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노래를 마음껏 부르는 그날까지

2010. 2. 9. 23:2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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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노래를 마음껏 부르는 그날까지

 

 

 

“온 누리에 제각기 자신만의 모습을 가지고

나름대로 평화롭게 살고 있는 뭇 삶들이

모두가 빼놓을 수 없는 우주의 구성 분자이며

서로의 중요성을 아는 것이 평화를 이룩하는

필요충분조건임을 익히 아시는 부처님이시여,

이 자리에 모였거나 모이지 않았거나

모든 존재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옵소서.

 

이 자리에 모인

가톨릭, 원불교, 유교, 기독교,

이슬람교, 천도교, 불교 등 모든 종교인들이

스스로의 종교가 소중하면 남의 종교,

이웃 종교 또한 소중한 것임을 깨달아

서로가 고이 간직해온

상대방 종교의 전통을 존중하게 하소서.

 

상대방의 진리를 알기 위해 노력하기 전에

스스로가 믿고 있는 종교의 진리를 깊이 간직하게 하시며,

그 후에 서로 다른 나의 모습을

이웃 종교에서도 찾아내게 하소서.

 

장미와 모란 그리고 국화꽃에 어울리는

이름 없는 들꽃들이 모여서

아름다운 정원을 이루는 것처럼

서로 다른 모습들이

제각각의 개성을 지닌 채로 모이고 어울려

평화로운 세상을 이루는 것임을 알게 하소서.

 

한 걸음에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

조급한 마음을 항복시켜서

차근차근히 미래를 바라보고

오늘의 행동을 결정하게 하소서.

 

호랑이의 눈과 소의 걸음을 따라서

호랑이처럼 용맹스럽고도 신중하게

목표를 달성하는 이가 되게 하시되,

소처럼 먼 목표를 향해 진행이 늦더라도 서두르지 않고

착실하게 목표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진정한 실천자가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온 누리 곳곳에 사는 모든 생명들이

서로가 손을 잡고 마음을 내어주며

평화의 노래를 마음껏 부르는 그날까지

쉼 없이 정진하게 하소서.”

 

종교가 이 땅의 평화를 이루는 도구가 되어야지

분열의 모태가 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기도하고 토론하며 정진하는 종교인들의 모임에서 기도 발원한 내용의 일부이다.

 

이렇게 많은 종교인들이 이웃 종교를 이해하고

화해와 평화를 종교인들의 뜨거운 가슴과

봉사하는 손으로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근본주의자들은 자기 종교의 교리를

어리석고 좁은 마음으로 글자 그대로만 받아들여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사람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여러 문제와 어려움을 만나게 되어 있고,

그것을 해결하는 것이 쉽지 않기에 종교의 가르침에 의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데에도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모습과,

남들이 자기를 이해하고 평가하는 모습을 골고루 살펴볼 때 바른 이해가 나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종교를 이해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괴테가 말한 “하나를 안다는 것은 모든 것을 모른다는 말과 동의어”라는 것은

바로 중층적 연기구조를 갖고 있는 현상 세계를 설명하는 데 그대로 적용된다.

세계 종교의 백화점이라 불리고 있는 한국사회 속에 존재하는 종교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말이다.

 

독일의 종교학자 바크J.Wach는

 “모든 종교를 알아야만 비로소 하나의 종교를 제대로 알 수 있다.”고 역설한 바 있다.

현재 각자가 신봉하고 있는 종교의 교리가 자기끼리만 통하는 진리가 아니고

 어느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통하는 보편적인 가치라고 믿고 싶겠지만,

사실상 그것은 허구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키에르케고르의 다음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떤 사람은 비록 이교도로 우상을 숭배하면서도 참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리고,

다른 사람은 기독교인이지만 거짓된 마음으로 신에게 기도를 드린다면,

실제로 참된 사람은 우상을 숭배하는 사람이다.”

 

종교간의 갈등과 대립을 조장하거나 획책하는 짓은 결코 지도자가 취해야 할 일이 아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같이 사는 방법을 찾는 슬기로움이 필요하다.

 

부처님께서는

“슬기로운 이는 바름을 실행한다.

다른 이가 가져갈 수 없고 훔쳐갈 수도 없는 보석을 갖는다.

