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무기를 가지고 가라 / 법상스님

2010. 6. 21. 20:4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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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비의 무기를 가지고 가라   

 

 

                                                 법상 스님

 

 

 

                            이 몸은 허무하여 질그릇처럼 깨어지기 쉽나니
                            마음을 튼튼한 성곽처럼 굳게 지키고 다스리라.
                            이렇듯 지혜로써 악마를 잘 조복시킨 자는
                            그 무엇에도 집착함이 없이 정진의 길을 간다.

                                                                               - 법구경 -

 

 


오백 여 명의 비구들이 부처님께 수행의 법문을 듣고 안거를 위해 한적한 숲을 찾아 수행 정진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숲에 있던 목신(木神)들이 스님들이 숲에서 정진하는 것을 보고 ‘스님들께서 나무 아래에서 정진하고 계시는데 우리가 나무 위에 있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고는 불편함을 무릎쓰고 땅 아래로 내려와 머물고 있었다. 처음에는 며칠 정진하다가 가실 줄 알았는데 숲에서 계속 정진을 하시는 것을 보고 목신들은 점점 불편함을 많이 느끼게 되었고 불만도 늘어갔다. 보름이 지난 뒤에 목신들이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되자 스님들을 숲에서 쫒아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목신들은 결국 스님들을 쫒아내기 위해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목 없는 귀신의 모습이나, 다리 없는 귀신 등의 모습으로 불쑥 나타나거나 소름끼치는 소리를 질러대며 비구들을 놀라게 했다. 결국 스님들은 그 숲은 수행하기 좋은 장소가 아니라고 여겨 떠나가 부처님을 찾아 뵈었다. 그간의 말씀을 드렸더니 부처님께서는 그런 경계들을 보았다고 그 숲을 떠나오는 것은 수행자로써 바르지 않다고 말씀하시며 되돌아갈 것을 권고하셨고, 다만 처음에는 무기 없이 갔지만 이번에는 그 모든 경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가라고 말씀해 주셨다.

부처님께서는 새로운 무기는 바로 자비경이니 자비경을 독송하고 자비관을 닦으면서 수행처에서 숲속 목신들과 숲속의 모든 존재들을 향해 자비심을 닦아 간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법해 주셨다.

자비경은 초기경전인 『숫타니파타』에 나오는 가르침으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수행자는 정직하고 상냥하고 부드러우며 잘난 체 하지 말아야 한다. 만족할 줄 알고 생활이 간소하며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아야 한다. 현자의 비난을 살 만한 행동을 하지 말고 세상을 향해 다음과 같은 마음을 내보내라. 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 평안하라. 안락하라.
어떤 생물일지라도, 강하거나 약하거나 가까이 있거나 멀리 있거나 태어났거나 앞으로 태어날 것이나 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 평안하라. 안락하라.

 

남을 속여도 안 되고, 경멸해서도 안 되며, 화를 내어 남에게 고통을 주어서도 안 된다. 마치 어머니가 목숨을 걸고 외아들을 지키듯이, 살아있는 모든 것에 대해서 한량없는 자비심을 발하라.

 

높고 깊고 넓은 온 우주를 향해 그 모두를 감싸는 사랑의 마음을 내보내라. 위로 아래로 옆으로 장애도 원한도 적의도 없는 무한한 자비와 사랑을 행하라. 서 있을 때나 길을 갈 때나 앉아 있을 때나 누워있을 때 잠들지 않는 한 이 자비심을 굳게 가져라. 자비심이야말로 최상의 ‘거룩한 경지’이다.”

부처님께서는 자비경을 설하시고 나서 비구들에게 숲 속으로 들어갈 때 숲의 초입에서부터 이 자비경을 독송하면서 들어가고 언제나 숲의 모든 존재, 목신, 신중 모두를 향해 무한한 자비와 사랑의 마음을 내보내라고 설해 주시고 그들을 떠나게 했다.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대로 자비경을 독송하면서 숲으로 들어갔고 숲속에서도 언제나 자비와 사랑의 마음을 지니며 수행에 임했다. 그러자 비구들의 마음 속에 두려움은 사라지고 모든 존재들을 향한 무한한 자비심과 따뜻한 사랑의 마음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그러자 숲의 목신들도 그 마음을 전해받아 적대감이 사라지고 다른 장난을 치지도 않았다. 오히려 스님들을 따뜻하게 맞이하였으며 오히려 안거 기간 내내 스님들의 수행을 도와 주었다.

