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4. 19:39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 지금이 가장 중요한 때이다. >>
불자님들~
7월의 첫 일요일입니다.
경인년 한해 중 반이 흘러갔습니다.
여러분들은 지난 상반기를 알차게 잘 보내셨나요?
그래서 오늘은 시간 관리를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잘 하는지에 대하여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 “시간은 금이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 말은 동서고금을 통해 너무나도 잘 알려진 교훈입니다. 이 말은 시간이 금과 같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시간은 금보다 더 소중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경험할 수 있습니다. 즉 돈이나 토지, 건물 같은 것들은 일시적으로 잃었다 할지라도 다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엄청난 돈을 모을지라도 절대로 되찾을 수는 없는 것이 바로 시간입니다.
◇ 스님이 최근 상담한 사람 중에 남자 암환자가 있습니다. 그를 만났는데 몹시 야윈 그가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스님~ 지금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시는지요? 그것은 바로 시간입니다. 시간이요. 스님~ 이제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아직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들이 너무도 많은데....”하며 딱하기 그지없는 눈초리로 말을 했습니다. 그의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애처로운 절규에 스님의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절규가 바로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주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 또 시간의 중요성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짤막한 구절이 있습니다.
“지금이 그 때, 그때가 지금”이라는 구절입니다.
여기서 그 때란 “중요한 때”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이란 이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라고 하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지금”이란 시간을 활용하지 않으면 시간은 신속하게 지나가 버립니다.
따라서 “지금”이 일을 할 때인 것입니다.
주저한다거나 머뭇거려서는 안 됩니다.
우유부단은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 부처님께서는
인과의 법칙과 인연법을 말씀하시면서
현재의 내 모습은 과거에 내가 지어온 업의 결과가 나타난 것이요,
미래의 내 모습은 현재에 내가 지어가는 업의 결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라
명쾌하게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미래에 행복을 원한다면, 현재에 행복하게 사는 삶을 살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현재 지금 바로 주저하지 마시고 행복을 위한 씨를 뿌리고 김을 매고
가꾸어 가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인연으로 반드시 행복의 열매가 맺게 될
것입니다.
◇ 아함경에 맹구우목(盲龜遇木)이란 말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베살리의 원숭이 연못 옆 중각 강당에 있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제자들과 함께 연못 주변을 산책하시던 부처님께서 문득 제자
아난다에게 이런 것을 물었다
“아난다야, 큰 바다에 눈먼 거북이 한 마리가 살고 있다.
이 거북이는 백 년에 한 번씩 물 위로 머리를 내놓았는데,
그때 바다 한가운데 떠다니는 구멍 뚫린 나무판자를 만나면 잠시
거기에 목을 넣고 쉰다.
그러나 판자를 만나지 못하면 그냥 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이때 눈먼 거북이가 과연 나무판자를 만날 수 있겠느냐?”
아난다는 ‘그럴 수 없다’고 대답했다.
눈까지 먼 거북이가 백 년 만에 머리를 내밀 때 넓은 바다에 떠다니는
구멍 뚫린 나무판자를 만난다는 것은 확률 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다시 이렇게 말씀했다.
“그래도 눈먼 거북이는 넓은 바다를 떠다니다 보면 서로 어긋나더라도
혹시 구멍 뚫린 나무판자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리석고 미련한 중생이 육도윤회의 과정에서 사람으로 태어나기란
저 거북이가 나무판자를 만나기 보다 더 어렵다.
왜냐하면 저 중생들은 선(善)을 행하지 않고 서로서로 죽이거나 해치며,
강한 자는 약한 자를 해쳐서 한량없는 악업을 짓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사람으로 태어났을 때 내가 가르친 ‘네 가지 진리 사성제
(四聖諦=고집멸도 苦集滅道)’를 부지런히 닦으라.
만약 아직 알지 못하였다면 불꽃같은 치열함으로 배우기를 힘써야 한다.”
<잡아함> 15권 406경 맹구경 (盲龜經)
◇ 이와 같이 사람으로 태어나기가 맹구우목(盲龜遇木)이라 한다면
불법(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나는 것은 이보다 더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불자(회원) 여러분~
우리가 이생에 사람의 몸을 받고
태어난 것만으로도 축복이며,
이 개운선원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나게 된 것은
더욱더
복 받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그래서 오늘은 이렇게 귀한 인연으로 태어난 것을 깊이 깨달으시고
이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마음을 닦는데 매진하여야 하겠습니다.
그것은 너도 살리고 나도 살리는 일인 것입니다.
미루지 말고 바로 이 순간 즉시 실행해 봅시다.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부드러운 말로 상대를 편안하게 해 줍니다.
화를 가급적 내지 맙시다.
상대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내도록 합시다.
가족, 이웃, 직장에서 만나는 가까운 이에게
먼저 이를 실천해 봅시다.
이렇게 작은 일을 실천하는 가운데
좋은 행동의 습관을 쌓고
또 좋은 행동의 습관으로 청정한 마음을 만들어 갑시다.
이것이 시간을 가장 소중하게 잘 사용하는 방법인 것입니다.
● 그래서 더 이상 위 암 환자 같이
“주어진 시간이 적다.”라는
절규를 하지 않도록 합시다.
감사합니다.
나무 마하반야바라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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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곳은 떨어질 위험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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