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관세음보살 이 땅에 나투시다(1)

2010. 2. 8. 22:17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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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세음보살 이야기/
      아,관세음보살 이 땅에 나투시다(1)

      
      이렇게 말하고 아미타불은 허공으로 사라졌다
      비로소 홍림국 백성들은 묘선을 관세음보 이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다.
      수많은 불제자들과 여러 나라의 국왕 대신들도 
      향산 보살의 화엄회에 구름처럼 모여 들었다.
      화엄회에는 선재라 부르는 칠세 동자가 있었는데.
      오십삼 명의 선지식을 만난 후 대지혜안(大智慧眼)을 얻어 신통력을 지니고 있었다
      묘장왕은 아미타불의 가르침대로 계율을 지키며 용맹정진하였다
      향산의 풀을 베어 암자의 지붕을 만들고 불제자들을 맞아들였다
      마음을 비우고 정진하니 지혜로운 몸이되고 참선 삼매경에 드니 
      미묘한 깨달음이 이루어져 끝없는 불(佛)의경치가 눈앞에 나타났다
       
      국왕은 묘선이 전생에 큰 선지식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은혜를 다 갚기가 어렵다는 것도 깨달았으므로 
      국왕은 묘선에게 송구할 뿐이었다
      국왕의 그런 마음을 알아차린 묘선이 말 하였다
      "미안한 마음은 이제 필요 없나이다.
      다만 열심히 수행하는 것이 으뜸이옵니다.
      천 날을 산다 하여도 하루동안 도 닦는 것만 못하나이다
      도를 닦지 않으면 망상 번뇌에 시달리기 쉽거늘 
      이 이치를 깨달았으면 쉬지 않고 정진하소서.
      그리하여 위로는 부처님을 받들고.아래로는 중생을 제도 하소서
      이렇게 한다면 진정 여래를 위해 법공양을 하였다고  말 할수 있을 것이나이다"
      묘선은 다음과 같은 설법도 하였다.
      "계율을 닦아야만 삼악도(三惡道)를 벗어나며
      선정을 닦아야만 여섯 가지의 욕심을 벗어나고
      반야의 지혜를 얻어야만 삼계를 자재 하나이다."
      여래의 법을 분명히 가르친 설법이었다.
      국왕은 뭇 사람들과 더불어 그 설법을 실천 하였다.
      믿음을 가지면 무엇이든이루는 법이었다
      낙수물이 바위를 뚫고 밧줄이 나무를 끊을 수 있는 이치나 다름없었다
      일단.활연대오하고 확철대오하면 자성을 비추는 그 빛은 한량없는 것이었다.
      묘장왕이 향산에서 도 닦은 지 20여 년.
      그의 나이 여든아홉이 되었다.어느날.홀연히 용이 울부짖는 소리와 
      원숭이가 날뛰는 소리가 들렸다.악기 소리가 허공에서 울리더니 
      선녀들이 연화대와 깃발을 들고 국왕을 맞으러 왔다.
      국왕은 저 세상으로 갈 때가 되었음을 알고 게송을 읊조렸다.
       
