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주어진 몇몇 해가 지나고 몇몇 날이 지났는데,
너는 네 세상 어디쯤에 와 있는가?'
마르틴 부버가 <인간의 길>에서 한 말이다.
이 글을 눈으로만 스치고 지나치지 말고
나직한 자신의 목소리로
또박또박 자신을 향해 소리내어 읽어 보라.
자기 자신에게 되묻는 이 물음을 통해
우리 각자 지나온 세월의 무게와 빛깔을
얼마쯤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때때로 이런 물음으로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지난 한 해를 어떻게 지나왔는지,
무슨 일을 하면서 어떻게 살았는지,
어떤 이웃을 만나 우리 마음을 얼마만큼 주고받았는지.
자식들에게 기울인 정성이 참으로 자식을 위한 것이었는지
혹은 내 자신을 위한 것이었는지도 살펴볼 수 있어야 한다.
안으로 살피는 일에 소홀하면
기계적인 무표정한 인간으로 굳어지기 쉽고,
동물적인 속성만 쌓여가면서
삶의 전체적인 리듬을 잃어버린다.
우리가 같은 생물이면서도 사람일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되돌아보면서
반성할 수 있는 그런 기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나직한 목소리로 물어보라.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이와 같은 물음으로 인해
우리는 저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울려오는
진정한 자신의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그리고 삶의 가치와 무게를 어디에 두고 살아야 할 것인가도
함께 헤아리게 될 것이다.
민들레 - 신용묵 가장 높은 곳에 보푸라기 깃을 단다 오직 사랑은 내 몸을 비워 그대에게 날아가는 일 외로운 정수리에 날개를 단다
먼지도 솜털도 아니게 그것이 아니면 흩어져버리려고 그것이 아니면 부서져버리려고
누군가 나를 참수한다 해도
모가지를 가져가지는 못할 것이다 ............................................................................ 민들레 홀씨 날리고 남은 둥지는 스님의 대머리 같이 깨끗하게 비워졌습니다. 번뇌를 날려버리고 남은 가슴 딱딱하지만 맨들한 반석 같은 핵 여기저기 보이는 초여름입니다. 행복한 한주일 맞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