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부터의 보석

2010. 1. 17. 23:2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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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한국일보 09년 12월 31일자 종교면 D-7

 

불황 뚫고 불심 키운 한해

되돌아본 2009년 한인 불교계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다사다난(多事多難). 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그래서 고리타분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이 사자성어가 올해처럼 싱싱한 울림을 갖는 해도 그리 흔치 않을 것 같다. 북가주 한인사회 불교계도 마찬가지였다. 불황이 짓누르는 가운데서도 불심을 지피는 다양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 북가주 한인 불교마을 전체를 아우르는 별다른 행사는 없었다. 특히 상반기의 대표적 연합행사로 자리를 잡는 듯했던 석탄일 연합 봉축법회가 생략돼 아쉬움을 남겼다. 수원 스님과 형전 스님의 공백이 컸다. 북가주 승가회 초대회장으로 불교마을을 이끌었던 수원 스님은 공부 겸 안식 겸 한국으로 떠났고 대내외 연락 등 코디네이터 역할을 맡았던 형전 스님은 동국대학원 학위과정 마무리를 위해 몇달동안 자리를 비웠다.  

연합행사는 없었지만 각 사찰과 단체별 불심키우기 모임이나 이벤트는 꾸준히 이어졌다. 서부연합 템플스테이, 정율 스님 음악회 등 여름부터 꼬리를 문 대형 이벤트는 대부분 봄에 그 꿈이 익혀지고 씨앗이 뿌려졌다. 한편 샌프란시스코여래사(회주 설조 스님)는 SF공항 인근 샌브루노로 이전, 새로운 도약을 위한 첫걸음을 시작했다. 이전개원 법회에는 불자들뿐만 아니라 SF한인회 김상언 회장, 태국스님 등 외빈들이 다수 참석해 여래사의 앞날을 축복했다.

 

<여름> 7월에 카멜 삼보사(주지 대석 스님)에서 제1회 서부연합 템플스테이가 열렸다. 남북가주는 물론 애리조나 텍사스 등 타주에서 온 청소년들까지 합쳐 약 70명이 참가한 이 행사는 불교 교리공부와 예식실습 등은 물론 성년식, 택견, 장기자랑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차세대 한인들에게 부담감 없이 부처님 새세상을 맛보게 한 소중한 장이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같은 달 삼보사와 산호세 정원사(주지 지연 스님, 현 승가회 회장)에서는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김재성 교수 초청 근본불교 및 위빠사나 실수(實修)가 있었다. 산행단(회장 신규영)은 창단 3주년을 맞아 요세미티로 원정산행을 다녀왔다.  

8월에는 오클랜드 보리사(주지 형전 스님)가 꼬박 1년에 걸친 금강경 강좌를 무사히 마치고 많은 이들의 축하속에 책씻이 행사를 가졌다. 강의는 새크라멘토 영화사 주지 동진 스님이 맡았다. 적자투성이 재정난 속에서도 지난 20년동안 꿋꿋이 제자리를 지키며 제할일을 해온 미주현대불교를 돕기 위한 북가주 후원회(회장 이종명 거사)가 결성됐다.

 

 

<가을> 9월19일 샌프란시스코성마이클한인성당(주교 이강건 신부)에서 열린 정율 스님의 ‘희망 음악회’는 북가주는 물론 미주 한인사에 오래 남을 종교초월 화합잔치였다. 900여명이 강당을 가득 메운 이 행사는 연화합창단(단장 보월화)이 주관하고 승가회(회장 지연 스님)와 SF한국일보(지사장 강승태), SF한인회(회장 김상언) 등 많은 단체와 업소들이 협찬/후원했다. 특히 합창단은 순수익금 약 9,000달러를 전액 지구촌공생회와 프리티벳에 기부했다.  

어려운 가운데 불자들의 아웃리치 활동이 두드러진 것도 2009년 가을의 특색이라면 특색이었다. 정원사 거라지세일 수익금은 전액 SV한미봉사회에, 보리사 거라지세일 수익금은 전액 EB쉼터에 기부됐다. 이는 기독교세가 압도적인 미국땅 한인불자들이 그동안의 소극적 움츠림에서 벗어나 대외활동에 적극 나섰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이에 앞서 정토회(총무 허성호)의 거라지세일 수익금은 국제구호단체 JTS를 통해 인도 빈민촌 생명의 우물 기금으로 전달됐다. 불자골프회(회장 김현태)는 지난 8월 기금모금 골프대회를 열어 w성된 1,800여달러를 9/19 콘서트를 위해 연화합창단에 쾌척했다.  

생기고 없어진 것도 있었다. 차를 사랑하는 불자들의 모임 다도회(고문 한혜경 보살)가 정성어린 준비끝에 그윽한 차향을 머금고 탄생했고, 청화 큰스님의 가르침을 공부하고 따르는 불자들 몇몇이 이심전심 뜻을 모아 본격적인 공부 겸 수행모임을 만들어 모이고 있다. 반면 헤이워드 전등사(주지 보광 스님)는 재정난 파고를 넘지 못해 쓸쓸하게 문을 닫아 뜻있는 아쉬움을 샀다.

 

<겨울> 12월6일 서니베일 커뮤니티 센터에서 제4회 북가주 불자연합 송년잔치가 열렸다. 불황 때문에 맥이 끊기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으나 준비위원장 대석 스님을 비롯해 여러 위원들이 석달여동안 치밀하게 준비한 끝에 행사를 무사히 마쳤다. 올해 송년잔치는 경제적 어려움을 감안해 대외후원금 모금을 삼가고 초청출연을 없애는 등 허리띠를 바싹 졸라맨 가운데 치러졌다. 행사에는 당초 예상보다 많은 약 350명이 참가했다. 합창단은 기절초풍 각설이타령으로 분위기를 휘어잡았고 산행단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회원들의 십시일반 보시금을 모아 불자자녀 2명에게 장학금품을 전달해 박수를 받았다.  

불자들의 광폭선행은 송년잔치 이후에도 이어졌다. 한마음회(회장 연화장 보살)는 이달 중순 EB쉼터에 회원들의 정성을 모은 1,500달러를 기부했다. 원만화 보살을 중심으로 소리소문 없이 결성된 (가칭)불자봉사회는 실리콘밸리한인회와 한미봉사회, 산타클라라한미노인회 등 각종 한인단체 행사의 믿음직한 도우미로 자리잡았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작은 행복이 만드는 우리들 세상


우리가 시련 많은 세상에 살아가면 서
그래도 웃을 수 있는 건
알게 모르게 곁에 있는 작은 행복들이
삶에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천진난만한 어린아 이의 재롱이
지금의 어려움을 해결해주진 않아도
그 재롱에 함께하는 작은 행복이
우리에겐 용기를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 다

부부간에 따뜻한 말 한마디는
이런저런 가정일을 해결해주진 않지만
그 말 한마디가 보듬어 주는 작은 행복이
사 랑이 넘치는 가정을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먼저 하는 양보와 조금 손해 보는 배려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 작은 행복을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이 작은 행복은
이 세상을 아름답게 꾸며가는 바탕입니다

행복이란 마음먹기 달렸습니다.
받 는 것만 바란다면 행복은 오질 않습니다
행복은 큰 것보다는 작은 것에서 기다립니다
그리고 작은 행복은 결코 멀리 있지 않습 니다

 

 

 옮겨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