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휘옥, 김 사업 두 분의 기사를 읽고

2010. 3. 25. 20:2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728x90

[장 휘옥, 김 사업 두 분의 기사를 읽고-선생님! 꼭 다시 이 곳으로 돌아오소서...]

 

 

이미 보장된 명예와 장래를 버리고 굳이 힘든 수행자의 길을 새로이 택하신 두 분의 기사를 대하고 먼저 격려와 찬탄을 보냅니다. 그런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으셨을 텐데 정말 대단하십니다. 거듭 놀라움과 감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두 분이 참 부럽습니다.

 


이 숨막히는 도시에서 날마다 밀려오는 삶의 무게 속에 하루 하루를 그야말로 하루살이(?)처럼 힘들게 살아가는 저로서는, 별 맑고 풀 향기 짙은 산골에서 수행에만 전념할 수 있는 두 분이 여간 부럽지 않은 것입니다. 저야 그럴 만한 용기도 복도 없는 터라 그런 결단은 꿈도 못 꾸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비록 제가 보잘 것 없는 이지만 그렇게 떠나지 못하는 것은 꼭 그런 용기나 복이 없어서 만은 아닐 것입니다.

 

 


"수행은 세간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世間道中得解脫)"는 나름대로의 제 신념 역시 그렇게 저를 떠나지 못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세간에서 이루어지는 수행-그것은 제가 부처님 법을 만난 이후 한 번도 저를 떠나지 않던 화두요 어찌 보면 제 평생의 멍에와 같은 것입니다.
 

 


삶이란 정녕 힘들고 우리를 괴롭히기만 하는 것인지, 아무리 맹세를 하고 다짐을 해도 세간은 우리를 잠시도 내버려두지 아니 합니다. 나의 이상과 삶이 괴리되는 일 또한 한두 번이 아닙니다. 맑은 도량에서 한 마음 닦았을 땐 온 세상이 아름답고 불국토가 따로 없는 것 같지만 그런 마음은 잠시뿐, 혼탁한 세간에 시달리다 보면 그 마음은 어디 갔는지 도무지 흔적이 없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점점 신심도 떨어지고 우리 자신이 미워지기조차 합니다.

 

 

부처님 말씀이 무어 그리 어려운(?) 게 있는가?
그저 화내지 말고 욕심 좀 적게 내고 어리석은 일 좀 하지 마라는 게 어찌 보면 다인데, 그까짓(?) 것 하나 지키지도 못하는 내가 무슨 수행을 하고 부처를 이루겠다는 것인가?.

 

이런 자괴감에 스스로를 부정하고 자학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경계가 없는 그런 곳, 그런 삶을 그리워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아무리 수행을 잘 해도 '세간을 떠난 수행'은 별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그것은 우리가 태생적으로 '연기적 존재' 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홀로 존재하지 않고 무한한 시간과 공간의 중첩된 산물이라는 것은 세속을 떠난, 중생을 떠난 수행은 단지 '수행을 위한 수행'일 뿐 '해탈의 수행, 일체 중생이 행복한 수행'은 되지 못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중생에게 행복을 주지 못하는 수행, 이웃의 아픔과 함께 하지 못하는 수행은, 아무리 도가 높고 내 수행이 깊다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내 만족'이요 '착각의 해탈'일 것입니다.

 

 


또한 제한된 공간, 제한된 시간 속의 해탈은 진정한 해탈이 아니라 봅니다.

 


사람 없는 산 속에서만 선정에 들며 깨달음이 오고 혼탁한 세간에서는 선정도 깨달음도 없다면 그것이 무슨 진정한 해탈이요 깨달음이겠습니까? 중생의 괴로움이 없는 곳이 아니라 중생의 괴로움이 산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은 곳에서도 선정을 잃지 않고 함께 해탈을 이루어야 우리는 진정한 깨달음, 해탈을 이루었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떠난 분들은 필히 다시 돌아와야 하실 것입니다. 마치 유학 가신 분들이 학문을 이루고 나면 다시 고국으로 돌아와, 당신의 공부를 위해 희생한 이웃들에 보답을 해야하듯 말입니다.

 

 

다행히 두 분의 행적을 보면 그런 염려는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부처님의 출가가 세상을 등지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지혜와 더 큰 사랑으로 우리 곁에 오시려 하셨던 것과 같이, 두 분은 우리 곁에 다시 꼭 돌아오실 것을 믿습니다.
다 얻은 다음에 나눌 것이 아니라, 나누면서 수행을 하시겠다며 벌써 얻은 행복을 나누시려는 두 분의 모습에서 저는 더욱 그런 희망을 갖습니다.

 


장휘옥, 김사업, 두 분 선생님!
부디 오곡도에 너무 오래 머물지 마옵소서!
두 분은 기복과 도인이 난무하는 우리 한국 불교의 희망이십니다!
출가와 재가를 이어주실, 몇 분 안 되는 우리 불교계의 보배이십니다!

