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인들 ‘우리도 조선인’이라고 말해

2010. 6. 10. 16:48일반/역사·영어·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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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7년 현정 스님 일본 표류기 
     “왜녀가 조선인과 정 통해 아이 낳으면 귀중하게 여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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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200년 전 대마도인들이 자신들도 조선인이라고 말한 증언을 담은 당시 조선 스님의 일본 표류기가 한글로 번역돼 나왔다.
 동국대출판부는 1817년 11월 경주에서 조성한 1천개의 불상을 해남으로 운반하던 중 부산 앞바다에서 태풍을 만나 표류하다 일본 나가사키에 정박해 머물다 대마도(쓰시마)를 거쳐 7개월만에 돌아온 전남 화순 쌍봉사의 풍계 현정 스님이 쓴 <일본표해록>을 9일 완역 출간했다.
 일본에 머물면서 보고 들은 것들을 적은 이 책에서 현정 스님은 “대마도 사람들은 대부분 조선어가 능하였다. 우리를 보러온 사람들 대부분이 ‘우리도 조선인이다’라고 했다. 평소의 언어는 조선어와 일본어였으며, 한번도 일본을 본국이라 말한 적이 없었다. 대체로 일본과 다르며 일본의 순신(純臣·순수한 신하)이 아니었다”고 적었다.
a2.jpg 그는 “우리나라에 도착한 후 동래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니, 대마도는 본래 우리 땅이며 그 사람들도 우리나라의 자손이라고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대마도 사람들이 와서 ‘나도 조선 사람’이라고 말했던 것이다”라고 부연설명하기도 했다.
 나가사키에 머문 기록에서는 “왜녀가 우리나라 사람과 정을 통하여 아이를 낳으면 그 나라에서 지극히 귀중하게 여기기 때문에 왜녀들이 반드시 사사로이 정을 통하고자 한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과 정을 통하면 그 여자가 스스로 관부에 가서 말한다. 관부는 국왕에게 보고하고 출산할 달수를 계산하여 아이를 낳으면 관에서 돈을 준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모르겠다”고 쓰여 있다.
 이 책은 동국대출판부가 10년을 목표로 시작한 한문 불교문헌 323편의 한글번역 작업 가운데 처음으로 완성한 7권 중 하나이다. 1821년에 쓰인 이 책은  한문으로 돼 있어 그동안 내용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동국대 박인성 불교문화연구원장은 “<일본표해록>은 이미 그 때도 한국인들을 좋아하는 한류가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많은 사례들이 나와있다”고 말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cho@hani.co.kr

 

 

 

아침에 우리는 행복하자/ 오광수

 

오늘아침에 우리는 서로에게 미소가 되자

어제보다 조금 더 겸손해져서

서로서로 대할때 얼굴에 가득한 미소가 되고

그 미소가 둘이 되고 셋이 되고 그 이상이 되어

행복한 마음으로 시작한다면 얼마나 좋으랴

 

오늘 아침 우리는 부드러움으로 하루를 열자

목소리를 조금 더 부드럽게 하여

듣는 이들과 함께하는 이들이 화평해지고

그 화평한 마음들이 동료가 되고 이웃이 되면

만나는 사람마다 얼마나 향복랴

 

우리가 맞이하는 내일의 아침이

어느 한 날 소중하지 않는 날은 없겠지만

내가 좀 더 겸손하고 부드러움으로 아침을 맞이하여

만나는 이에게 미소가 되고 화평함이 된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얼마나 행복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