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승적 계율수행

2010. 4. 27. 19:0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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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승적 계율수행


  삼취정계는 대승불교의 핵심인 보살행을 계율에서도 그대로 실천하도록 하는 것이다. 즉 계율수행에는 세가지 측면이 있으니 첫째는 율의계로 자신의 내면을 살펴 어긋남이 없도록 하는 것이고, 둘째는 선법계로 모든 착한 일과 지관을 딲고, 부처님의 팔만사천 법문을 배우는 것이다. 마지막 요익중생계는 중생들의 고통을 해결해주는 중생교화를 의미한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유가사지론>을 인용한다.


 1)섭율의계


    모든 보살은 비록 뒤섞인 대중에 처한다 하더라도 즐거이 조금이나마 바르지 않은 언론은 하지 아니하며, 멀리 떨어진데 있으면서도 나쁜 생각을 조금도 일으키지 아니한다. 때로 잊고서 잠시라도 흩트러지면 곧 날카로운 뉘우침과 부끄러움을 일으켜 깊이 그의 허물을 보나니 자주자주 뉘우치고 부끄러워하면서 깊이 그의 허물을 보기 때문에 비록 다시 바르지 않은 언론과 나쁜 머트러운 생각이 일어난다 손치더라도 빨리 바른 생각에 편안히 머물며 그에 대해서는 다시 마음씀이 없음을 획득하게 된다......

    율의계에 머물러서 언제나 자기의 허물을 살피는 것이요 남의 잘못은 살피지 않으며 널리 온갖 흉포하게 계율을 범한 유정에게는 해를 끼치려는 마음이 없고 성내는 마음이 없이 그에 대하여 가엾이 여김을 품음으로 말미암아 바로 그 앞에서 깊이 불쌍히 여기는 마음과 이롭게 하려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다. 율의계에 머무르면서 비록 다시 다른 이의 손발과 흙덩이, 돌, 칼 따위가 닿아서 해를 입는다 손치더라도 그에 대하여 오히려 조금도 성내거나 원망하는 마음조차 없거든 하물며 그에 대하여 나쁜 말을 하려하거나 해를 입히려 하겠으며 헐뜯거나 꾸짖으면서 조그마한 괴로운 접촉으로써 이익되지 않은 것을 짓겠는가. 또 모든 보살은 율의계에 머무르면서 다섯 갈래의 방일하지 않는 행을 갖추어 성취하나니, 첫째는 과거에 이미 지었거나 범했던 것에 있어서는 법답게 뉘우치며 없앰이요, 둘째는 미래에 장차 어기거나 범할 것을 법답게 뉘우치며 없앰이며, 셋째는 현재에 어기거나 범한 것을 바르게 법대로 뉘우쳐 없앰)이요, 넷째는 뒷날에 장차 범하거나 어길 것에 대해 맹렬하게 자기 맹세를 일으켜 “나는 반드시 장차 여여하게 행하여야 할 바와 여여하게 머물러야할 바는 그와 같이 행하고 그와 같이 머무르면서 범하는 바가 없게 하리라”고 함이며, 다섯째는 먼저 시기에 지은 바 방일하지 않은 행으로써 의지할 바로 삼고 여여하게 행하여야 할 바와 여여하게 머물러야할 바, 그와 같이 행하고 그와 같이 머무르면서 범하지 않는 것이다.


  율의계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살펴 허물이 없게 하는 것으로 앞에서 본 5계, 10계 등의 계목들을 어기지 않는 것을 말하기도 하고 대승의 율의계를 별도로 상정하기도 하며, 범망경보살계처럼 삼취정계를 하나의 계목으로 체계화한 것도 있다.


 2)섭선법계


  섭선법계는 모든 선법을 껴안는 것으로 수행자가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이다.


    율의계를 받은 뒤에 큰 보리를 위하여 몸과 말과 뜻으로 모든 착함을 쌓아 모으는 것을 이름하여 섭선법계라 한다. 계율에 의하여 계율에 머무르고 들음에서 생각함에서 지관을 닦음에서 혼자 있는 곳을 좋아함에서 부지런히 힘써 닦고 배우는 것이다.

