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밀화상/조당집에서

2010. 6. 1. 19:2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염불 불보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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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밀(宗密) 화상

하택(荷澤)의 제자는 자주(石 慈 州)의 법여(法如)요, 법여의 제자는
익주(益州)의 유충(惟忠)이요, 유충의 제자는 수주(遂州)의 도원(道圓)이요,

 도원의 제자가 초당사(草堂寺)의 종밀(宗密) 화상이다.

스님의 휘는 종밀이며, 행장을 볼 수 없어 다 기록할 수는 없으나
내외가 모두 우러러보았고, 조야(朝野)가 공경했다. 몇 부의 대승경론의 소초(강의본)와 『선원제전집(禪源諸詮集)』 1백 권과 예참(禮懺) 등을 저술하여 지금도 국내에 퍼지고 있다. 대신인 배휴(裴休)가 매우 공경하여 그의 비문을 지었으니, 당시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일이다.
시호는 정혜(定慧) 선사이며, 탑호는 청련(靑蓮)이다.

언젠가 사(史) 산인(山人)이 초당 화상에게 열 가지 질문을 했는데,

 

첫째 질문은 다음과 같다.

"어떤 것이 도입니까, 어떻게 닦아야 합니까, 반드시 닦아서 이루어야 합니까, 아니면 아무런 공부도 필요하지 않은 것입니까?" 선사가 대답했다.

 

- "걸림없는 것이 도요, 허망을 깨닫는 것이 닦음이다. 도는 본래부터 원만한 것이지만 허망이 일어나면 누가 되니, 허망한 생각이 모두 다하는 것이 곧 닦아 이루는 것이다." 

 

둘째 질문에서 말했다.
"도라는 것이 만일 닦아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이는 곧 조작이니, 세상의 법과 다를 바 없이 거짓되고 진실하지 않아서 이루어졌다가는 다시 무너질 것이니,

어찌 출세간의 법이라 하겠습니까?"

- "조작도 역시 업을 짓는 것일 뿐이니, 거짓된 세간이라 하고,

작위 없음이 수행이라 하는 것이 진실한 출세간이라 하느니라."

셋째 질문에서 말했다.
"그 닦는다는 것은 돈(頓 : 단박)입니까, 점(漸 : 점차)입니까? 점이라면
앞의 것과 뒤의 것을 잊으리니, 어찌 한데 모아 이룰 수 있겠습니까?

돈이라면 만행이 여러 방법인데, 어찌 한꺼번에 원만해지겠습니까?"

 

- "진리는 깨닫자마자 단박에 원만해지고, 망정(妄情)을 쉬어 점차로 다하나니, 단박에 원만히 나타나는 것은 갓 태어난 아이와 같고, 점차로 닦는다 함은 마치 자라서 어른이 되기까지 여러 해 만에 뜻과 힘이 차츰 장대해지는 것 같으니라."

넷째 질문에서 말했다.
"무릇 마음 닦는 법이라 함은, 마음을 깨달으면 그만입니까,
아니면 다른 수행문이 있습니까? 만일 따로이 수행할 부문이 있다면 어찌 남종(南宗)의 돈지(頓旨)라 하겠으며, 만일 깨달으면 곧 부처와 같아진다고 하면 어째서 신통 광명을 발하지 못합니까?"

- "얼음이 물인 줄 아나 햇볕을 받아야 녹고, 범부 그대로가 진실인 줄
깨달으나 법력에 의하여서 닦아 익히나니, 얼음이 녹아 물이 출렁이면 비로소 물을 대고 씻는 공이 있고, 허망이 다하여 심령이 트이면 비로소 신통과 광명을 발휘하게 되나니, 마음을 닦는 것밖엔 다른 수행의 문이 없느니라."

다섯째 질문에서 말했다.
"만일 마음을 닦아서 부처가 된다고 하면 어째서 여러 경과 논에서 반드시

'불국토를 장엄하고 중생을 교화하여야 비로소 불도를 이룬다' 하였습니까?"

- "거울이 맑을 때에 그림자는 천 가지 차별이 생기고, 마음이 맑을 때에 신통은 만 가지로 응한다. 그림자는 불국토를 장엄하는 데 견주고, 신통은 중생을 교화하는 데 견주나니, 장엄은 장엄이 아니요, 그림자 또한 색이 아니니라."

여섯 번째 질문에서 말했다.
"여러 경에 모두 중생을 제도하라 말씀하시고,

또 중생은 곧 중생이 아니라 하시는데, 어째서 수고로이 제도해야 합니까?"

- "중생이 만일 진실한 것이라면 제도하기에 수고롭겠지만, 이미 중생을 중생이 아니라 했으니, 어찌 제도하되 제도할 것이 없지 않겠는가?"

일곱째 질문에서 말했다.
"여러 경에 부처님께서 영원히 계신다 하고, 또 때로는 열반에 드셨다
하는데 항상하다면 열반에 들지 않아야 하고, 열반에 들었다면 항상하지 않은 것이니, 이 어찌 어긋나는 말씀이 아니겠습니까?"

- "온갖 모습을 여읜 것을 부처라 한다 했으니, 어찌 세상에 나시거나
열반에 드시는 실체가 있겠는가? 들고 나는 것을 보는 것은 시기와 인연 때문이니, 시기와 인연이 맞으면 보리수(菩提樹) 밑에 나타나시고, 시기와 인연이 다하면 사라나무 숲에서 열반에 드신다. 마치 맑은 물이 무심하되 드러내지 않는 그림자가 없고,

그림자가 나라는 주체가 없되 바깥 물체의 가고 옴에 의하는 것과 같다.
모습은 부처님 몸이 아니거늘 어찌 부처님에게 들고 남이 있겠는가?"

