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26. 20:52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걸림 없는 삶 나에게 하나의 포대가 있는데 텅 비어 있어서 걸림이 없다. 펼치면 우주에 두루하여 어느 때나 자유롭게 드나드네. 我有一布袋 虛空無罣碍 全開徧宇宙 人時觀自在 아유일포대 허공무가애 전개변우주 인시관자재 - 포대화상
포대(布袋, ?~916) 화상은 미륵부처님의 화신이라고 알려져 있다. 포대 하나로써 법을 설하고 중생들에게 깨우침을 주는 매우 독특한 사람이다. 평생 동안 온 천지를 돌아다니면서 거지 행세를 하다가, 뒷날 중국 명주(明州)의 악림사(嶽林寺)에서 열반에 들었다고 전한다. 몇 수의 시가 있는데 이 글이 스스로의 가풍을 잘 드러낸다. 포대를 이야기하면서 내용은 자신의 정신세계를 의미하고 있다. ‘나에게 하나의 포대가 있다’는 것은 무한 광대한 자신의 마음이다. 허공처럼 텅 비고 넓다. 걸릴 것이 없다. 이 우주에 꽉 차고도 남는다. 그래서 자유자재하게 드나든다. 삶에 걸리는 것이 없다. 자신이 이미 저 드넓은 우주와 하나가 되었다. 유유자적하며 소요자재하다. 세상에 무엇이 있어서 그를 장애하겠는가. 대자유다. 툭 터진 무한의 삶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③ [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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