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보살들과의 물장난

2010. 4. 6. 22:15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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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보살들과의 물장난      

             詩(230)   孝星/詩人 金泰達

우란분절 앞두고
불연으로 맺은 만남
침향 불사르려 찾아간
물안개 자욱한 황악산 뜨락
유유자적한 보궁 명적정사 

착각 속
잊고 싶은 번뇌는
법당 추녀 끝에 걸어두고
참회하는 마음 씻으러 담 넘어간 
법보살들과 스님과의 계곡 물놀이

알음알이
곁눈질의 관심사
돌이끼에 찌든 탐진치도
옥천계곡물에 씻어 내리려고
법복 적시며 마음 일구던 동심의 그 순간

고추잠자리
삭발한 무명초에 앉아
세속 나들이 유혹해 보지만
큰스님 알현과 배웅으로 잊은 감각
불보살들의 순진성이 너무도 아름다웠어요.

                                                               孝星 印

 * 불교에서는 머리카락을 '무명초(無明草)'라고 하여
  '세속적 욕망의 상징'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