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門關] 9. 조주의 바릿대

2010. 5. 5. 21:1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728x90

 

2.jpg

◈[無門關] 9. 조주의 바릿대 

일상속에 道가 숨쉬고 있는데…
“죽은 먹었는가…그럼 바릿대를 씻어야지”

趙州因僧問, 某甲乍入叢林, 乞師指示. 州云,
喫粥了也未. 僧云, 喫粥了也. 州云,
洗鉢盂去. 其僧有悟. 無門曰, 趙州開口見膽,
露出心肝. 者僧聽事不眞, 喚鐘作甕. 頌曰.
只爲分明極, 蒜令所得遲.
早知燈是火, 飯熟已多時.

* 어떤 승려가 조주에게 물었다.
“제가 수행 총림(叢林)에 들어온 지 아직 얼마 되지 않습니다.
모쪼록 스님께 가르침을 청합니다.”
조주가 말했다.
 “아침 죽은 먹었는가.”
-“예, 먹었습니다.”

조주가 말했다.  “그럼, 바릿대를 씻어야지.”

 

*나 혜개가 말한다.
“조주가 입을 열어 쓸개를 내보이고, 심장과 간을 몽땅 드러냈다.
그런데 이 승려는 알아듣지 못하고서  종(鐘)을 항아리(甕)라 하고 있다.”

* 송하여 가로되,

 

너무도 분명해서,

오히려 깨닫기 더디다.

등잔이 곧 불인 줄 알았던들,
밥에는 벌써 뜸이 들었을텐데.

옛날 중국에 한 어리석은 사람이 있었다.
해가 저물어 밥을 지으려고 보니 솥가마에 불씨가 없었다.

등불을 들고 십리밖 이웃에 불을 구하러 갔다.

이웃은 불씨를 건네주다 말했다.
“이 사람아, 들고 있는 등불을 두고 어째 이리 먼길을 왔는가.”
등잔이 곧 불인 줄 알았더라면 우리는 지금쯤 식구들과 둘러앉아

맛있는 저녁을 들고 있을 것이다.

<화엄경> 입법계품(入法界品)에는 세상의 온갖 스승들을 찾아

길을 나선 선재(善才)의 구도기가 실려 있다.
부처와 나한뿐만 아니라 거지와 창녀에게까지 삶의 진실을

구하던 그에게 마침내 진리의 보살이 현신한다.

놀랍게도, 그곳은 자신이 처음 길을 떠났던 바로 그 자리였다.

서양에도 비슷한 모티브가 있다. 메테를링크의 파랑새 이야기.
행복의 파랑새를 찾아 길을 떠난 사람이 세상의 온갖 풍파와

신산(辛酸)을 겪은 다음, 지치고 쇠잔한 몸으로 집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그토록 찾아 헤매던 행복의 파랑새가 바로
자기집 뜰의 나무가지 위에서 금빛으로 울고 있지 않은가.
 

선은 말한다. 진리는 너와 아주 가까이 있다. 너무 가까워

오히려 그것을 깨닫기가 어렵다(只爲分明極, 蒜令所得遲).
“죽은 먹었느냐?” 밥을 먹는 행위가 어째서 공양(供養)이라는

성사(聖事)로 불리는지 생각해본 사람이 있는가.

조주는 그 단순하고 심상한 물음 속에 진리의 심장과 간담을
남김없이 담아보였다. 그런데 학인은 그 소식을 깨닫지 못한다.
 

그저 “아침 죽이야 먹었지요. 그런데 진리는 도대체

어디 있습니까”라고 눈을 멀뚱거린다.
종을 두고서는 항아리라고 우기고 있는 것이다.
갈피 못잡는 학인에게 조주는 다시
한번 노파심(老婆心)의 속을 뒤집어 보인다.
“그럼, 가서 바릿대를 씻어야지.”
그때서야 그 스님은 얼핏 짚이는 바가 있었다.

조주가 지금 일대사인연을 벽력처럼 설파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 것이다. 조주 종풍의 특징은 그 일상성에 있다.

방거사의 표어대로 ‘물을 긷고 섶을 져내는 그곳’이

다름아닌 신통(神通)이고 묘용(妙用)이다.

가고 오고 앉고 누움, 밥을 먹고 일하고 잠자는 바로
그 일상의 행위 속에 진정한 도가 숨쉬고 있다.

조주가 도(道)가 무엇이냐고 묻자, 스승 남전(南泉)은

지체없이 ‘평상심(平常心)이 곧 도(道)’라고 일렀다.
그럼 참 쉬울게 아니냐고 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그 가르침은 우리를 막막한 공간 속으로 밀어넣는다.

어떻게 일상과 평상의 마음으로 ‘들어선단’ 말인가.

현사(玄沙)여, 대체 무슨 수로 저 졸졸대는 물소리 속으로

들어가라 하는가.

남전은 말한다.
“들어갈 곳은 없다. 들어가야겠다고
마음 먹는 순간 이미 화살은 서역을 넘었다.”  

한 승려가 어느 대덕(大德)에게 물었다.
“스님께서는 어떻게 도(道)를 닦고 계십니까.”

 “밥 먹고 잠 자지.”