 

여덟째 질문에서 말했다.
"어찌하여 부처님을 변화로 태어났다 합니까? 나도 그의 태어남과 같이
태어났거늘 부처님은 남[生]이 없다 하였으니, 남이란 무슨 뜻입니까?

만일 '마음이 나기 때문에 법이 나고, 마음이 멸하기 때문에 법이 멸한다' 한다면, 이 법에 남이 없는데 어찌 이름하여 무생법인(無生法忍)이라 합니까?"

- "화생(化生)이라고 말한다면 화생은 곧 허깨비요, 공(空)이다. 공은 남이
없거늘 어찌 난다는 뜻으로 질문하는가? 생멸이 다 사라진 뒤엔 적멸이 참되게 되나니, 이 법의 무생을 확실히 아는 것을 무생법인이라 하느니라."

아홉째 물음에서 말했다.
"부처님들이 도를 이루어 설법하심은 오직 중생을 제도하기 위함인데,
중생에게 여섯 갈래의 세계가 있지만 부처님께서는 어째서 인간 세계에만 태어나셔서 교화를 펴셨습니까? 또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 가섭에게 법을 전하셨고, 그 뒤로 마음과 마음으로 전하여 중국의 7조에 이르기까지 매양 한 사람에게만 전했으니, 일체 중생을 외아들 같이 생각하는 것이 부처님의 뜻이거늘 부처님의 교화는 어찌 두루 하지 못합니까?"

- "일월이 중천에 밝아 6합(合)을 두루 비춰도 소경은 보지 못하고,
동이 밑은 밝지 못하니 일월이 두루 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막힘의 허물이 된 것이다.

제도함과 제도하지 않음의 이치도 이런 것이니, 인간이나 하늘을 선택하여 귀신이나 축생을 버린 것이 아니라 결집해서 끊이지 않고 전할 수 있는 곳은 인간의 세계뿐이므로 부처님께서 인간 세계에 태어나셨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에 가섭에게 전했다가 차례로 한 사람씩 이어간
것은 대체로 그 당시에 교법을 대신한 이를 말하되, 마치 땅 위엔 두 임금이 있을 수 없다는 것같이 했을 뿐이요, 제도를 받은 이가 그 분들뿐이라는 것이 아니니라."
열째 물음에서 말했다.
"화상께서는 무엇으로 인해 발심하셨고, 무슨 법을 흠모하여 출가하셨습니까?

지금은 어떤 수행을 하시며, 어떤 법미(法味)를 얻었고, 어떤 경지(境地)에 이르셨습니까? 지금은 마음을 머무르십니까, 마음을 닦으십니까?
만일 마음을 머무른다면 마음 닦음에 방해가 될 것이요, 만일 마음을 닦는다면

마음이 흔들려 불안하실 터이니, 어떻게 도를 배운다 하겠습니까?

만일 마음을 한 곳에 안정시켰다면 정성(定性)의 무리와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대덕께서 큰 자비를 베푸시어 이치에 맞게 똑똑히 차례차례 대답해 주소서.

장경(長慶) 4년 5월에 사제성(史制誠)은 삼가 묻자옵니다."

선사가 대답했다.
"4대(大)가 망가지는 허깨비 같은 줄 알고, 6진(塵)이 허공 꽃 같은 줄 알며,
내 마음이 부처의 마음임을 깨닫고, 본 성품이 법의 성품임을 보는 것이 발심이다.
마음이 머무를 곳 없음을 아는 것이 수행이요, 머묾이 없되 역력히 아는 것이
법미이고, 법에 머물러 생각을 움직이나니, 그러므로 사람이 어둠 속에 들면 보이는 것이 없는 것과 같다.
지금 머무는 바가 없고 물들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니, 마치 사람이 눈이 있고
일월의 광명이 있어 갖가지 물건을 보는 것 같은데, 어찌 정성의 무리와 같다 하리? 이미 집착한 바가 없거늘 어찌 처소와 계급을 말하랴.

같은 해, 같은 달, 2일에 사문 종밀은 삼가 답하노라."

 

[사 산인이 이 뒤에도 자주 심지(心地)에 대하여 토론했는데,

선정에서 나오는 것이 도라는 데까지 이르렀다.]

 

 - 조당집에서 발췌

나 당신과 약속없이 만난 사이지만 나는 당신의 친구 입니다 당신을 만나 말없이 사랑하는 법과 세상 살아가는 지혜를 얻었기에 홀로인 고독이 줄어 들었습니다 나 당신에게 예쁜 모습으로 좋은 친구가 되어드릴께요 내 침묵이 강물처럼 흐른다 해도 당신을 말없이 사랑하고 내 진정 당신을 위해서 당신의 텅빈 가슴에 바다 닮은 마음으로 머물께요 당신에게 소중히 기억되는 일이 큰 행복일것 같습니다 나 당신에게 부족한 마음일지라도 당신의 마음을 포근히 감싸안는 생각할수록 좋은 당신에게 언제까지나.. 나는 당신의 좋은 친구입니다 사랑하는 당신을 위해서라면 뭐든 눈감고 아름다운 사랑이 피어나도록 넉넉한 기쁨과 싱싱함이 묻어나는 아침햇살같은 미소로 나 당신의 친구로 영원히남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