 있으니, 자손들이 복을 지어 그 공덕으로 인해 죄를 가볍게 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천지간에 보이지 않는 집안을 지키는 신, 조왕신(鋤王神), 지신(地神) 등도 세상 사람들이 선을 지어 함께 착한 힘을 받게 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무제가 묻기를, “스님들의 수행은 좋은 일인데 어찌하여 밖으로 가서 시주를 받습니까?” 

“부처님께서 대자 대비한 마음으로 중생이 지은 바 복이 엷고 심성은 독하여 끝없이 윤회에 떨어져 살아가는 중생들을 가엾게 여기시기 때문에, 그들이 공덕의 씨앗을 뿌릴 수 있도록 빈부를 가리지 않고 순서에 따라 걸식하였던 것입니다.” 부처님은 부처의 눈으로 세간을 봅니다.

중생은 비록 사람이 되었다 해도 단지 은애만 알고 연연해하면서 복을 지으려 하지 않고, 업을 지을 줄만 알지 참회할 줄을 모릅니다.

사람의 목숨이 다하여 죽으면 저승세계로 들어가는데 큰 고뇌를 받게 됨을 안타까이 여기시고 도솔천(兜率天)에서 인간세상의 제왕가에 태어나, 출가하여 도를 닦아 정각(正覺)을 이루시는 모습을 중생들에게 보여주시고 빈부귀천을 떠나 너희도 나처럼 부처를 이룰 수 있다는 희망과 가능성을 보여주시고 45년 동안 300여 회의 설법을 하였으며, 중생을 교화하여 악을 떠나 선으로 향하게 하고, 허망한 번뇌를 끊어 본래 구족한 불성(佛性)을 회복하게 하였습니다. 

천하에 착한 남자 여자는 매우 많습니다.

만약 출가한 스님이 수행의 힘으로 그들을 교화하지 않으면, 그들은 비록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복을 심을 곳이 없어지게 됩니다. 이것은 스님들의 책임입니다.

스님들이 와서 시주를 청하는데 제왕께서 만약 인색하여 보시하지 않으면, 그것은 제왕께서 빈궁한 업을 심는 것이며, 또한 복을 심을 기회를 놓쳐버리는 것입니다.”


무제가 또 묻기를, “세상 사람이 돈과 쌀로써 부처님께 공양하고 스님께 재를 올리면 어떠한 공덕이 있습니까?” “부처님과 승가에 공양하면 그 공덕은 매우 많습니다.

미래세상에서 반드시 무량한 수승한 과보를 얻게 됩니다.

절에 양식이 충분하면 스님들이 안심하고 수도를 할 수 있습니다. 출가인은 속진을 벗어나 계율을 지키고 밝은 스승께 법을 구하며, 전심으로 노력하면 머지않아 마음을 밝혀 견성(見性)할 수 있으며, 부처를 이룰 것이 틀림없습니다.”


무제가 물었다.

“사람이 죽은 후 스님을 청하여 천도(薦度)하면 죽은 사람이 고통에서 벗어나 천상으로 오를 수 있습니까?” “황후가 이미 구제되지 않았습니까?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로 단지 가족들이 성심성의껏 해주기만 하면, 그리고 천도해 주는 스님이 계행(戒行)이 있는 분이면 구제될 수 있습니다. 진심으로 독경(讀經)하고 예참(禮懺)하면 재와 공양이 청정해지며, 절대로 살생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면 백 천만의 사람도 모두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 정말로 살아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 모두 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살생하여 깨끗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습니다.


세상 사람은 인과를 알지 못하여 술 마시고 고기 먹는 사람을 청하여 천도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염불송경이 경건하지 않기 때문에 망자(亡者)에게 공덕이 없습니다.

생명을 살해하고 또 주육(酒肉)으로 도량(道場)을 더럽히면, 돌아가신 부모는 구제를 받지 못하고 도리어 살생의 업이 더 증가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천도재에는 반드시 고기와 오신채가 들지 않은 깨끗한 음식을 써야 합니다.

(자기는 출산의 기쁨을 누리면서 몸보신한다고 새끼 딸린 짐승을 약으로 삼는 어리석음)


도산(刀山)지옥, 검수(劍樹)지옥은 모두 살생의 업으로부터 나옵니다. 경에서 이르기를, ‘악업의 연을 맺으면 더욱 깊고 중해진다.’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청정하지 못한 불사(佛事)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제도코자 하면 먼저 반드시 자신스스로를 제도해야 합니다. 고인이 이르기를, ‘한 사람이 도를 얻으면 아홉 조상이 승천한다.’라고 합니다.

