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경인년 초파일 법문 ( 참다운 나를 찾는 초파일!)/광현스님

2010. 5. 20. 19:4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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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다겁생의 수행공덕을 닦아 사바세계 중생들의 희노애락우비고뇌를 해결해주시기 위해 어머니인 마야부인에 의지해 이 땅에 오신 분, 비록 상징적이지만, 태어나자마자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으시며 오른손으로는 하늘을 가르키시고, 왼 손으로는 땅을 가르키시며 “하늘 위와 하늘 아래 오로지 나 홀로 존귀하노니 사바세계의 일체 모든 고통들이 다 내게 와서 편안함을 얻으리라” 하셨다고 합니다.

 

남 헐뜯기 좋아 하고 남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부처가 되신 샤카 족 싯달타 태자의 이런 말에 대해서 온갖 구업을 지어댑니다.

 

여러분!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아무리 하늘이 내린 인물일지라도 당시에 제왕절개를 할 시대도 아닌 그 당시에 어찌 어머니 옆구리를 스스로 찟고 나와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으실 수가 있겠습니까?

 

예수께서는 결혼도 안 한 처녀 마리아의 몸에 잉태를 해서 태어날 수가 있겠습니까?

이런 모든 이야기들은 자기 종교의 교조를 신격화 시키고자 지어낸 말인 것을 그 자체에 분별을 일으켜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손가락에 매여서는 달을 볼 수 없듯이, 이런 상징적인 언어들이 무슨 의미를 주고자 해서인가를 생각해 봐야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탄생하시는 순간은 성도재일인 것이고, 오늘은 부처가 되실 분이 태어나신 날인 것입니다.

 

그런데 부처가 되실 그 분이 우리에게 태어나자마자 전하신 메시지는 “바로 너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라는 자각을 위해서인 것입니다.”

자기 안에 들어 있는 자성불을 일깨워 주기 위해서였던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인연 따라 사람중생도 됐다가, 지옥에도 갔다가, 축생계로 돌고 도는 억겁의 윤회로부터 벗어나도록 해주기 위해서인 것입니다.

 

오늘 등을 켜시면서 자기를 위해서보다는 가족을 위해서, 자식들 잘되라고, 하는 맘으로 오신 분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마음 쓰는 자기 자신이 정작 이 세상을 하직 할 때, 그토록 소중하게 안 먹고 안 입고 애지중지했던 자식들이 대신해주겠습니까? 아니면 함께 가겠습니까?

그리고 간다면 어디로 갈 것입니까?

 

잘 들으십시오. 지금 제가 말하는 것은 가족들에게 잘하지 말고 자기만 알고 자기한테만 잘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내 뱃속으로 낳은 자식들이 어찌 귀하지 않겠습니까?

이 날 이 때 까지 한 지붕 한 이불을 덮은 옆지기에게 함부로 하라는 말이 아니라, “이리 살다 죽을 때, 내 몸 안에 나다! 하는 생각과 마음이라는 했던 주인공은 과연 어디로 갈 것인가를 헤아려보라는 말입니다.”

 

여러분들이 계절 따라 옷 바꿔 입듯이, 이 한 생이 끝나면 살아있던 동안 평생을 가꾸고 다듬어 온 이 몸뚱이는 한 줌 재로에 변하고 말지만, 살아서는 생각이요, 마음인 이것이 죽어서는 영혼이라 부르고 영가라 부르되, 인연 따라 어느 자궁에 들어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살아생전에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지어온 업과 연으로 인연과보의 굴레에서 돌고 돌 뿐인 것입니다.

이것을 윤회라 부르는 것이고 부처님께서 바로 이런 일대사 인연을 벗어나도록 해준 것을 아뇩다라샴먁삼보리라 해서, “무상정등정각”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오늘 연등을 켜게 된 유래를 설일체 유부경전에서는처님 당시 아사세 왕이 기원정사에 계신 부처님께 법문을 청해 왕을 위해서 법문을 하러 가셨던 세존께서 왕궁을 오고 가실 때, 모든 백성들이 어두운 길을 밝히시라고 등불을 밝히자. 난타라는 거지여인은 많은 사람들이 기름등불공양을 올려 공덕을 쌓는 것을 보고, 그 이유를 묻고 너무나 부러워 자기도 복을 쌓고 싶었으나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어 복덕을 지을 인연이 없음을 안타까이 여기고 그 날 구걸해 저녁을 지어 먹을 돈과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팔아서 기름을 사자 기름집 주인이 그 연유를 묻고 기특하게 생각하고 기름을 듬뿍 주게 됩니다.