  때때로 존장에 대하여 합장하고 일어나 맞이하고 문안드리고 예배하고 공경하는 일을 부지런히 힘쓰며 닦아 익히는 것이니 곧 존장에 대하여 공경하는 일을 부지런히 닦으며 병든 이에게는 가엾이 여겨서 정성스럽고 정중하게 보살피고 공양하며 모든 미묘한 말에 대해서는 장합니다라고 하는 것으로써 베풀며, 공덕이 있는 중생에 대해서는 참되고 정성스럽게 찬탄하며 시방세계의 온갖 유정들의 온갖 복된 일에 대해서는 훌륭하게 하려는 뜻으로 깨끗하게 믿는 마음을 일으켜 말하고 따라 기뻐한다. 다른 이가 짓는 바의 온갖 어김과 범함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가리어 편안히 참으면서 몸과 말과 뜻의 이미 지었거나 아직 짓지 아니한 온갖 유정들의 온갖 착한 뿌리로써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보리에 회향하고 때때로 갖가지 바른 서원을 세워서 온갖 종류의 훌륭한 공양거리로써 부처님과 가르침과 상가에 공양하며, 모든 착한 품류에 대해서는 방일하지 않는 데에 머무른다.

  모든 배울 곳에 대해서는 바르게 기억하고 바르게 알며 음식에 대해서는 양을 알고 초저녁이나 새벽에 깨어 있으며, 착한 선비에게 친근하고 착한 벗에 의지하며 자기가 범한 허물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살펴서 분명이 알아서 깊이 허물을 본 뒤에는 그가 아직 범하지 않은 것은 뜻을 오로지하여 보호하며 지키고 그가 이미 범했던 것은 부처님과 보살과 법을 같이하는 이들에게 지극한 마음으로 들추어 내어 법대로 뉘우치며 없애는 것이니 이와 같은 종류의 온갖 착한 법을 끌어 껴잡아 보호하며 지니고 더욱 자라게 하는 계율을 바로 보살의 섭선법계라 한다.


 3)요익중생계


  요익중생계는 중생을 이롭게 하는 일을 하는 것으로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1. 모든 보살은 모든 유정들에게 옳음과 이익을 이끌며 저 여러 사업에 대하여는 돕는 벗이 되어주고 모든 유정에게 생기는 바 질병 등의 괴로움에 따라서는 병을 보살피며 역시 돕는 벗이 된다.

 2. 세간과 세간의 갖가지 옳음과 이익에 의하여 유정들에게 모든 법요를 말하고 먼저 이치대로 말한 뒤에 저 여러 가지 옳음과 이익을 얻게 한다

 3. 먼저 은혜있는 유정에게는 은혜를 알며 그에 알맞게 그 앞에서 갚는다.

 4. 갖가지 사자와 범과 이리와 귀신과 도깨비며, 왕과 도둑과 물과 불 따위의 두려움에 떨어지는 모든 유정들을 모두 구호하여 이와 같은 모든 두려운 곳을 여의게 한다.

 5. 모든 재보와 친속을 잃게 되는 모든 유정들에게 그를 위해 깨우쳐 알리면서 근심걱정을 여의게 한다.

 6. 살림돕는 뭇 도구들이 모자라는 모든 유정들에게는 온갖 살림돕는 뭇 도구들을 베풀어 준다.

 7. 도리에 따라 바르게 의지가 되어 주면서 법대로 대중을 다스린다.

 8. 세간에 따르면서 일하고 말하고 부르고 가고 오고 의논하고 경하하며, 때에 따라 나아가서 다른 이로부터 음식 등의 일을 받아 가지나니 요약하여 말하면 온갖 이치 없는 것을 이끌거나 뜻을 어기는 현행을 멀리 여의고 그밖의 일에 대해서는 모두 마음을 쏟는다.

 9. 숨기거나 들어나거나 간에 있는 바 진실한 공덕을 나타내 보여서 모든 유정으로 하여금 기뻐하면서 나아가 배우게 한다.

10. 허물있는 이에게는 안으로 친하고 이롭게 하고 안락하게 하려는 왕성한 뜻을 품고서 조복하고 꾸짓고 벌을 다스리고 내쫒는 것이니 그로 하여금 착한 곳에 편안히 두려고 하기 위해서이다.

