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19. 19:37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제5장
시작[無明]으로부터 보는 연기의 회전
수행자는 알아차림이 부족하기 때문에 보이는 대상(현상)과 눈이라는 감각의 문[眼門]에서 생기는 일어남과 사라짐을 놓치게 된다.주해1) 이식․비식․설식․신식․의식의 경우에도 이와 마찬가지다. 이처럼 오온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지켜보고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에 무명을 시작으로 한 연기의 고리가 돌기 시작한다. 무명에 덮여 우리는 삼업(三業)인 몸의 업, 말의 업, 생각의 업주해2)을 짓는다.
도표를 보자.
무명을 원인으로 하여 행이 일어나고, 행을 원인으로 하여 식[意識]이 일어나고, 식을 원인으로 하여 명색이 일어난다. 이는 오온이 형성되는 것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오온이 있기 때문에 접촉이 일어나기 마련이며, 접촉을 원인으로 하여 느낌이 일어나고, 느낌을 원인으로 하여 갈애가 일어나고, 갈애를 원인으로 하여 집착이 일어나고, 집착으로부터 업의 생성이 일어나고, 업의 생성으로부터 생이 일어난다. 태어남이라고 하는 생이 일어나면 온갖 종류의 고통이 따라오고 끝없는 연기의 고리가 다시 돌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수행자가 어떤 일에 정신이 팔려 있거나 일어남과 사라짐에 대한 알아차림을 놓칠 경우 연기는 무명에서부터 그 회전 과정을 시작한다. 이것은 그릇된 길을 밟는 사도(邪道)로서 여덟 가지 요소인 식․명색․육입․촉․수․갈애․집착․업의 생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다시 도표를 참조하기 바란다.
이들 여덟 가지 요소들을 성제(聖諦)로 분류해 보면, 고제(苦諦)와 집제(集諦)에 해당된다. 고(告)는 연료이며 집(集)은 불이다. 오온은 연료이며 갈애․집착․업의 생성은 불로서 연료와 불이 결합한다. 윤회의 모든 과정은 오로지 연료와 불의 결합일 뿐이다. 불이 그 격렬함을 잃을 때마다 연료가 다시 공급된다. 분명한 것은 누구나 존재가 윤회하는 전 과정에서 단 한 생애도 그 불을 끄려는 의도나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없다는 것이다.
큰 믿음과 다소나마 지혜를 가진 자라면 마땅히 이번 생에서 연료를 끊어 불을 끄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주해 1> 대상을 알아차릴 때 먼저 대상을 겨냥하고 다음으로 대상을 계속해서 주시한다. 이때 대상과 하나가 되어서 알아차리지 않고 대상과 분리해서 주시할 때 대상의 실재하는 성품을 본다. 일어남과 사라짐은 이와 같은 단계에서 지혜가 성숙되었을 때 알게 된다. 초보 수행자가 처음부터 일어남과 사라짐을 알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수행을 지속하면 궁극적으로 알아야 될 일어남과 사라짐이라는 무상의 지혜를 보게 된다.
<주해 2> 신업(身業. Kāya Saṅkhārā), 구업(口業. Vaci Saṅkhārā), 의업(意業. Citttā or Mano Saṅkhārā) : 일반적으로 행(行. saṅkhārā)은 형성력, 형성된 수동적 상태를 의미하는 말로 많이 쓰이나 연기법에서 쓰이는 행은 능동적인 측면인 ‘업을 짓고 드러냄’의 의미, 즉 선하거나 불선한 몸과 말과 생각으로 짓는 의도적인 행위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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