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입문 1~3년차 불자 필독서 추천

2010. 3. 16. 22:1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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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입문 1~3년차 불자 필독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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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입문 1∼3년차 필독 불서목록



불교입문 1∼3년차 필독 불서목록

불서읽기와 수행 병행으로 신심 굳건

불서 읽으며 신행생활 병행

불교 출판계 활성화 유도 한 몫


불서읽기 모임(대표 윤창화)은 불교입문 1∼3년 경력자가 읽어야 할 필독 불서목록을 선정, 발표했다.

총 24권으로 구성된 목록은 불자와 일반인들에게 필요한 입문서, 개론서, 부처님 생애, 교리 경전 해설서 등의 교양서를 중심으로 연차별로 선정됐다. 특히 문장이 아름답고 재미있는 작품을 우선적으로 선정해 기존의 불교서적에 대한 추상적, 난해한 느낌을 덜어내는 작업도 하고 있다.

윤창화 대표는 “불교입문자들이 필독 불서를 읽어나가며 수행을 병행한다면 불교의 근본에 보다 가까이 접근하리라 생각돼 자료를 발표했다”며 “앞으로 이 운동이 활성화된다면 침체된 불교출판계에도 활성화될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또 인터넷 검색엔진 NAVER에서 카페 ‘붓다와 떠나는 책 여행’을 운영하면서 사이버상에서도 불서읽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카페 회원들은 지난 2004년 10월 13일부터  1주일에 한번씩 모여 책을 읽으며 최소한 1년에 8권 정도, 3년 동안 약 20여 권을 읽겠다는 목표를 세워 실천해 나가고 있다.


1년차 <입문과정>에서 읽을 책 목록


1. 『선방일기』 지허스님, 여시아문, 180여쪽

1973년 월간 {신동아}에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작품으로 겨울 안거에 들어간 선방 스님들의 생활 모습(일과, 일상)이 맛깔스런 필체로 자세하게 그려져 있다. 


2. 『불교학 개론 강의실』 1(입문편), 2(교리편)장휘옥, 장승

이 책(두 권)은 동대 교양학부생들을 위하여 강의한 것이다. 저자 자신이 여성으로서 처음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되고 불교학에 발을 내딛게 되는 과정이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3. 『붓다, 그 삶과 사상』 나카무라 하지메, 이미령 역, 무우수

이 책은 사상과 생애를 동시에 다루고 있으나 비교적 사상 위주이다. 특징은 서술부분을 문헌적으로 뒷받침하고자 사이사이에 숫타니파타, 담마파다, 니카야 등의 초기 경전의 내용들이 적절하게 인용되어 있어서 독자들로 하여금 신뢰도를 높이게 한다. 


4. 『붓다 -꺼지지 않는 등불』장 부아슬리에, 이종인 역, 시공사

이 책은 시공사 디스커버리 총서에 들어있는 불교 입문서이다. 부처님의 일대기는 단순히 신앙적인 측면에서만 기술하지 않고 서양학자 특유의 객관적이면서 다소 비판적인 자세를 잃지 않고 기술하였으므로 불교를 신앙하지 않는 이들도 읽어나가기에 좋다고 생각된다.


5. 『번뇌, 업, 고통』 정승석, 민족사

불교교리를 일상적인 소재로 채택하여 쉽고 편안하게 설명하고 있어 딱딱한 교리서라는 느낌을 전혀 갖지 않고서도 부처님의 가르침의 세계로 한발 이끌려 들어가게 하는 책이다. 


6. 『소승불교와 대승불교』, 히로사치야, 강귀희 역, 민족사

소승불교와 대승불교를 주제로 하고는 있으나 입장은 인간적인 불타상과 역사적 사실에 입각한 불타상을 그려보고자 한 책이다.  신격화된 불타상에 젖어 있는 불자들에겐 파격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7. 『아함경 이야기』, 마스타니 후미오, 이원섭 역, 현암사

매우 자상하고 친근감 있게 서술된 책이다. 물론 합리적이다. 문장이 좀 만연체이지만 음미하면서 읽는다면 상당히 감칠맛 나는 책이다. 책은 70년대 중반 이후 80년대 말까지 아함불교에 대한 거의 유일한 책이었다.


