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日 - 비오는 날에 / 소요선사

 

 

 

1  雨日  -  비오는 날에 / 소요선사(1562-1649)

 

花笑階前雨   화소계전우   뜨락에 내리는 비에, 꽃은 웃음 짓고
松鳴檻外風   송명함외풍   난간 밖 바람에 소나무 운다
何須窮妙旨   하수궁묘지   참선을 해야만 깨닫는가
玆個是圓通   자개시원통   있는 그대로가 원만한 깨달음인 것을

 

 

2  한가롭구나 
 

菜根兼葛衲 채근겸갈납   풀 뜯어먹고 누더기 걸치니
夢不到人間 몽부도인간   세속사는 아예 꿈조차 않네
高臥長松下 고와장송하   장솔밭에 길게 누워 있자니
雲閑月亦閑 운한월역한   구름과 달조차 한가롭구나

 

 

3  山中漫興     산중만흥
                                                 

紫陌紅塵尺許深   자맥홍진척허심   도시의 거리 붉은 먼지가 한 자나 쌓였는데
幾多游宦客浮沈   기다유환객부침   얼마나 많은 벼슬아치들 부침하는가
誰知一片白雲壑   수진일편백운학   누가 알까, 한 조각 흰구름과 골짜기

天付貧僧値萬金   천부빈승치만금   하늘이 가난한 중에게 준 것이 만금 같아라

 

 

 

 

 

소요 대사는 조선중기 스님으로 서산대사의 4대 제자중 한사람이다.
서산대사의

"그림자 없는 나무를 베어 와서 물위의 거품에 모두 불살라 버린다.
우스워라! 저 소를 탄 사람이 소를 타고서 다시 소를 찾는구나"

라는 말에 확철 대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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