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돌아보는 길 위에서

2009. 12. 30. 23:22일반/생활일반·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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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돌아보는 길 위에서
                      
가장 믿어야 할 이들의
무책임과 불성실과 끝없는 욕심으로
집이 무너지고 마음마저 무너져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 보니
무얼그리 움켜잡고 내려놓지 못해 여기까지 들고 왔나 아쉬움만 가득합니다

   

마지막 잎새 한 장 달려 있는 창 밖의 겨울나무를 바라보면서

한 해의 마지막 달 12월을 바라보는 제 마음엔 

연초에 세웠던 계획은 실천했는지

사랑과 기도의 삶은 뿌리를 내렸는지

사를 잊고 살진 않았는지  달력 위의 숫자들이 눈을 크게 뜨고
담담히 던져 오는 물음에 선뜻 대답 못해 망설입니다
                                          

하루의 끝과 한 해의 끝이되면 더욱 크게 드러나는
허물과 약점을 받아들이고 반복되는 실수 후회하는 일도

이젠 부끄럽다 못해 슬퍼만 지는 저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정성과 사랑을 다해 제가 돌보아야할 가족, 친지, 이웃들
저의 무관심으로 밀어낸 적은 없었는지

다른 이를 이해하고 참아 주며 마음을 넓혀 가려는 노력조차

너무 추상적이고 미지근할 때도 많았습니다
                                        

잘못된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도전과 아픔이 두려워
바쁜 일이나 거짓된 평화 속으로 자주 숨어 버린 겁쟁이는 아니였는지..

 

남에겐 좋은 말도 많이 하고  더러는 좋은 일도 했지만
좀더 깊고 맑게 자신을 갈고 닦으려는

노력을 게을리한 위선자였음을 용서하십시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보배'라고늘상 되뇌이면서도
새롭게 주어지는 시간의 구슬들을 제대로 꿰지 못해 녹슬게 했습니다

그래도 아는 말 듣고 또 듣고..들었던 말 잊어가면서..

다시 또 배우고..깨달아 가면서 세속에 혼탁한 물들지 않았고

불보살의 법향에 의지하면서 이 순간 만큼은 다 내려놓으려 합니다

                                    

모두가 더불어 함께하는 우리 인연들 덕분이라 생각하면서..
아직 비워내지 못한 마음과 낮아지지 못한 마음으로

혼자서도 얼굴을 붉히는 제게 조금만 더 용기를 주십시오
                                                              

다시 시작할 지혜를 주십시오
돌아돌아 한 해를 돌아보는 길 위에서

기축년 한해는... 모두가  유난히 힘들었지요

                                                    

듣도 보도 못한 신종풀루도 다녀갔고..

또..개인적으로는 좋은일도 가슴 끓인 일도 많았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초연해 지기까지...

                                        

모두가 음으로 양으로 보이지 않는 노력의 결실이었고

참 많은 도움을 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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