비구들은 마침내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모든 현상에 주의 깊게 마음을 관하였고 결국 ‘이 몸은 허무하고 실체가 없어 질그릇처럼 깨지기 쉽다’는 이치를 깨닫기 시작했다. 이러한 비구들의 정진과 지혜가 밝아지는 것을 부처님께서 살펴보시고는 비구들 앞에 앉아 있는 것 처럼 광명의 모습을 나투셔서 위의 게송을 설하셨다. 위의 게송을 설하신 끝에 비구들은 모두 아라한과를 성취했다.

위의 가르침에서 처럼 내가 먼저 자비심으로 물들고, 자비심을 내보내면 내 밖에 있는 세상이라는 경계는 자연스럽게 자비로 물들 수밖에 없다. 비구 스님들께서 자비의 마음을 내보내자마자 숲의 목신들은 그 자비의 마음을 받았고, 그 자비로움을 스님들께 되돌려 주었다. 중요한 것은 세상이 아니고, 내 바깥의 문제가 아니다. 언제나 중점은 내 안에 있다.

내 마음이 자비심으로 바뀌고, 흘러 넘쳐 자비를 내보내면 세상은 내보낸 것을 고스란히 되돌려 주는 작용을 한다. 자비를 내보내면 자비가 끌려 온다. 자비심이라는 인연을 심으면 자비로운 과보를 받게 된다.

 

세상 모든 존재는 이와 같이 자비와 사랑이 바탕이 되었을 때 모든 것은 제자리를 찾고, 모든 문제는 ‘거룩한 경지’로 되돌아 간다. 삶의 모든 문제를 푸는 열쇠가 바로 자비와 사랑의 마음이다. 자비와 사랑이야말로 ‘거룩한 경지’ 즉, 이 우주의 근원적인 실체적 에너지이며 본질이기 때문이다. 우주의 근원의 에너지인 자비심을 내보내면 모든 문제는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간다. 본래 완벽하고 평온하던 본질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삶에 어떤 문제가 생겼는가? 어떤 좋지 않은 일이 벌어졌는가? 회사가 부도가 났는가? 누군가가 나를 못살게 굴고 괴롭히는가? 그 모든 외부적인 문제는 사실 외부의 문제가 아니라 내면의 문제이다. 내면의 모든 문제가 종식되면 자연스럽게 내면의 투영인 외부 세계도 평화가 찾아온다. 내면의 모든 문제를 종식시키는 가장 중요한 핵심적인 방법이 바로 자비와 사랑을 연습하는 것이다.

 

자비관을 매일 매일 반복하여 독송하라. 자비와 사랑의 마음을 이 세상을 향해 내보내라. 세상을 향해 소리쳐라. ‘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 평안하라. 안락하라’ 하고. 마치 어머니가 목숨을 걸고 외아들을 지키듯이 살아있는 모든 것에 대해서 한량없는 자비심을 발하라. 높고 깊고 넓은 온 우주 전체를 향해 그 모두를 감싸는 드넓은 사랑의 마음을 내보내라. 위로 아래로 옆으로 일체 모든 존재를 향한 무한한 자비와 사랑을 행하라. 자비심이야말로 거룩한 최상의 경지에 이르는 길이다.

부처님께서 외부적인 문제, 경계를 어떻게 닦고 풀어갈 수 있는가에 대해 직접 답변해 주신 강력한 방법이다. 나부터 자비심과 하나가 되고, 이 세상을 향해 자비심을 내보내게 되었을 때 이 우주는 곧장 물질적, 정신적 모든 자원을 동원하여 우리에게 자비와 사랑이 가득 담긴 아름다운 결과를 보내줄 것이다. 내가 먼저 사랑이 되면 세상은 그 즉시 사랑으로 반응한다.

 

 

Imee Ooi(黃慧音)의 자애경(慈愛經, Karaniya Metta Sut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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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송(The Chant of Metta) Imee Ooi(이메우이:말레이시아 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