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천년의 어둠과 보살계|_(())_범망경보살게

2009. 12. 26. 00:0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범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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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이라고 합니다 잎새가 다떨어진 다음에 꽃잎이 나오기때문에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한다해서 일명 상사화라고 불리기도 합니다만 진작 상사화는 따로 있답니다.

 

2) 천년의 어둠과 보살계


  게송에서는 “이 때 천백억 부처님이 본도량으로 돌아가서 각각 보리수 아래 앉으사 우리 본사계인 10중 48경계를 외우나니”라고 하였습니다. 이 때의 ‘본사(本師)’는 노사나불을 가리키고 ‘10중48경계’는 우리가 앞으로 공부할 보살계를 총괄적으로 표시한 것입니다.


 또 “계는 밝은 일월과 같으며 영락구슬과 같은지라”고 한 것은 곧 계의 공덕을 밝힌 대문입니다.


  “이것은 계의 공능을 밝힌 것이다. 햇빛은 천년 동안 어두웠던 방을 능히 깨뜨리나니, 계가 중생의 비롯함이 없는 무명의 어리석음을 능히 깨뜨리는 것을 비유한 것이며, 달은 능히 만물로 하여금 시원하게 하나니, 계가 능히 번뇌와 열뇌에 시달리는 중생으로 하여금 청량함을 얻게 하는 것에 비유한 것이다. 또 해와 달이 만물을 능히 기르는 것과 계가 만 가지 선업을 능히 길러 내는 것이 같음을 비유한 것이다. 영락은 초라하고 가난한 꼴을 없애어 화려하게 꾸며 주나니, 계가 깨달음을 성취하는 5근(五根:身根·進根·念根·定根·慧根), 5력(五力:信力·進力·念力·定力·慧力), 7각지(七覺支:釋法覺分·精進覺分·喜覺分·除覺分·捨覺分·定覺分·念覺分), 8정도(八正道:정견·정사유·정어·정업·정명·정정진·정념·정정)와 삼매 등 모든 성스러운 법의 재물[法財]을 출생시켜, 박덕함으로 인한 모든 빈곤을 없애고 계를 깨뜨리는 추루한 모습을 여의게 하는 것에 비유한 것이다. 노사나불의 몸이 그지없이 장엄된 것도 다 이 계의 공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此明戒功能也 日能破千年之幽室 以喩戒能滅衆生 無始無明之癡暗 月能使萬物淸涼 以喩戒能令煩惱衆生 而得淸涼 又日月能長萬物 而喩戒能生萬善也 瓔珞能嚴貧醜 以喩此戒 能出生根 力·覺·道·三昧 諸聖法財 除諸薄德之貧苦 及離破戒之醜陋 舍那身體莊嚴 悉由是戒之功也

<略疏 卷二>


 이상과 같은 홍찬스님의 말씀처럼, 계의 공능은 해가 능히 천년의 어둠을 없애고 달이 만물을 식혀 주는 힘이 있는 것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실로 삼세의 모든 보살은 이 계법을 떠나 성불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계를 외면하는 것은 곧 몸과 말과 뜻의 삼업(三業)을 아무렇게나 하는 것이요, 이는 곧 우리의 가장 소중한 마음을 팽개치는 것이기 때문에 성불의 길과는 점점 멀어져 갈 뿐입니다. 마음을 함부로 쓰고 몸과 말과 뜻을 아무렇게나 굴린다면 중생을 요익(饒益)할 수 없음은 물론이요 자신조차 구제할 수 없게 되거늘, 어떻게 성불할 수 있겠습니까? 계는 곧 성불의 묘법(妙法)입니다. 그러므로  “미진수 보살들이 이로 말미암아 정각을 이룸이로다.” 하신 것입니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조재진

 

 

갑자기 모든 것 낮설어질 때
느닷없이 눈썹에 눈물 하나 매달릴 때
올 사람 없어도 문 밖에 나가
막차의 기적소리 들으며 심란해질 때
모든 것 내려놓고 길 나서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걸어가도 젖지 않는 滿月(만월)같이
어디에도 매이지 말고 벗어나라.

벗어난다는 건 조그만 흔적 하나 남기지 않는 것
남겨진 흔적 또한 상처가 되지 않는 것
예리한 추억이 흉기 같은 시간 속을
고요하고 담담하게 걸어가는 것

 
때로는 용서할 수 없는 일들 가슴에 베어올 때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스쳐가는 滿月같이
모든 것 내려놓고 길 떠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