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어는 부처님이 말씀하신 언어로 알려져 있다. 부처님 열반후 제자들이 모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보존하기위해 말씀을 모았던 결집때 사용한 언어도 이 빠알리어였다. 기원전 250여년 경 3차 결집으로 경율론 삼장이 완성되었을 때 아소까왕이 주변 나라들에 ‘담마사절단’을 파견해 불교를 전파했는데 이 역시 빠알리어였다.
즉 초기 부처님 원음이 이 빠알리어에 수록돼 있는 것이다. 이후 빠알리어는 희미해지고 인도에서는 산스크리트어가 대신한다. 우리가 부처님의 원음이라고 알고 있는 <아함경>은 산스크리트어로 쓰여, 이후 중국으로 전해져 한역된 것이다.
<사진> 일아스님 역편, 민족사 출간 ‘한권으로 읽는 빠알리 경전’
이처럼 빠알리어가 갖는 역사적 중요성 때문에 한국에서 20여년전부터 뒤늦게 빠알리어 경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빠알리어 한글판 경전이 출간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그 경전은 내용이 방대하고 원전을 그대로 전재(全載)해 일반인들이 읽기에 부담이 많았는데 이번에 중요한 내용만 간추린 책이 나왔다. 일아스님이 최근 펴낸 <한권으로 읽는 빠알리 경전>(민족사)이 그것이다. 스님은 운문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미얀마 마하시 수도원 등 남방에서 오랫동안 수행하고 미국에서 학부부터 박사까지를 마치는 등 오랫동안 경전을 연구했다.
스님은 “이 책 한권이면 빠알리 경전을 모두 알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책은 크게 부처님 이야기와 가르침 그리고 빠알리 경전에 대한 이해 3분야로 나뉜다. 부처님 생애와 부처님이 누구인지, 근본 가르침과 계율, 자비사상, 수행관, 평등론, 마음 등 불교의 기본 축을 모두 망라 했다.
그 방대한 내용 중에서 ‘이것이 핵심 부처님 가르침’이라고 할 수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스님은 “아주 많이 읽다보면 부처님이 직접 설하신 말씀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드러난다”고 했다. 스님은 뜬 구름 잡는 이야기 등 후대에 첨삭 삽입된 내용은 빼고 부처님 진설을 가감 없이 실었다고 했다.
그러면 구름을 걷어낸 ‘진짜’ 부처님 모습은 어떠할 까. “항상 눈높이에 맞춰 알기 쉽게 이야기하고 자비 실천을 늘 강조하며 부자 장애인 여성 등 그 어느 것으로도 편견없이 인간을 동등하게 대하며 현실을 직시하는 분”이다. 무엇보다 마음 챙김 수행을 강조했는데 아주 쉬워 누구나 따라할 수 있다. 부처님께서 말씀했다. “자기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나는 탐욕스러운가, 나는 악의를 품고 있는가, 나는 게으름과 무기력에 빠져 있는가, 나는 마음이 들떠있는가, 나는 의심을 잘하는가, 나는 화를 잘내는가, 이같은 이롭지 않은 마음에 머문 자는 머리에 불이붙은 사람이 그 불을 끄기위해 있는 힘을 다하듯 마음챙김으로 분명하게 알아차리라”고 했다.
일아스님은 ‘1인 1빠알리 경전 갖기 운동’을 펼친다. 이 경전을 모른 상태에서 불교는 사상누각에 불과하고 불교의 수준을 높일 수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박부영 기자
獨 笑(홀로 웃다) / 다산 정약용
有粟無人食 양식 많은 집엔 자식이 귀하고 多男必患飢 아들 많은 집엔 굶주림이 있으며,
達官必창愚 높은 벼슬아치는 꼭 멍청하고 才者無所施 재주있는 인재는 재주 베풀 곳 없으며,
家室少完福 집안에 완전한 복을 갖춘 집 드물고 至道常陵遲 지극한 도는 늘상 쇠퇴하기 마련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