절대로 없어지지 않는 보석을.”이라고 『법구경』에서 말씀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부드러움으로 분노를 다스려라.

착함으로 악함을 정복하라.

은혜로 비열한 자를 교화하고,

진실로 거짓을 정복하라.”고 하신 것이다.

 

남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 고귀함을 이해할 때

비로소 자신의 존재에 대한 가치도 빛을 발하는 것이다.

 

*열린선원의 입춘맞이 행사인

"새봄맞이 부처님 씻어드리기법회"는 40여명의 불자들이 모여서

원불(願佛)부처님을 정성껏 털어드리고

새 공양을 올리고 예불 및 관음정근을 하여

아이티돕기 성금을 모금하였으며

불교텔레비전 영상후원회 설명을 하였지요.

기복에서 더 나은 입춘법회를 지향하는 사찰로

불교텔레비전 뉴스에 보도되고 있고(2.5일 뉴스 홈페이지에서 시청가능)

현대불교신문과 한국불교신문에 보도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내일(일)에는 가족법회

설날인 2월14일 오전 11시에는

조상님께 차례(茶禮)를 잘 달인 녹차를 올리고

맛있는 떡죽을 올리려고 합니다.

누구나 동참 가능하지요.

물론 합동 세알세배도 드리지요.

오시는 분은 세뱃돈도...ㅋㅋㅋ

참 요즘 조계종 중앙신도회에서도 차례와 제사에

차를 올리자는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네요.

좋은 일입니다.

광주방송국(kbc)에서도 연락이 와서 제가 멀리있으니

광주에 사는 불자가정을 소개해서 차례에 차를 올리는 내용이

kbs를 통해 광주 전남북 또는 전국으로 퍼질 예정입니다.

아시다시피 90년도부터 우리 불교계 언론

나아가 일간지와 케이비에스 등 공중파방송

엠비씨 시선집중 등에 많이 소개되었습니다.

제가 20년 전부터 하고 있는 캠페인이 더욱 넓혀지는 것이지요.

 

저명인사 3인방 암투병 감동스토리

 

 

어느 날 갑작스레 찾아 온 '암'이란 불청객을

손님 아닌 식구로 온전히 받아들여야 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아마 누구라도 당황스런 이 상황을 피하고 싶을 것이다.

익숙지 않은 불편함에 불만이 쌓이고 그를 온전히

내 식구로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그런데 불시에 찾아온 이 불편한 손님을 소중한 인연으로,

더 나아가 온전한 식구로 받아들인 사회 저명인사 세 명이

세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들은 다름 아닌

법정스님, 최인호 작가, 이해인 수녀 

 

이들 세 사람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암'이란 질병을

병마로만 치부하지 않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또 다른 인연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암'과 싸우고 있는 수많은 환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이들 3인의 암 투병 스토리를 취재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산에는 꽃이 피네> 중에서.

무소유(無所有)의 사전적 의미는 '가진 것이 없다'지만

법정스님에 의해 이렇게 새롭게 정의됐다.

무소유의 새로운 의미를 곱씹으며 독자들은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만족할 줄 알게 됐다.

대중에게 소박한 행복을 일깨워 준 불교계의 큰 어른

법정스님이 병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폐암으로 몇 차례 수술을 받은 법정 스님

지난 1월 13일 자신이 창건한 서울 성북동의 길상사에서 열린

개원법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1996년 김영한 씨가 7000평이나 되는 대원각 부지를

조건 없이 시주한 이래 법정스님은 매년 개원일에

기념법회에서 대중 법문을 해왔다.

지난해 4월 몸이 좀 나아진 법정스님은 길상사에 법문을 통해

"봄날은 간다. 덧없이 간다.

이 자리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는

새로이 돋아나는 꽃과 잎들이 전하는 거룩한 침묵을 통해 들어라"는

말과 함께 "몸이 말을 잘 안 듣는다"고 해

불교계의 아쉬움을 자아낸 바 있다.

법정스님은 와병 중에 쓴 수필집 <
아름다운 마무리 > 에서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과 모든 과정의 의미를 이해하고

나에게 성장의 기회를 준 삶에 대해,

이 존재계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 아름다운 마무리"라며

아름다운 마무리란 곧 새롭게 거듭나는 것임을 전했다.