8. 『대반열반경』-붓다의 마지막 여로-(팔리경전), 강귀희 역, 민족사

이 경전은 비록 일역판의 중역이지만 한역경전에서 번역된 것이 아닌 팔리본에서 번역된 것이다. 만년의 부처님 모습, 인간적인 부처님 모습을 볼 수 있는 경전이다. 교훈적이어서 신심을 북돋아 주기에도 적합하다. 


2년차 <기본과정>에서 읽을 책 목록


1. 『불타 석가모니』, 와타나베 쇼코, 법정스님 역, 동쪽나라

이 책은 부처님 생애만을 조명하기 위해 쓴 편협되고 연대기적인 서술이 아니다. 석존이 살았던 시대와 당시의 사회상, 여러 종교 및 사상계의 움직임, 교단의 성립 등 전반적으로 폭넓게 쓰여진 책이다. 


2. 『경전 산책』, 나카무라 하지메, 박희준 역, 민족사

초기, 대승, 밀교, 대장경의 개념 등에 대하여 설명한 뒤, 초기불전으로서 숫타니파타, 법구경, 자타카, 밀린다왕문경을 넣고, 대승경전으로는 반야심경, 금강경, 정토경전, 법화경 등 10개의 경전을 넣었다. 밀교경전으로서는 대일경, 금강정경, 이취경에 대하여 해설했다. 


3. 『역사 속의 한국불교』, 이이화 저, 역사비평사

정사(正史) 위주라기보다는 야사(野史), 이면사(裏面史) 위주이다. 기존의 불교사를 전공하는 학자들의 역사관과는 상당히 다르다. 또 이 책은 제목(역사 속의 한국불교)에서도 볼 수 있듯이 불교사를 독립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한국사 속의 일부로 다루고 있다.  


4. 『인도불교』 나라 야스아키, 정호영 역, 민족사

한마디로 명저이지만 의외로 모르는 분들이 많다. 광고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실질적인 독서층과 책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문화사적인 측면에서 인도불교를 서술한 책이다. 


5. 『불교학개론』교양교재편찬위원회, 동국대학교 출판부

동대출판부에서 간행한 이 책은 불교를 전공하려는 대학 1학년생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찬찬히 읽어 가면 인도사상계의 모습에서부터 부처님의 일생, 불교의 기본교리, 나아가 대승불교의 전반적인 교리까지 전체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 매우 유익하다. 


6. 『선의 이해』(100쪽), 『선의 생활』(126쪽), 『참선수행』(90쪽), 『좌선으로의 초대』(37쪽)

이상 4권의 책은 선의 중요문제를 다 포괄하고 있다. 비교적 정확하게 서술되어 있다. 문장은 그렇게 부드럽지는 않다. 좀 어려운 편이다. 선과 관련된 책은 필자 마음대로이다. 정답이 없다. 함부로 쓴 책은 자칫 사람 망치기 십중팔구이다. 


7. 『위빠사나 수행 28일』, 찬메 세야도 아쉰 자나까비왐사, 케마(김도희)옮김, 한국빠알리성전협회

미얀마 출신인 찬메 세야도 스님이 1991년 12월 28일부터 1월 24일까지 28일간 오스트레일리아의 수도 캔버라에서 위빠사나 수행 수련회를 열었는데, 이 책은 당시 세야도 스님이 직접 지도한 법문을 정리한 책이다. 지금까지 나온 책 중에는 비교적 자상하고 친근감 있게 쓰여진 책이다. 


8. 『테리가타, 테라가타』-비구의 고백 비구니의 고백-, 박용길 역, 민족사

초기불전으로서 수행자들의 고백적(告白的)인 진솔한 시구를 통하여 당시 수행자들의 모습과 부처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함경에서도 가장 부처님 말씀에 가까운 경전 중의 하나이다.


3년차 <전문과정>에서 읽을 책 목록



1. 『인도불교의 역사』(상 하), 히라카와 아키라, 이호근 역, 민족사

인도불교사에 대한 세계적인 명저이다. 역사뿐만이 아니라 교리, 사상 등도 함께 기술하고 있다. 문헌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좀 읽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인내심을 갖고 읽는다면 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2. 『중국의 불교』, 케네스 첸, 박해당 역, 민족사

중국불교에 대한 책으로는 그 어느 책보다도 잘 쓴 책이다. 이 역시 단순 불교뿐만이 아니라 중국사, 중국문화에 대한 설명이 함께 있다. 최고의 책이다.