 


그러니 오곡에 가시더라도 바다 너머 이 땅을 잊지 마시고,
너무 내 수행에만 목말라 하지 마시고 매달리지 마시고,
큰 공부 이루시어 꼭 다시 저희들 기다리는 이 곳으로 돌아오시옵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나무보현보살마하살

 

 


普賢合掌

 

 

 

*이 글은 몇 년 전, 장 휘옥, 김 사업 두 분 교수님이  대학에 사표를 내시고 수행하러 서해안의 섬으로 들어가신다는 법보신문의 기사를 보고 썼던 글입니다.
법보신문에 보내었으나 실리지 못하고 지나갔는데,
마침 우연히 옛 글 정리를 하다 발견하여 이 곳에 올려봅니다...

(법보신문 기사도 함께 올립니다)
 

 

“버릴수록 행복은 커집니다”
[2004년 08월 17일 화요일]
 
얻기보다 힘든 게 오히려 포기다. 특히 생계가 보장되고 존경까지 받는 경우라면 두말할 나위 없다. 그러나 장휘옥·김사업 박사는 과감하게 놓아버렸다. 명문대 출신으로 화엄·유식 분야의 촉망받는 학자이자 현직 대학교수였던 이들은 선망의 직업인 교수직을 박차고 수행자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이들로 하여금 수행자가 되도록 한 것은 학문과 삶의 괴리였다. 그동안 두 사람은 숱한 강의를 통해 교리를 머리로 이해하는 것만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행하라고 강조해왔다.
 
 
그런데 정작 가르치는 그들 자신은 그렇게 되지 않았다.
 
 
 
남들이 화낼 때 똑같이 화내고, 남들이 심하게 대하면 똑같이 맞대응했다. 날이 갈수록 불교교리는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절감했다. 그럴수록 여러 고승들을 찾아다니며 수행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늘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리저리 얽힌 인연과 학자로서 보장된 생활은 덫이 되어 그들을 옥좼다. 이대로 가다가는 사과의 성분만 분석하고 정작 사과 맛은 평생 모르게 되는 꼴은 아닌지 두려워졌다.

먼저 결단을 내린 것은 장휘옥 교수 쪽이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수행에만 전념하고 싶었던 숙원을 실천에 옮기기로 마침내 결심한 것이다. 이런 뜻을 평소 가깝게 지내던 후배이자 동료인 김사업 교수에게 내비쳤다. 그러자 김 교수도 수행자의 길을 걷겠다는 선뜻 동의했고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오곡도라는 통영의 작은 섬으로 내려가 수행을 시작했고, 2003년 봄에는 세계구도여행의 길에 올랐다.

일본 임제종 선원을 비롯해 남방의 위파사나센터, 틱낫한 스님의 플럼빌리지, 유명 티베트 사원 등에서 수행을 배우기도 했다. 특히 서양에서 한국선을 가르치는 선지식들을 만나 그들의 지도방법을 터득했다. 결국 세계적인 고승들은 모두 수행뿐 아니라 교학에도 밝았으며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현재 오곡도 명상수련원(www.ogokdo.net)를 운영하며 사람들에게 수행과 교리를 지도하고 있기도 한 장휘옥·김사업 박사. “행복은 많이 소유할수록 커지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자유로울수록 커진다”는 그들의 ‘시대에의 역행’은 정작 소중한 것을 잊고 사는 현대인에게 던지는 무언의 질책인지도 모른다.

통영=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블라디미르 Volegov

 

 

 

여름 바람

 

 

 

 

물의 가장자리에

 

 

 

 

 "본 보야지"

 

 

 

 

 "아가씨 쉬르 라 플라즈"

 

 

 

 

 "로즈 ""에서

 

 

 

 

 "라 메르"

 

 

 

아름다움

 

 

 

 

바다 너머

 

 

 

 

나비

 

 

 

 

 ""풀사이드 수필"

 

 

 

 

 ""환상은 빨간색과 흰색에"

 

 

 

 

""비밀의 해변"

 

 

 

 

 ""달콤한 순간"

 

 

 

 

 

 

 "Vidas Florecientes"

 

 

 

해변으로

 

 

 

해안 브리즈

 

 

 

 

해 Drenched 가든

 

 

 

 

 

 

생각에 로스트

 

 

 

 

썰물

  

 

 

몰타 워터프론트

 

 

중순 - 안녕 채팅

 

 

 

 

 

 "일요일에 공원"

 

 

 

밖에서 산

 

공원 재생 

 

 

  오후 물결

 

 

 

 핑크의 Tenderness

 

 

평안한 오후

 

 

레드 소파

 

 

노란 꽃다발

  

노란 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