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5. 21:41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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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알면 사람 마음을 움직인다
어느 봄날 거리에서 시각장애인이 구걸을 하고 있었다. 바구니에 돈이 별로 없었다. 바구니에 붙은 글귀는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맹인이었습니다" 였다. 나는 글귀를 바꾸어 "나는 봄이 와도 꽃을 보지 못합니다" 고 고쳐주었다. 지나가든 사람이 발을 멈추고 돈은 넣기 시작했다.
직접적 호소가 아니라 은유로 된 시가 사람을 움직인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시를 알면 고객 마음을 열 수 있다. 시의 은유가 많을 수록 사회가 부드럽고 따뜻해진다. 서울역 화장실에 "남자들이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니다"라고 적어 붙이라고 충고하였다. "소변을 흘리지 마라. 정조준하라"고 직설적으로 씌여 있으면 불쾌할 뿐더러 사회가 거칠어 진다.
시는 인간을 위로하고 힘과 용기를 준다. 인생의 눈물과 그늘, 고통, 외로움, 절망도 시를 통해 승화하고 극복할 수 있다. 시를 알면 나와 다른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사물을 새롭게 해주어 삶이 깊어진다.
'장미꽃에 가시가 없다면 존재 이유가 없어요' 라든가 '아름다운 꽃에 이런 가시가 달렸다니. .'라고 생각하지 말고 '가시나무에 이렇게 아름다운 꽃이 피다니. .'라고 생각하라. 우리 삶도 고통에서 피어나는 꽃이요, 내 인생의 향기도 고통에서 피어난다.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수선화> 의 일부인데, 인간은 외롭게 태어나서 외롭게 죽어가는 존재다. 외롭지 않은 사람이 없다. 외로워서 자살을 한다면 남은 가족에게 고통을 지워주는 것이다. 나는 상처받고 외로울 때는 사랑을 생각하고 어머니를 생각한다. 보리새우처럼 허리가 굽은 어머니가 안방에서 흥건하게 잠자는 모습을 보았다. 언젠가 돌아가시게 될 어머니의 죽음을 생각하게 되었다. 살아 계실 때 자주 뵈려고 작업실을 부모님 집으로 옮겼다. 사랑의 근원은 모성애다. 어머니의 사랑을 생각하면 남아 있는 삶을 성실하게 살 수 있다.
- 정아영 기자가 정호승 시인과의 대담을 편집
나무아미타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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