       "궁궐의 왕위 내놓고 불문에 귀의해 마음 철저히 닦아 청정하구나
      무명의 형체만 남았으니 손놓아 지옥의 노옹께 맡기노라."
      임종게를 마치고 다비석에 드니 사람들은 국왕의 사리를 
      탑에 봉안 하였다.이때 묘선 관세음보살이 이렇게 말하였다
       "윤회의 그물 벗어나기 어렵거늘 참선해야 
      생사의 고통을 쉽사리 넘을수 있노라."
      국왕은 청정한 수행을 하여 무상과를 이루었기에
      부처로 화하여  연화대에 올라 극락세계에 이르렀다
      이후.묘선 관세음보살의 도풍이 널리 퍼져 각국 사람들이 보살을 참배하러 왔다.
      어느 날 한 법회 때였다.몇몇 비구니가 보살의 처소로 찿아와서 말 하였다.
      "저희들은 여주 백작선사 비구니올시다.그때 헤어진 이후 
      보살님을 기다려 왔나이다.큰 보살님이 되셨다고 백작선사까지 소문이 들려와 
      보살님의 설법을 들으러 찿아왔나이다
      숙업(宿業)이 두터워 그러는지 항상 미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몸은 불문에 귀의 하였으나마음이 도에 젖지를 않아 
      늘 삼계의 일을 걱정하며.때때로 탐욕이 일어 수행이 잘되지 않나이다
      염불한다 하여 경문을 줄줄 외고 있습니다만 세월만 덧없이 
      보내고 있나이다.불문에 출가 하였지만 계율을 지키지도 못하고
      덕을 쌓지도 못하고.헛되이 보시만 낭비하고 있나이다.
      천수가 차면 육신은 허물어 지는데 혼백은 의지할 데가 없으니 
      앞길이 캄캄하고 삼악도 어느 길에 떨어질지 모르 겠나이다.
      견성을 이룬 보살님께서 생사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옵소서.
      자비심을 베푸시어 부디 우리를 제도하여 주옵소서."
      백작선사 비구니들은 무릎을 꿇고.묘선 관세음보살의 가르침을 기다렸다
      이윽고 보살의 긴 설법이 시작 되었다 
      "착하도다.너희들 나의 말을 귀담아 듣거라.
      나에게는 설할 수 있는 법이 없노라.
      배울 수 있는 도도 없고.구할수 있는 부처도 없고.
      벗어나려는 삼계도 없고.태어날 정토도 없으며.돌고 도는 윤회도 없노라
      삼세가 하나같이 평등하고 오고감이 없노라.한 가지 당부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미혹을 몰아내고 보리를 얻어 묘각을 이루라는 말이리라
       
      나에게는 줄 것도 받을 것도 없노라.증득할 수행도 
      털어버릴 진에도.닦아 버릴 때도 없노라.
      법신을 얻어 상쾌하고 깨달음을 얻어 맑디맑노라.
      이름과 상을 단절해 버리면 진여가 또렷해지고.비로소 열반에 들 수 있노라.
      이 말은 보배 중의 보배이고 .황금 중의 황금이라 할 수 있노라.
      전단향나무 자르면 조각마다 향내 나고.구슬가지 자르면 마디마다
      옥이 되듯 내 말은 견성 성불하는 이치를 가르친 것 이니라
      내 말은 이것뿐으로 달리 더  할 말이 없노라."
      백작선사 비구니들은 보살의 말에 저마다 도를 명백히 이해하고 
      그대로 실천할 것을 맹세하였다  
      이때 한 장자(長子)가 오천오백 사람을 데리고 보살을  찿아왔다
      장자는 보살 앞에 절을 하고 물었다
      "외도란 무엇이고 정도란 무엇입니까?
      자비로운 보살님께서 가르침을 주옵소서."
      "그대들이 훌륭한 마음으로 삿된 것과 옳은 것을 분별하고자 하는데 
      어찌 가르침을 주지 않겠는가.그대들은 잘 들으라
      외도란 마음 밖에서 부처를 구하려하고.스스로 득도하여
      음양의 이치를 안다고 설법하고.기이한 신통력을 보여 주어 
      사람들을 미혹 시키는 자들 이니라.이런 외도를 따름은 
      마치 원숭이들이 절벽 아래 물에 비친 달을 건지려고 
      줄줄이 익사하듯이 헛수고일 뿐이니라
       
       여래의 진정한 경지에 이르려면 심신을 허공같이 정히하고
      고요한 경지에 들어 자기의 본성을 비추어 보아야 하니라.
      이리하여 몸도 법도 공(空)임을 활연히 깨달으면 
      자기 마음속의 부처가 형체도 흔적도 없고 대도가 여여함을 알게되니라.
      마음을 공에 두면 사바세계를 벗어나 신통력을 얻게 되어 
      자재할 수 있게 되니라.마치 바람이 연꽃잎을 움직이듯.
      봉황이 푸른 하늘에 날아오름을 누가 알겠는가."
      법회에 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깨달음이 무엇인지 
      진정한 수행이 무었인지 알게 되었다 (계속)
      - 불기 2553(2009)년 10월 
      조계종 원로의원(경주 기림사 서장암) 동춘 합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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