11. 신통력으로 방편을 써서 지옥 등의 모양을 나타내 보이어 모든 유정으로 하여금 착하지 않은 것을 싫증내어 여의게 하며, 방편으로 이끌어서 부처님의 거룩한 가르침에 들어와 기뻐하고 믿고 즐기며 있기 드믄 마음을 내어 바른 행을 부지런히 닦게 한다.


  삼취정계의 중요한 의미는 계율수행이라는 것이 단지 무엇 무엇을 하지 않는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엇무엇을 하는 것이 또한 계율 수행의 중요한 측면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그러므로 마땅히 해야할 일을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바로 계율 수행임을 자각하고 양심에 비추어 추호라도 부족함이 있다면 곧 참회하고 다시 발원하여야 할 것이다.

  원효스님은 <보살계본사기>에서 계율수행자는 삼취정계의 세문을 모두 갖추어야 함을 설하고 있다.


  해는 더운 것으로써 성품을 삼고 달은 찬 것으로써 성품을 삼는다. 만일 해만 있고 달이 없다면 모든 식물의 싹은 마르고 타버릴 것이니 열매를 맺을 수 없을 것이다. 또 만일 달만 있고 해가 없다면 모든 식물의 싹은 곧 썩을 것이니 그러므로 싹이 날 수 없을 것이다. 계도 또한 이와 같아서 설사 율의계와 섭선법계만을 지킨다 해도 섭중생계를 가지지 못한다면 이런 사람은 오직 자리행만을 닦을 뿐, 남을 도와 주는 이타행 곧 보살행이 없으므로 소승네의 2승과 같아서 위 없는 보리의 풍부한 열매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다.

  만일 또 비록 섭중생계만을 가지고 섭율의계와 섭선법계를 가지지 않는 자는 오직 이타의 행만을 하고 자아의 본성을 깨달아 체득하는 자리의 수행이 결여된 수행이므로 도리어 범부나 다를 것이 없게 된다. 따라서 이사람은 보리의 싹을 낼 수 없을 것이다.

  이제 천지에는 해와 달이 있고 더운 기운과 찬 수분이 있어서 만물이 싹이 나서 자랄 수 있고 썩지 않으며 동시에 뜨거웁기만 하여 타죽지도 않게 되는 것이다. 계도 또한 이와 같아서 삼취계를 능히 구족해야만 범부나 소승의 2승네와 같지 않아서 위없는 보리의 세가지 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삼취정계를 상구보리와 하화중생의 자리 이타의 관점으로 파악하고 계율수행에 있어서 왜 자리와 이타가 함께 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즉, 모든 보살행이 그러하듯이 계율수행에 있어서도 자리와 이타를 함께 할 때만 그 결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계율수행하면 자신만 어기지 않으면 된다는 식으로 이해되고 있었던 점은 깊이 반성하여야 할 부분이다. 계율수행이란 하나 하나의 계율 조목을 어기지 않는 것만으로는 안된다. 자신의 내덕을 닦는 것 뿐만아니라 밖으로 중생의 고통을 함께 하고 그들과 더불어 교화하며 갖가지 선법을 닦는 것을 함께 익혀야 한다. 따라서 현대사회의 문제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실천을 하는 것을 계율수행의 한 부분으로 보아야 할 것이니 뒤에서 5계와 연관지어 살펴보도록 하자.



 
사랑이라는 이름의 씨앗 하나 ♥♬

내 마음이 메마를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메마르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메마르고 차가운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불안할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불안하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 나 이제 보니
내가 불안하고 답답한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외로울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버리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내가 외롭고 허전한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에 불평이 쌓일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 이 나를 불만스럽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나에게 쌓이는 불평과 불만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에 기쁨이 없을 때는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 이 내 기쁨을
빼앗아 가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에서 희망이 사라질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낙심시키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 러나 이제 보니
내가 낙심하고 좌절하는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에 게 일어나는 모든 부정적인 일들이
남 때문이 아니라 내 마음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된 오늘 나는
내 마음 밭에 사랑이라는 이름의
씨앗 하나를 떨어뜨려 봅니다.
- 내 마음이 메마를 때면 중에서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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