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학스님 “한국불교, 때늦은 밭갈이라도 하자”
불교혁신론 & 포교론 펴내
겉으론 평온해 보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느 곳 하나 성한 데가 없다는 평가를 듣는 한국불교. 한국불교의 정확한 현실인식은 무엇일까. 도심 포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한국불교에 새바람을 일으켰던 한국불교대학 관음사 회주 우학스님이 15년간의 포교와 수행활동을 바탕으로 현실불교를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우학스님은 최근 발간한 <불교혁신론 & 포교론>(좋은인연)에서 한국불교 현실에 대해 “이대로는 안된다”며 “스스로 혁신하지 않으면 빠르게 쇠락해가는 관성을 어찌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세 쇠락이유 ‘13가지 방향’서 짚어내
도심의 불교공동화 극복, 제1과제 ‘포교’
“한국불교가 이즈음에서 툭툭 털고 일어서서 때늦은 밭갈이라도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만일 이대로 가다가는 얼마가지 않아 스님들은 걸칠 옷조차 없이 추위에 떨며 쫄쫄 굶고 있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바람막이도 없어지고 수확할 것도 없는데 별 수 없지 않겠습니다.”
한국불교대학 관음사 회주 우학스님〈사진〉의 한국불교에 대한 진단은 뼈아픈 자성이자 자극이다. “누가 들으면 난리가 나겠지만 할 말은 해야 겠다”는 스님은 먼저 현실불교를 13가지 방향에서 비판한다.
△서울 등 도심권의 불교세 미약
△초.중.고.대학생 법회의 방치
△끊임없는 분규
△사회 지식층 불자의 급격한 감소
△스님과 재가 불자들의 소승적 사고방식
△유치원, 학교 등 불교 교육시설 태부족
△신중 영험주의 여전히 팽배
△재정 빈곤에 허덕임 등이다. 또
△계파, 문중 간에 빚어지는 스님들의 알력 폐해 심각
△여성과 노인 불자 위주로 편중된 대중법회
△대부분을 차지하는 무소속, 무조직의 전국구 신도
△보살행을 마다하는 비봉사 불자, 교리 교육을 받지 않는 비교양불자,
체계적인 참선 기도를 하지 않는 비수행불자, 즉 3비(三非)불자의 만연
△천태만상의 승려 기본교육 등이다.
스님의 이러한 현실진단은 직접적이고 거침이 없으며 때론 가혹하기까지 하다.
‘주지(住指)가 잘해야 한다’
‘의식을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
‘재정문제가 아주 중요하다’
‘한글의례 도입이 시급하다’
‘업그레이드 된 법회를 하라’
‘법사의 자질이 관건이다’
‘포교는 입체적이어야 한다’는 등의 표현은 눈물이 쏙 빠질 만큼 혼이 나는 기분이다.
그러나 이러한 신랄한 비판은 스스로의 변화를 향한 자책이기에 오히려 ‘희망’이라 부를 수 있다.
책의 구성이 깨달음에 이르는 방법이자 신행체계인 ‘신해행증(信解行證)’의 순으로 정리된 이유도 이를 통해 한국불교가 보다 진취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체계화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한국불교의 구성원들은 긴 잠에서 깨어나야 합니다. 한국불교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각의식이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스님은 “서울 강남의 경우는 불교인구가 가톨릭인구와 비슷해질 만큼 교세가 기울고 있다”며 도심의 불교공동화 심각성을 염려했다. 스님은 이를 위해 신도시의 종교부지 확보를 통한 포교당 설립을 첫 과제로 제시한다. 포교를 하지 않으면 일체의 소임에서 제외시키고 경쟁을 유발해 다른 분란의 소지를 막자는 것이다.
최근 급감하는 출가자의 수에 대해서도 스님은 재가자에게도 길을 열어주어 종단교육자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스님들 숫자가 적어도 한 사찰 당 20명 정도는 돼야 다양한 포교활동이 가능한데 매우 부족하니 이를 위한 재가 인재양성과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것.
스님은 포교의 달인답게 불교혁신의 결론을 ‘포교’에 두며, 여기에 모든 주파수를 맞춰야 한다고 주문한다.
“부처님께서 제자 60명이 생겼을 때 그토록 간절하게 부촉하신 전도의 사명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도록 이 시대에도 포교는 꼭 실천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불교를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모든 생명체, 모든 인간들의 이익과 행복을 전제로 한 깨달음의 완성이기도 합니다.”
여느 포교집이 이론서 성격이 짙다면 이 책은 혁신을 얘기하며 사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실무형 포교집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스님이 직접 15년간의 포교활동을 통해 획득한 노하우들이 총결집됐고, 이제는 더 이상 뒤로 물러설 수 없다는 결사항전의 자세로 책이 집필되었기 때문이다. 스님은 부처님께서 외쳤던 ‘전도선언’을 거듭 강조한다.
“자! 이제 전도를 떠나라,/ 많은 사람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세상을 애민히 여겨/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으며/ 조리와 표현을 갖춘 법을 설하라./ 사람들이/ 법을 듣지 못한다면 악도에 떨어질 것이지만 만일 법을 들으면 깨달을 것이니라./ 나도 또한 법을 설하기 위하여/ 우루벨라로 가리라.”
배재수 기자 dongin21@ibulgyo.com [불교신문]
대덕스님들 ........!
인천의 스승이신 스님들이 모범을 보여줘야 저희들이 믿고 따를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무릇 사람들이 재물(財物)과 색(色)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마치 칼날 끝에
묻은 꿀을 탐하는 것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거룩한 모습만으로도 귀의하게하는 스님, 부디 부처님 제자로서 부끄럽지 않는 행을 하소서.
뉴스후 방송엔 거룩한 스님들의 행보가 실리기를 바라옵니다.
마하반야바라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