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가 있는 곳 / 부대사

2010. 1. 8. 21:1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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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가 있는 곳 / 부대사

 

夜抱佛眠      밤마다 부처를 안고 자고


朝朝還共起      아침마다 함께 일어난다네

 

起坐鎭相隨      앉으나 서나 늘 따라다니고


語默同居止      말할 때나 안할 때나 함께 있으며


纖毫不相離      털끝만큼도 서로 떨어지지 않으니

 

如身影相似      몸에 그림자 따르듯 하는 구나


欲識佛去處    부처님 간곳을 알고자 하는가?

 

只這語聲是      단지 이렇게 말하는 그것이라네


 

 

* 이 게송은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게송이다

불자는 부처를 찾는 것이 목표라서 인사할 때도 "성불하세요" 한다.

부처님은 깨닫고 나시니 중생이 모두 불성을 지녔음을 알고 놀래셨다고 한다. 모든 사람들의 마음자리가 바로 부처가 있는 자리인 것이다.

마음 없는 사람은 없다. 때문에 마음이 있는 자는 모두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하셨다. 부처는 시공을 초월하여 어디든지 있다.  

 

<열반경>의 대의 중 하나가 일체중생 모두가 불성이 있다고 밝혔고,

<화엄경>에도 마음과, 부처, 중생이 똑 같은 것이라 하였다 (心佛及衆生是三無差別).

 또 선가(禪家)에서는 '즉심즉불(卽心卽佛)' 마음이 부처라 하고  '마음 밖에서 부처를 찾지 말라' 하였다.

  

부대사(傅大士)의 게송으로 알려진 이 송(頌)은 우리의 일상생활을 주도하는 주인공이 바로 부처라는 것을 설해 놓은 법문이다. 잠잘 때 잠드는 주인공이 바로 부처요, 일어날 때 일어나는 주인공이 바로 부처다.

앉거나 서거나 일체의 행동거지를 일으키는 장본인이 바로 부처라서 잠시도 떨어지지 않고 항상 함께 하는 그 부처는 바로 내가 내 마음을 떠나지 못한다는 말이다.

 

세수 할 때 코만지기 보다 쉽다는 그놈(마음)을 찾느라 우리는 여러가지로 야법석을 떨지만 법석을 떨수록 마음과는 더 멀어지는 것은 아닐지. . . 

마음으로 마음(부처)을 찾으려 하는자 애기업고 애기 찾기요, 물고기가 물찾기요, 새가 허공을 찾는 격이라 . . .

 

중국의 지방장관 시절에 배휴거사는 사찰에 들려 선사에게 물었다.

"저기 모셔둔 영정의 주인공은 지금 어디에 있소?"

말이 떨어지자마자 선사는 크게 소리치며 "배휴야" 하고 부르니,

그 소리에 깜짝 놀란 배휴는 얼떨결에 "네" 하고 답하고 말았다.

거기서 배휴는 바로 깨달았다. 물으면 답하는 그놈인 것이다.

 

한마음 울타리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너와 내가 둘이 아니거늘 . . . 어려움 속에서 살아가다보면 남에게 성내고 미워하고 시기 질투하면서 살아가기 쉽다. 그러나 그것은 달을 보고 짖어대는 개처럼, 자기 스스로를 학대하는 짓이요, 하늘에 침뱉기 일 것이다.

 

'물은 급하게 흘러도 물위에 뜬 달은 같이 떠내려가지 않는다(水急不流月)'는 말이 있다. 어려운 삶 속에서라도 본심을 챙겨 일상에 끄달리지 말고 隨處作主하면서 살라는 말일 것이다.

 

우리가 남이 아니므로 서로 사랑하면서 매일 좋은 날 되어봅시다.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여러분 ! 추위에 몸조심 하세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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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사(497- 569)는 양나라 무제(武帝) 때의 사람이다. 비승비속(非僧非俗)으로 살면서 불법에 뜻을 두어 크게 도인풍을 드날린 사람이다. 같은 시대의 보지공 (寶誌公) 화상이 양 무제에게 미륵불의 화신이라고 소개한 적이 있어서 이 게송을 미륵 게송이라고 말해 오기도 하였다.

 

성(姓)을 따라 부대사라 하기도 하고 동양사람이라 하여 동양대사(東洋大士)라고도 불렀다. 또 송산의 쌍림에 암자를 짓고 살았으므로 쌍림대사(雙林大士)라 부르기도 하였다. 부대사록 4권과 심왕명 1권이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