기자는 법정스님의 병세 등 근황을 알아보기 위해 1월 13일

길상사를 방문했다. 길상사의 한 스님은

"법정스님은 깐깐하고 자기 관리가 철저하신 분이나 위트가 있고

무소유의 삶을 스스로 실천하신 분"이라고 소개하면서

 "올 겨울 들어 건강이 급속히 악화되셨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취재 결과 현재 법정스님은 제주도 서귀포의 한 신자 집에 머물면서

류시화 시인 등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어느 날 갑자기 나를 덮친 암이라는 파도 녀온

'고통의 학교'에서 새롭게 수련을 받고 나온 학생"이라고

자신 표현한 이해인 수녀는 아픔 속에서 만난 희망을 소개했다.

그는 지난 1월 15일 출간된 < 희망은 깨어있네 > 라는 시집 통해

수차례의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 느낀 감사

진솔하게 담아내 잔잔한 감동을 던져주고 있다.

이해인 수녀는 지난 2008년 암 받은

정기 검진을 받기 위해 가끔 서울에 올라오곤 한다.

그는 첫 시집 < 민들레 영토 > 를 출간 한 이후

<내 혼에 불을 놓아> <사랑할 땐 별이 되고> 등 수십 권의 책으로

종교를 뛰어넘어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그는 < 희망은 깨어있네 > 란 시집에서

'암'이란 불청객이 자신을 찾아온 후의 시간들에 대해

'희망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불러야만 오는 것임을,

내가 조금씩 키워가는 것임을,

바로 곁에 있어도 살짝 깨워야만 일어나 달려오는 것임을

다시 배워가는 날들'로 표현하며

아픈 사람들에게 이 시집이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해인 수녀는 최인호 작가와도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최 작가는 최연소 신춘문예 당선, 최연소 신문 연재 소설가,

가장 많은 작품이 영화화된 작가,

책 표지에 작가 사진이 실린 최초의 작가

한국 문단에서 이색 기록을 많이 보유한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장편소설 <별들의 고향> 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끌어올린 최 작가는

컴퓨터에 쓰여지는 글은 '생명력 없는 메마른 글'이라며

아직까지도 원고지에 직접 글을 쓰는 작가로도 유명하다.

특히 35년간 연재를 계속하다가 지난 1월(<샘터>402호) 막을 내린

<가족> 은 최 작가 자신의 실제 가족생활을 진솔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오랫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최 작가는 2007년 침샘암발견하고, 수술과 항암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2008년 8월부터 7개월간 집필 활동을 중단한 채 통원치료를 받다가

지난해 말에 <가족> 연재 종료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이해인 수녀와 최 작가의 인연은 1985년 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샘터사 다방에서 우연히 만난 이후 두 사람은 나이가 같아

동무 같은 친근함으로 쉽게 친해졌다고 한다.

최 작가는 자신의 에세이 < 인연 > 에서 이해인 수녀와 처음 만나

커피를 마셨던 그 날을 회상하며 "이해인 수녀님은

평생을 다 바쳐 사랑하는 님을 가진 사랑하는 여인에게서만

느껴질 수 있는 영원히 나이를 먹지 않는 소녀처럼 보였다"고 서술했다.

최 작가는 현재 지방에서 외부와의 연락을 단절한 채 치료 중이며,

이해인 수녀 역시 외부 활동을 하지 않고 부산 성 베네딕트 수녀원에서

집필과 치료를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인 수녀는 기자와 주고받은 메일에서

"최인호 작가와는 근래에 통 연락도 되지 않고 있답니다.

오래된 인연이기도 하지만 같은 환자의 입장에서 서로 기도하고 있지요.

그리고 30여 년 <샘터> 에 연재하던 <가족> 의 독자였는데

연재를 중단하시니 저도 독자로서 안타깝네요"라며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처럼 세 사람은 아픈 몸과 마음에 문득문득 엄습하는 두려움 속에서도

감사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으며,

수많은 독자들이 이를 통해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얻고 있다.

이해인 수녀의 시 구절처럼

'주므로 아름다운 행복이란 것을' 느끼게 해 주는 사람들이다.

정유진 기자 kkyy122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