 

새벽이 되어 모든 불은 거의 꺼져갔으나 깨진 그릇에 켜진 난타의 등불만은 꺼지지 않고 밝게 타고 있었고 이를 이상히 여긴 아난과 목련존자가 부처님께 그 연유를 묻자 세존께서 혜안으로 살피시고 “이 등불은 지극한 마음과 간절한 원력을 가진 사람이 밝힌 등불이기 때문에 꺼지지 않는다.”고 말씀하시고 거지 여인 난타를 바라다보며 “네가 오는 세상에 아승지겁을 지나 부처가 되리니 이름을 동광여래라 할 것이다.”고 수기를 주자, 난타는 감격하여 출가하여 계를 받고 비구니가 되었던 것입니다.

 

난타의 지극한 정성을 기리고 난타의 이러한 공덕행을 본받고자 오늘 이렇게 등을 켜게 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실 때, 아난이 울면서 우리는 이제 누구에게 의지하고 살아야 합니까? 하고 묻자,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꾸짖기를 너는 지금껏 내 곁에서 지내면서 겨우 그 정도의 수행이었더란 말이냐? 하고 꾸짖으시며 아난에게 말씀하십니다.

 

“자등명 법등명”하라, 너 자신을 등불로 삼고, 그 동안의 가르침을 법의 등불로 삼으라 하시며 열반에 드십니다.

 

처음에서 마지막까지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메시지는 “자기를 등불로 삼아야 한다”는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입니다.

 

바로 나! 이 나! 가 가장 소중한 것이지만, 세속의 온갖 탐욕과 시기 질투와 채워지지 않고 해소되지 못하는 욕구에 찌들어 살아가는 어리석은 내가 아니라 내 스스로, 내 안에서 내가 만들어 내는 부질없는 과욕을 경계하며 시시때때로 부처님의 경전을 가까이 하고 독경하며 가까운 사찰을 찾아 법회에 참석해 어리석은 무명의 마음 때를 벗겨 낸다면 남은 반평생을 살면서 마지막 가시는 길은 자식들에게 폐 안 끼치고 벽에다 똥오줌 안 바르고 한쪽 팔다리 절면서 살지 않고 마지막 가시는 길은 잠자다 가듯이 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2006년 부처님오신 날 법회에서 법정스님 말씀이 생각나 전해드립니다.

“세상을 하직할 때 무엇이 남겠나? 집, 재산, 자동차, 명예, 다 헛된 것이다.

한때, 걸쳤던 옷에 지나지 않는다.

이웃과의 나눔, 알게 모르게 쌓은 음덕, 이것만이 내 생애의 잔고로 남는다.”고 하신 말씀입니다.

 

여러분, 인연은 소중한 것입니다.

 

어느 때, 세존께서 길을 가시다 길에 떨어진 새끼줄을 보시고 아난에게 치우라 하자, 아난이 치우고 오면서 상을 찡그려 그 연유를 묻자, 아난이 답하길, 생선을 묶었는지 비린내가 손에서 진동합니다. 하자, 묵묵히 길을 가시던 중에 이번엔 종이뭉치들이 길에 떨어져 있자, 저것도 치우라 하십니다.

아난이 치우고 오면서 싱글벙글하자 그 연유를 물으니 방금 그 종이들은 향을 쌋던지 향냄새가 베어 생선비린내가 사라졌습니다. 하자, 세존께서 그 자리에서 제자들에게 설법을 하십니다.

 

그대들이여! 보라! 아난이 지금껏 보여주었듯이 어떤 인연을 지었느냐에 따라 비린내가 베어들 수도 있고 향냄새가 베어들 수도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어떤 냄새를 좋아하겠느냐, 너희도 이와 같다.

 

이 자리에 오신 여러분, 이제 저와 백련암을 통해 새롭게 맺은 인연들이 이와 같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성불하십시오.

 

 

 

 

 

♡ 당신 등 뒤에서...! 

 

 

당신만 보면
할 말은 다 잊어 버리고
당신의 넓은 가슴에
안기고 싶어서
그 마음 들킬까봐 
자꾸 당신 등 뒤로 갑니다 
  
당신 등 뒤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눈이 부시도록 
푸르고 아름답고 시원해서
그래서 ,
당신 등 뒤가 참 좋습니다 
 

당신은 참으로  맑은 사람이라
나를 먼저 안아  주지 않으실 것 같아

내가 당신 등 뒤에서
당신을 살며시 안습니다

 

당신 만의 그 향기가  코를 스쳐 설레는
내 마음을 흔들어 당신의 향기에 빠져
눈을 뜰 수가 없게 합니다

 

퐁당퐁당하늘여울 

  

당신 등 뒤에 있으면 세상 온갖 시름도
두려움도 없어지고  참 편안하고 행복합니다

 

당신만 보면
당신만 보면
할 말은 다 잊어 버리고

 

당신 등 뒤에서  안아 주고 싶습니다.
                
-모셔온 글-
 
 
  
   
때로는 우리들의 불이 깜박 거라며 꺼져 간다해도

다른 사람의 존재에 의해서 다시 지펴집니다.

 

그것은, 누군가가

나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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