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30. 21:26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지혜 없는 사람 앞에서는 말하지 말라.
그대의 몸을 두들겨 패서 산산이 흩어지게 할 것이다.
無智人前莫說 打爾色身星散
무지인전막설 타이색신성산
- 보공(寶公)
옛 말에 “어떤 말이든지 그 말을 해서는 안 될 사람에게 그 말을 하면 말을 잃어버리고 그 말을 해야 할 사람에게 그 말을 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어버린다.”라고 하였다. 세상에 흘러 다니는 흔한 말도 함부로 할 수 없다. 말을 나누는 상대에 따라서 알맞게 해야 한다. 인생의 의미나 종교적인 삶을 논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더구나 인간이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가장 차원이 높은 불법이나 선에 관한 이야기는 사람들의 수준이 각각 다르고 견해가 다르기 때문에 함부로 말할 수 없다. 잘못하면 몹시 얻어맞는다.
보공 스님은 대승찬(大乘讚)이라는 글로 널리 알려진 지공(誌公) 스님이다. 여기에 소개하는 대승찬은 최상승의 견해를 피력하였기에 상식적인 불교의 관점에서는 이해가 안 되는 말씀이 많다. 자신들이 목숨을 바쳐 신봉하는 종교적인 견해에 대해서 서로 다르면 그 반응은 무섭다. 매우 조심해서 해야 한다. 그래서 보공 스님은 이 대승찬의 견해를 지혜가 없는 사람들 앞에서는 말하지 말라고 하였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할 수 없는 차원 높은 대승찬을 함부로 이야기했다가는 두들겨 맞는 꼴을 당할 것이라고 하였다. 스님은 일찍이 아는 소리를 했다가 제나라 무제에게 붙잡혀 오랫동안 감옥생활을 하였다. 여기에 소개된 “지혜가 없는 사람 앞에서는 말하지 말라.”는 말씀은 진실로 뼈저린 당신의 삶이 묻어있다.
정치적인 이야기나 정치인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나 또는 세상에 관심의 초점이 되는 사건이나 그와 관련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무심코 하다 보면, 자신과 반대되는 견해를 가진 사람이 나타난다. 평소에는 매우 친하게 지내던 사람도 견해의 차이로 인해서 옥신각신하다가 급기야 원수가 되는 경우도 있다. 조심해야 할 일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③ [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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