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모든 중생에게 전하라|_(())_범망경보살게

2009. 12. 27. 20:0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범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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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모든 중생에게 전하라


 노사나께서 송하심이라

나 또한 이와 같이 송하노니

너희들 새로 배우는 보살들도

이 계를 받들어 가져서

청정하게 수지한 다음에는

모든 중생에게 전하여 줄지어다.

분명히 듣고 바르게 송하는 이 계법은

불법 중에 계장이요

해탈하는 법인 바라제목차니라.

대중들은 마음을 다하여 믿으라.

대중들은 당래에 이룰 부처요

나는 이미 이룬 부처이니

항상 이와 같이 믿을진대는

계품이 이미 구족한 것이로다.


是盧舍那誦이요  我亦如是誦하노니

汝新學菩薩이     頂戴受持戒하고

受持是戒已하야  轉受諸衆生이어다.

諦聽我正誦하라  佛法中戒藏이요

波羅提目叉니     大衆心諦信하라.

汝是當成佛이요  我是已成佛이니

常作如是信하면  戒品已具足하리라.


 여기서는 면저, 스승과 제자가 차례로 이 심지법문을 전해 주고 받아서 외우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노사나불이 이 계를 외워 석가모니불에게 전하시고, 석가모니불이 또한 외워 보살들에게 전하시며, 보살들은 이 계를 모든 중생에게 전하여 외우게 하고 불심(佛心)을 깨우치게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홍찬스님의 해석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것은 스승과 제자가 차례로 전해서 외움을 밝힌 것이다. 곧 노사나불은 석가세존의 스승이시고 석가세존은 보살의 스승이시며 보살은 다시 중생의 스승이시니, 그러므로 굴려 중생에게 주시는 것이다.”


 此明師資 次第傳誦也 舍那是釋迦師 釋迦是菩薩師 菩薩是衆生師 故令轉受衆生也  <略疏 卷二>


 따라서 “나 또한 이와 같이 송하노니” 나[我]는 석가모니불 자신을 일컫는 말이고, ‘새로 배우는 보살’은 처음 이 심지대계를 들은 보살을 가리킵니다. ‘새로 배우는 보살’을 혜인(慧因) 스님은 삼현위보살(三賢位菩薩:十住·十行·十廻向位에 있는 보살)이라 하고, 그 위의 지상보살(地上菩薩: 初地 이상 第十地까지의 보살)은 초학보살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모든 중생에게 전하여 줄지어다”고 한 ‘중생’은 대승불교에 들어온 범부불자를 말합니다. 또 ‘전하여 준다[轉授]’함은 먼저 듣고 배운 이가 아직 듣지 못한 이에게 전하여 전해 주어서 이 심지대계, 곧 성불의 길로 나아가는 이 계법에 의해 다함없는 중생을 두루 다 교화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계장(戒藏)’이라 함은 계율이 경·율·론 삼장(三藏) 가운데 하나인 율장(律藏)임을 말한 것입니다. 이 심지의 계장[心地戒藏]은 곧 그 하나하나의 계문이 중생의 죄업을 벗겨 해탈케 하는  바라제목차입니다. 다른 소승율문이나 외도 사도(邪道)의 금계(禁戒)와는 크게 다르기 때문에 ‘분명히 듣고 바르게 송하는 이 계법’이라고 표현하게 된 것입니다.


  “대중들은 마음을 다하여 믿으라”고 한 것은 특별히 믿음을 당부하기 위한 말씀입니다. <화엄경>에서 “믿음은 도의 근원이요 공덕의 어머니다(信爲道源功德母)”라고 말씀한 바와 같이, 믿음은 도에 들어가는 근원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떠한 법을 믿으라는 것인가? 이 심지계가 이전의 부처님을 성불하게 하였고, 중생으로 하여금 장차 도를 이루게 한다고 믿는 것입니다. 홍찬스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여래께서 간절히 믿을 것을 부촉하신 것은 믿음으로써 도에 들어가는 원천을 삼고 공덕의 어머니로 삼기 때문이니, 모든 부처님이 성불하신 것을 믿고 중생이 내세에 성불할 수 있음을 믿어야 한다. 한 분은 이루었고 둘(중생)은 이루지 못했음은 오직 앞과 뒤의 나눔이 있을 뿐이다. 심지대계는 마음을 돌이켜 얻는 것으로, 만일 마음으로 확실히 믿어 의심이 없으면 계의 몸이 문득 온전히 갖추어지게 되는 것이다. 잠깐 마음을 일으키는 바로 그 때에 문득 정각을 이룬다 함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如來所以叮嚀囑信者 以信爲入道之源 功德之母 信者佛已成 衆生當成 一成無二成 惟分前後耳 心地大戒 還從心得 若心確信無疑 而戒體便已具足 纔發是心 便成正覺 是也 <略疏 卷二>


 천태 지자대사는 이 믿음을 세 가지로 분류하였습니다. 첫째는 나와 남의 마음 가운데 불성이 다 있음을 믿는 것이니 이른바 이 마음이 본래 부처임을 믿는 것입니다. 둘째는 수승한 선행을 부지런히 행하면 반드시 그 거룩한 과를 얻게 된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이른바 착한 인행을 부지런히 행하면 반드시 훌륭한 결과를 얻게 된다는 믿음입니다. 셋째는 얻을 바 거룩한 과가 항상된 것[常]이요 구경의 낙[樂]이며, 참된 나[我]이고 거룩한 청정임을[淨] 믿는 것입니다. 마음이 바로 부처님이기 때문에, 그 과보도 반드시 부처를 깨달아 성취하게 된다는 믿음입니다. 진실로 이 바른 믿음이 없으면 이 마음자리의 계품을 곧 잃어버려서 그 결과 또한 그릇될 수밖에 없어지고 맙니다.


 올바로 믿고 깊은 믿음을 일으키는 것, 이것이 성불의 진정한 씨앗이 되는 것이며, 믿음을 올바로 지닐 때 모든 심지계품이 저절로 갖추어지게 된다는 것을 모든 불자들은 깊이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