그의 착한 힘을 타고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탄승게(嘆僧偈)에서 이르기를, ‘덕이 있는 스님이 도량을 이루어 엄정하게 재계하고 경문을 염송하며 성심으로 예불하면 많은 공덕이 있으며, 살아있는 사람과 망자가 모두 이익을 받고 길상함을 얻게 된다.’라고 하였습니다.


또, 훈승송(訓僧頌)에서 이르기를, ‘손에 바라(징)를 들고 치면서 술 마시고 고기를 먹으며 도량을 만들고 불경(佛經)을 더럽히는데, 정말로 애석하며 망자에게는 오히려 더욱 재앙을 초래하게 된다.’라고 하였습니다.”


무제가 또 묻기를, “어떤 사람은 잘 입고 잘 먹고 하며 많은 복을 누리는데, 이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전생에 보시를 많이 한 복입니다. 경에 이르기를, ‘인과응보이며 자작자수(自作自受)’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복을 누리는 사람은 복을 다 누리면 안 되며, 복을 아끼고 늘려야 합니다. (소위 남는 장사 )


복이 있으면 복을 짓기도 쉬우며, 도를 닦기도 쉽습니다.

돈이 없으면 보시하려고 해도 매우 어렵습니다. 만약 복이 있어도 수행할 줄 모르고 전생의 복을 다 써버리면 괴로운 날이 다시 올 것이니, 하루빨리 깨달아 복을 아끼고 복을 닦으며 선을 행해야 할 것입니다.”

무제가 탄식하며 물었다.

“어떤 출가인은 절에서 수행하지 않고 도리어 온갖 나쁜 짓을 저지르면서 절의 스님에게 손해를 끼치는데, 이것은 무슨 원인입니까?”

“이러한 무리들은 모두 성도(成道)를 막는 요사스런 마의 무리로서, 마음에 의심이 많고 한(恨)을 품어 스님의 모습을 지어 불법을 파괴하러 온 것입니다.


말법(末法)의 시대에는 사마(邪魔), 외도(外道)들이 사문의 옷을 입고 불법의 용어를 사용하면서 술 마시고 고기 먹으며 돈을 긁어모으는데, 갖가지의 방법으로 불교를 파괴하려고 올 것입니다. 이러한 무리들은 절을 집으로 삼고 청정한 부처님의 땅을 더럽히며, 불법의 참된 모습을 파괴할 것이니, 죽어서는 아비지옥에 떨어져 무량한 고통을 받게 될 것입니다.”(요즘 기독교인들이 목적을 두고 출가한 이들이 있다는 말들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습니다.)


무제가 또 물었다.

“불법은 미묘하여 능히 생사의 고해를 건널 수 있으며,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어릴 때 출가하여 이미 스승의 은혜를 깊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자라서는 열심히 도를 배우지 않고 사중(寺中)의 돈과 쌀, 재물을 가지고 가서 환속하여 아내를 얻기도 하는데, 이러한 사람은 이후 어떻게 됩니까?”

“이러한 무리는 죄의 뿌리가 매우 깊고 두터우며, 복력(福力)이 천박합니다. 또한 출가하는 것이 해탈(解脫)의 길이라는 것을 믿지 않지만, 진실로 참회하면 안락을 얻을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사람은 축생에서 몸을 바꿔 처음으로 인간의 몸을 얻게 된 무리로서 삿된 마음이 쉽게 생기며, 또 불법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잘못이 있으면 참회하여 고쳐야 하며, 작은 잘못이 큰 잘못으로 자라지 않게 해야만 합니다.


양무제의 질문은 더 많으나 이만 생략하고 양무제는 부처님의 머리 위에 아무런 발원이나 소원을 바라지 않고 지극하고 지성스런 마음으로 삿갓 한번 씌워드린 공덕이 이렇게 무량한 과보를 받았습니다만, 우리들은 기도를 하면서 온갖 발원과 소원을 가지고 자칫하면 부처님과 거래를 하듯 하지는 않는가요?


기도 중에 가장 수승한 기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을지라도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서 기도하기 보다는 왜? 불이 떨어지게 됐던가를 지혜롭게 헤아려 그 원인을 없애면 발등에 불은 저절로 꺼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참회의 기도이고 무주상보시인 것입니다.


가난한 나무꾼이었던 양무제가 자기도 뜨거운 햇볕을 가려야 함에도 아무런 바램없이 지성심으로 부처님 머리에 삿갓을 씌워드렸던 것처럼, 내가 지금 가진 것이 변변치 않더라도 전생의 양무제처럼 한번 마음을 내서 작은 복이라도 지어보시길 바랍니다.

