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16. 19:49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행복은 긍정하는 마음에서 열린다
- 지광 스님 -
우리는 언제나 현재를 산다. 내일이니 미래니 하는 단어들이 횡행하지만 내일이 온다 해도 그 때도 역시 현재다. 불교는 항상 ‘지금 여기(Now and here)’의 종교다. 초기 경전에 독화살의 비유라는 게 있다. 독화살을 쏜 자가 누구인지 검둥이인지 백인인지 왜 쏘았는지를 알지 못하고서는 이 화살을 뽑지 않겠다하면 그는 이내 죽어버릴 것이다. 우선 화살부터 뽑고 봐야한다.
불교는 이처럼 철두철미한 현실 긍정의 종교다. 부처를 믿는다는 것은 현재를 믿는다는 것이요. 현재의 실천 수행을 믿는 것이다. 현재를 무시한 내일은 없다고 부처님은 말씀하신다. 세상 사람들은 대부분 현재에 만족하고 있지 않다. 그 같은 군상들에게 내일이 있을 리 없다. 최고의 항암제가 현실 긍정적인 마음이라는 얘기를 들어 본 적 있는가. 현재를 부정하는 사람은 불평, 불만의 도가니 속을 산다.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모두에 대한 사랑이다. 자비다. 사랑과 자비는 하나의 마음이고, 현실 긍정의 마음과 동의어이며 행복의 지름길이다. 인생의 행복은 긍정적인 마음에서 열리고 불행은 부정적인 마음에서 온다.
불확정성의 원리(Law of Uncertainty)라는 게 있다. 소립자 물리학의 원리인데 소립자의 세계는 그들의 위치나 속도, 질량의 확정이 평상시에는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관찰이 행해지지 않을 경우 소립자들은 허깨비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관찰자가 관찰을 행할 때에만 실체를 갖는다는 것이다. ‘안이비설신의’가 ‘색성향미촉법’을 인연할 때만 식(識)이 생기는 원리와 비슷하다. 식(識)이란 6근(根)이 6진(塵)을 인연할 때 생긴다.
우리가 알 수 없는 일종의 소립자들의 응집이다. 흔히들 지금 이 순간도 우리의 마음은 허공 가운데 무언가의 물질을 응집시켜 영상을 만든다. 그 만드는 재료를 소립자라 한다면 우리의 마음은 물질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된다. ‘색즉시공 공즉시색’이고 생각이 물질이기에 얼마든지 이해가 가능하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되는 물질이 생겨나는 것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하듯 지금 이 순간을 일으키는 생각을 따라 그 길을 가능케 하는 물질이 만들어지고 그 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사람들은 “기도하면 무엇이든지 다 성취하냐”고 묻는다. 분명히 그렇다. 기도하면 무엇이든 다된다. 다만 조건이 있다. 마음을 일으키고 그 일으킨 마음을 끝끝내 멈추지 않고 계속 가야만 하는 것이다. 기도를 해서 무엇이든지 다 이루어지는 것이기는 하나 다만 끝없이 끝끝내 계속 기도해 나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끝없이 기도해 나가는 가운데 결국 성취가 되는 것이다.
가다가 중지하면 성취 될 수 없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몸과 마음을 다해 열심히 기도해야만 한다. 성취되는 그날까지 지금 이 순간을 게을리 하면 내일은 없는 것이다. 성취는 없는 것이다. 기도하면 다 되는 것이 아니라 기도를 끝끝내 하면 다 되는 것이다. 끊으면 될 리가 없다. 하면 되는 것이고 계속 기도하면 되는 것이지 그렇지 않으면 성취 될 수가 없다.
믿음의 힘, 기도의 힘이 최고인 이유는 계속 나아가면 분명히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가다가 멈추면 될 리가 없다. 항상 지금 이 순간순간을 영원처럼 생각하고 정진하는 사람에게 성취의 길, 가피의 길이 열리는 것이지 이 순간 현재를 놓치면 내일도 미래도 소용없는 신기루인 것이다.
부처님은 모두를 성장시키고 그들의 꿈을 이루어주는 존재임이 분명하지만 이처럼 스스로가 스스로를 돕는 마음이 아니면 소용이 없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했지 스스로 돕지 않는 자를 도울 수는 없다. 지금 이 순간, 현재의 몸과 마음을 다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현실을 부정할 수가 없다. 항상 깨달은 자는 지극히 조용하여 침묵이며 매사에 긍정적이다. 부처님과 불살님들은 침묵 속에 가장 낮은 곳, 눈에 뜨이지 않는 곳에 계시면서 지금도 자기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무한 가피를 내리시지 않는가.
- 법보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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