“에이, 그거야 아무나 하는 일 아닙니까.
말씀대로라면 누구나 다 도를 닦는다 하겠군요.”
“그렇지 않네. 보통 사람들은 밥 먹을 때 밥은 안 먹고

이런저런 번뇌에 시달리고 있고, 잘 때 잠들지는 않고

온갖 망상에 가위눌리고 있지.”
번뇌와 망상이 사라질 때 그곳의
광풍제월(光風霽月)이 풍류처(風流處)다.
그밖에 아무런 기특한 일도 없다.
선은 알고 보면 참 싱거운 것이다.

 

* 참고삼아 용어 한 둘을 짚어본다. 

총림(叢林)은 ‘총총히 빽빽한 숲’이란 뜻.
산스크리트 빈디야바나 (vindhyavana)의 의역으로
수행자들이 나무숲처럼 모여 있는 도량을 가리킨다.

바릿대는 밥그릇을 말한다. 발우(鉢盂)는 산스크리트
파아트라(patra)의 음역이다. 

세존께서는 철저한 무소유를 강조하시면서
수행자들로 하여금 이 그릇 하나와, 옷(가사) 한 벌,

머리를 밀 삭도, 그리고 마실 물에 혹 떠 있을지도 모를
벌레를 걸러낼 도구 하나만을 허용하셨다. 

그리고 한 자리에 머물면 원치 않는 집착이 생길까봐

한곳에 사흘을 머물지 못하게 하셨다.

그리고 음식은 철저히 탁발에 의존하게 했다.

 빌어먹는 일은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라 탐욕과
집착의 소멸을 증거하는 위대한 수행,
즉 브라마챠리야(brahmacarya)였던 것이다.


 영화속 감동글 모음

13.jpg


사랑은 처음부터 풍덩빠지는 건 줄 알았더니
서서히 물드는 거였다.
-「미술관 옆 동물원」

4.jpg


나를 세상에 맞추며 살기 보다는
차라리 세상을 나에게 맞추면서 사는 게 편해.
-「 죽거나혹은 나쁘거나」

5.jpg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건 함께 있는 것과 마찬 가지야.
-「해피투게더 」

10.jpg

 

사랑을 하면 바보가 된다지.
누가 나 때문에 바보가 되었으면 좋겠다

-「업 클로스앤 퍼스널」

11.jpg


 스스로가 옳다고 믿는 일을 하는 것이

삶을 살아가는 유일한 방법이다.

-「토요일밤의 열기」

23.jpg


  그냥 네가 너무나 필요해서
나를 필요로 할거 같아서 여기 왔어.
-「 아메리칸 퀸트 」

14.jpg


 참 신기하지,
마음속의 사랑은 영원히 간직해 가져갈수 있으니까 말야
-「사랑과 영혼」

15.jpg


 당신과 나는 날개가 하나밖에 없는 천사입니다
우리가 날기 위해서는 서로를 안아야 합니다.
-「 리시아 노 크레센조 」

16.jpg

 

나도 당신을 원하고, 당신과 함께 있고 싶고
당신의 일부분이 되고 싶어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21.jpg


 죽는 날까지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까지나 당신뿐입니다.

-「러브&워」

22.jpg


 사무친다는 게 뭐지?
아마 내가 너의 가슴속에 맺히고 싶다는 뜻일 거야.
무엇으로 맺힌다는 거지? 흔적... 지워지지 않는 흔적.
- 안도현의 「연어」

33.jpg

 

사람은 향기를 지니고 산대요.
그 향기가 다 달아나면 그때 사랑이 죽는 가봐요.
그런데 어떤 사람은 죽어도 향기가 나는 사람이 있대요.
향기를 다른 사람에게 주는 사람도 있대요.
그러면 그 좋은 향기가 영원히 퍼질 수 있겠죠.

- 「 동감 」

27.jpg

 

전 지금 사랑에 빠졌어요 "너무 아파요"
"그런데... 계속 아프고 싶어요"
- 「 연애소설 」명대사

28.jpg


사랑은 아무에게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불쑥 찾아왔다가
몸 속에 아무런 항체도 남기지 않은채 불쑥 떠나버리는
감기 바이러스와도 같은 게 아닐까요.

- 구효서의 소설 「 내목련 한그루 」

30.jpg

 

남자는 항상 여자의 첫사랑이 되기를 원한다.
반면 여자는 좀 더 미묘한 본능이 있어 그들이 남자의

마지막 사랑이길 원한다.
-「 트루 로맨스 」

31.jpg

때때로 사랑은 기적처럼 아름다운 여정이며 용기있는 모험입니다

- 아름다운 비행 」

32.jpg


기다리고 또 기다릴게..
우리의 이별이 아픔보다는 자기의 웃음을 위한 선물이었음 좋겠다.

당신을 좀 더 따뜻하게 사랑해주지 못했던 일들 생각할수록 미안해.
당신은 세상이 내게 준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었어.

- 「선물」아내 정연의 편지


진정한 사랑은 변하는게 아니다.

마음을 다해서 사랑했다면 언젠간 꼭 만난다고,

인연이 잠시 멀리 떨어져도 긴 시간동안 먼길을 돌고 돌아

결국 그 사람 앞에 서게된다.

- 「냉정과 열정사이 」


 단 하루를 살아도 진정 사랑했다면 정말 값진 삶을 산거잖아.

사랑하는 법을 알려줘서 고마워. 또 사랑 받는 법도...

- 「 이프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