 

 

김수환 추기경
출생 1922년 5월 8일

출신지 대구광역시

직업 천주교인
학력 가톨릭대학교
경력 2003년 1월 생명21운동 홍보대사
2001년 5월 사이언스 북 스타트운동 상임대표
수상 2002년 칠레정부 베르나르도 오히긴스십자훈장
2001년 독일연방공화국 대십자공로훈장 한.독관계 증진에 기여한 공로

위키백과 김수환 (金壽煥 1922년 5월 8일-)은 대한민국 천주교회 최초의 추기경이다.

세례명 스테파노이다....1922년 대구광역시 남산동에서 독실한 천주교...

 

인생덕목 / 김수환 추기경의 말씀

(人生 德目)

. (
)
말을 많이 하면 필요 없는 말이 나온다
.
양 귀로 많이 들으며, 입은 세 번 생각하고 열라
.

. (讀書
)
수입의 1%를 책을 사는데 투자하라
.
옷이 헤어지면 입을 수 없어 버리지만
...
책은 시간이 지나도 위대한 진가를 품고 있다
.

.노점상 (露店商
)
노점상에서 물건을 살 때 깎지말라
.
그냥 돈을 주면 나태함을 키우지만
....
부르는대로 주고 사면 희망과 건강을 선물하는
것이다
.

.웃음 (
)
웃는 연습을 생활화 하라
.
웃음은 만병의 예방약이며...치료약이며
...
노인을 젊게하고...젊은이를 동자(童子)로 만든다
.

.TV (바보상자
)
텔레비전과 많은 시간 동거하지 말라
.
술에 취하면 정신을 잃고...마약에 취하면 이성을 잃지만

텔레비전에 취하면 모든게 마비 된 바보가 된다
.

.성냄 (
)
화내는 사람이 언제나 손해를 본다
.
화내는 사람은 자기를 죽이고 남을 죽이며

아무도 가깝게 오지 않아서 늘 외롭고 쓸쓸하다
.

.기도 (祈禱
)
기도는 녹슨 쇳덩이도 녹이며

천 년 암흑 동굴의 어둠을 없애는 한줄기 빛이다
.  
주먹을 불끈 쥐기보다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자가 더 강하다
.
기도는 자성을 찾게하며 만생을 요익하게 하는 묘약이다
.

.이웃 (
)
이웃과 절대로 등지지 말라
.
이웃은 나의 모습을 비추어 보는 큰거울이다
.
이웃이 나를 마주할 때
..
외면하거나 미소를 보내지 않으면
...
목욕하고 바르게 앉아 자신을 곰곰히 되돌아 봐야 한다
.

.사랑 (慈愛
)
머리와 입으로 하는 사랑에는 향기가 없다
..
진정한 사랑은 이해. 관용. 포용. 동화. 자기낮춤이 선행된다

"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데 칠 십년 걸렸다
." 
 


김수환 추기경 말씀

 


김수환 추기경은 교회 쇄신과 현실 참여 원칙에 따라 가난하고 봉사하는 교회,

한국의 역사 현실에 동참하는 교회상을 제시하며 만인의 존경을 받았다.
김 추기경은 우리사회가 눈이 멀고 길을 잃을 때마다

손을 잡아 이끌어준 '정신적 지주'였다.

김 추기경이 남긴 어록을 통해 그의 숨결을 느껴본다.

▲사형제도에 관해
사형은 용서가 없는 것이죠. 용서는 바로 사랑입니다.

여의도 질주범으로 인해 사랑하는 손자를 잃은 할머니가 그 범인을 용서하는데

왜 나라는 그런 것을 받아들이지 않습니까?

▲낙태제도에 대해
현대인에게 자신의 생명을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물어보면

어머니 태중에 임신된 순간부터라고 말할 것입니다.

내 생명이 그렇다면 남의 생명도 그렇게 인정을 해야합니다.

▲황우석 박사 논문조작 사건에 대해
세계 앞에 한국이 고개를 들 수 없는 아주 부끄러운 일입니다.

하느님이 우리 한국 사람에게 너무 좋은 머리를 주셨어요.

그 좋은 머리를 좋게 쓰지 않고 그렇게 했으니...

▲온라인 상의 악성댓글에 대해
컴퓨터와 인터넷이 편리한 도구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특정인의 인격을 모독하고 그것이 자살로까지

이어지는 것을 접할 때마다 안타깝습니다.

인터넷에 온갖 욕설이 난무하고 음란물이 떠다니는데도 우리나라가

 IT강국이라고 자랑하는 게 마냥 옳은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광주 민주화 운동 진상규명에 대해
진실을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복이나 원수를 갚는다는

차원이 아니라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입니다.

책임자는 분명히 나타나야 하고 법에 의해 공정한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아시아경제신문 = 박소연 기자

 

 


♬Le Premier Pas(첫 발자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