3. 『바웃드하 불교』, 나카무라 하지매, 사이쿠사 미쓰요시, 혜원 역, 김영사

초기불교에서 대승불교까지 다루고 있다. 매우 좋은 책이다. 무상, 무아 등 아함불교 교리에 대하여 새로운 해석들을 가하고 있다. 비교적 문헌이 많이 등장한다. 산스크리트어에 대한 표기도 된 발음 위주로 되어 있어서 읽기에 좀 불편하지만 역시 명저에 속한다.


4. 『대승의 세계』-대승불교의 탄생과 발달-, 시즈타니 마사오(靜谷正雄) 외, 정호영 역, 대원정사

이 책은 대승불교의 성립과 발달, 전개 등 역사적인 부분과 대승불교의 사상, 대승경전 해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미 여러 책에서 대승불교에 대한 서술은 조금씩 있지만 이 책은 완전히 대승불교만 가지고 쓴 책이다. 좀 어렵기 때문에 3년 차에 읽는 것이 좋을 것이다.


5. 『불타의 세계』, 나카무라 하지매, 김지견 역, 김영사

매우 좋은 책이다. 설명이 더 필요 없는 책이다. 사진과 설명이 함께 있어서 일거양득이다.

6

. 『우다나 이티붓타카』-진리의 언어, 기쁨의 언어-, 이미령 역, 민족사

초기불전으로써 비교적 부처님 말씀의 원형을 볼 수 있는 경전이다.


7. 『인도철학과 불교』, 권오민 저, 민족사

인도철학서는 불교 이해, 특히 불교의 중요개념인 무상, 깨달음, 해탈, 윤회 등을 이해하는데 있어서는 반드시 읽을 필요가 있는 책이다. 이 책은 비교적 우리가 알기 쉽게 서술되어 있다. 매우 진지하게 쓰여진 책이다.


8. 『한국의 불교미술』, 홍윤식, 대원정사.

불교미술서(불상, 탑, 건축, 범종 등등)도 한 권쯤은 읽어야 할 것이다. 불교미술 관계 개설서는 마땅한 책이 극히 드물다. 그래도 현재 개설서로서는 이 책과 장충식 교수의 『한국의 불교미술』뿐이다. 

                                                                                                                  <불교신문 박찬연 기자>


 

[책읽는 경향]서울에서-숫타니파타
입력: 2008년 11월 12일 18:13:27
 
ㆍ수행자의 고독, 나의 행복 달성

 
 
소설로 더 유명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이 있다.
무소가 물소인지, 코뿔소인지, 외뿔소인지 헷갈리기는 하지만
함께 가지 말고 혼자서 가라는 말은 참 생각할 것이 많다.
특히 진리를 깨달아보겠다고 길을 나선 수행자들에게는 깊이 다가오는 말이다.
홀로 다니던 스님, 저승꽃이 피면 아무도 모르게 죽을 수 있다.
그러면 손에 쥐고 돌리며 마음을 닦거나 목에 걸고 다니던 염주의 재료인 율무가
땅에 떨어져 이듬해에는 싹이 피어나서 다시 염주를 만들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인적이 드문 산 속에 율무가 자라는 곳은
틀림없이 어느 이름 모를 스님이 수행과 포교하러 떠돌다가 이승을 마감한 곳이라고 보면 된다.
그렇게 사는 것이 ‘무소의 뿔처럼…’이라는 말에 들어 있는 정서적 쓸쓸함이기도 하다.
홀로 당당하게 그리고 진리를 널리 전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말이기도 하지만….

이 말은 초기 불교의 경전 가운데 <숫타니파타>(한국빠알라성전협회·전재성 역)에 나오는 말이다.
‘숫타니파타’는 인도말로 ‘경전 묶음’이라는 뜻.
<법구경>처럼 붓다의 체취가 진하게 담겨 있으면서도 아름다운 비유와 간결한 문체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다.
수행자의 고독과 결단 그리고 수행의 목표가 나의 행복 달성과 나눔에 있음을 따뜻하게 전한다.
역자가 지나칠 정도로 자상하게 달아놓은 많은 주석과 참고문헌을 통해 붓다의 가르침이 쏙쏙 마음으로 들어온다.
오늘도 경전의 한 구절을 음미한다.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때 묻지 않는 연꽃처럼….’

<법현 태고종 교류협력실장 ·열린선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