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일어난 자리

2010. 7. 2. 19:45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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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일어난 자리

 

 

바깥을 향해 일어났던 생각들을 쉬고,

보고 있는 자체,

듣고 있는 자체,

생각하고 있는 자체를

돌아보는 모습을 입정이라 합니다.

 

그러면 생각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생각이라는 것은 어디서 일어나는 것인가?

또 그 많은 생각들이 사라져 없어지는데 어디로 돌아 갔는가?

만약 일어난 자리를 알면 그 일어난 자리로 돌아갔겠지요.

그러나 일어난 자리는 생각이 일어났다 해서 같이 생기거나,

생각이 없어졌다 해서 같이 없어지는 게 아닙니다.

 

생사(生死)라는 것은

한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생(生)이라 하고

한 생각이 사라지는 것을 사(死)라 했습니다.

그러나 일어난 자리는 생도 사도 아니라는 겁니다.

그 자리를 이름 붙이면 마음이라고 합니다.

 

마음은 다행히 형체가 없기 때문에 모든 냄새라 할지, 소리라 할지,

모든 형태를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고,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자리에 대해서 우리는 많은 법문을 듣고 이해하고 알고 있습니다.

깊이 알고 있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고,

또 확실히 깨달은 사람도 있을 겁니다.

 

여러 번 말씀 드렸다시피 우리 마음을 거울에 비유합니다.

거울은 어떤 색깔이 없기 때문에 그 자체가 비어 있습니다.

그래서 흰색이 오게 되면 거울이 흰색이 아니기 때문에 흰색을 그대로 비출 수 있고,

붉은 색이 오면 거울이 붉은 색이 아니기 때문에 그대로 붉은 색으로 비춰줍니다.

마치 거울 속에 붉고, 푸르고 하는 여러 가지 물체가 오고 가듯이

여러 가지로 바쁜 우리 일상생활이 거울 속에 비치고 있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쁜 생활로 나도 모르게 잊어 버리고 색색마다 분주하게 쫓아다녔던 것을

잠시 놓고 거울의 본 바탕을 돌아보라.

 

거울의 바탕을 경심(鏡心)이라고 합니다. 거울의 마음입니다.

이 거울의 바탕을 아는 사람은 거울이 붉은 색을 띠고 있다고 해서

거울 자체가 붉다고 하지 않을 거고 거울이 흰 물체를 비췄다 하더라도

거울이 흰 것이라고 하지 않을 겁니다.

아무리 물체가 오고 가고 하더라도 거울의 바탕이 같이 오고 가고 하지 않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일상생활을 하며

그렇게 바쁘게 오고 가고 하던 것을 잠시 놓고

자기의 근본 마음을 돌아본 즉,

일어난 흔적도 없다는 것입니다.

 

모든 바깥 상대, 모든 생각들이 일어나고 멸하는 것이 없어져서 그런 게 아니라

명실공히 이 자리는 한번도 일어난 일도 없어진 일도 없구나 하고

그 자리를 살펴보는 일이 입정입니다.

모든 생각을 한 생각으로 묶을 수도 있고,

한 생각으로 다스릴 수가 있다고 하면

가장 작은 한 생각이 일체 모든 생각을 거둬들입니다.

 

우리 마음속은 항상 생각이 얽혀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생각이 아닙니다.

생각 속에 얽혀 있다 보니까 생각 아닌 마음을 못 보는 것 뿐입니다.

거울이 색깔이 없기 때문에 색깔을 비추듯이

우리 마음도 생각이 아니기 때문에 생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감정, 좋다, 나쁘다, 괴롭다 따위의 온갖 것이 얽혀 있지만

마음 자체는 감정도 아니고 생각도 아닙니다.

감정도 아니고 생각도 아닌 이 마음을 알아야 하니,

생각 아닌 마음 자리를 알려고 생각을 일으킵니다.

생각으로서 생각 아닌 마음 자리에 들려고 하니 이게 될 일이겠어요,

둥근 구멍에 모난 나무를 가지고 들어가려고 하니 들어갈 수가 없는 것입니다.

 

모든 사량분별, 이래저래 따지고 분석하는 생각이 끊어진 자리가 마음자리인데

그 자리를 알려고 하는 자체가 벌써 생각인 것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골치만 아프지 알아질 수가 없는 것입니다.

다만 설명을 들으면 이치적으로 , 그렇겠구나 합니다만

그것 역시 아직 생각입니다. 생각이 떨어져서 계합된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항상 생각 속에 생활을 하다 보니까 자칫 생각 아닌 마음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러나 한 생각 돌이켜서 자세히 살펴보면

생각은 수 없이 오고 가고 하지만 여기서 오고 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부처님 말씀처럼 45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많은 사람을 상대하고 많은 말을 했지만

마지막에 글자 한 마디 설한 바가 없다는 이 뜻을 알면 불법을 안다 했습니다.

불법을 안다 함은 자기가 자기 마음을 안다는 것입니다.

 

☆ 눈물나게 아름다운 이별..사랑의 노래들..☆



1. 그저 바라 볼수만 있어도
2. 사랑의 눈동자
3. 9월에 떠난 사랑
4. 고독의 그림자
5. 그냥 가세요


6. 그대의 허상
7. 다시는
8. 들 꽃
9. 상 처
10. 안녕 내 사랑


11. 어느 산골 소년의 사랑 이야기
12. 차 창에 흐르는 이별
13. 거리에서
14. 연 인
15. 눈물 잔


16. 너를 사랑 하고도
17. 그 겨울의 찻 집
18. 말 하고 싶어요
19. 마지막 연인
20. 눈이 내리는데


21. 그대가 나를 사랑 하신다면
22. 숨
23. 장난감 병정
24. 떠나버린 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