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물건이라 해도 맞지 않는다

2010. 7. 5. 18:3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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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물건이라 해도 맞지 않는다       

 

 

월호 스님

 

 

상생활 가운데서도 언제든지 먼 곳에서 나는 소리에 귀기울

이면서, 이 듣는 성품을 반조하는 것이 참으로 좋은 수행방법이 된다. 그렇다면 듣는 성품, 즉 자성은 도대체 어떠한 것일까.

이것이 바로 화두라고 말할 수 있지만, 공부인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 부득이 설명을 한다면 다음과 같다.

 

“여기에 한 물건이 있는데, 본래부터 한없이 밝고 신령하여, 일찍이 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았으며, 이름 지을 수도 없고 모양 지을 수도 없다.”

 

이 한 물건이 바로 보고 듣고 돌이켜 비추기도 하는 것이지만, 무어라 이름 붙일 수도 없고 모양을 설명할 길이 없다. 하택 신회 스님은 이를 모든 부처님의 근본이요, 신회의 불성이라고 대답하였다가 서자가 됨을 면치 못하였다.

 

그런가 하면, 남악 회양 선사는 ‘설사 한 물건이라고 해도 맞지 않는다 設使一物卽不中’고 답함으로써 육조 혜능 스님의 적자가 되었다고 한다. 닦고 증득함이 없지는 않으나, 결코 오염될 수는 없는 것, 이것이 무엇일까?

 

또 하나의 힌트.

 

“나에게 하나의 경전이 있는데, 종이와 묵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네. 펼치면 한 글자도 없건마는 항상 대광명을 내뿜는다네. 我有一卷經 不因紙墨成 展開無一字 常放大光明”

 

이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여기에 대해서 시비분별로 따져서 알려고 하지 말고, 깨치기를 기다리지도 말고, 다만 ‘이 뭐꼬?’하고 들어 나가면 화두가 되는 것이다. 화두를 들면서 조급한 마음을 가지고 용을 쓰다 보면 머리 쪽으로 열이 오르는 상깃병上氣病이 생기므로 너무 조급해서도 안된다. 또한 너무 느슨해서도 안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거문고 줄의 비유와 같이 너무 팽팽하게도 너무 느슨하게도 하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너무 부지런하게 공부하려 하기보다는 차라리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낫다고 하는 것이다.

 

이상 참선의 요령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고요한 곳에 허리를 펴고 바로 앉는다.

둘째, 먼 곳에서 나는 소리에 귀기울인다.

셋째, 소리를 듣는 성품을 반조하여 ‘이 뭐꼬?’한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누군가 나를 폄하하는 소리를 듣거나 심지어 상대방이 나를 욕하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그 욕됨에 성질내기보다는 그 욕설을 듣고 있는 이 성품이 ‘도대체 무엇인가?’반문할 수 있다면 생활 속의 참선이 실답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화두를 들 때에는 거문고 줄과 같이

                          너무 팽팽하게도 너무 느슨하게도 하지 말아야 한다.

 
 


김추자 - 살짜기 옵서예 ('70)


당신 생각에 부풀은 이가슴
살짜기 살짜기 살짜기 옵서예

달 밝은 밤에도 어두운 밤에도
살짜기 살짜기 살짜기 옵서예

바람이 불거나 눈비가 오거나
살짜기 살짜기 살짜기 옵서예

꿈에도 못잊을 그리운 님이여
살짜기 살짜기 살짜기 옵서예.


당신 그리워 사무친 이 가슴
살짜기 살짜기 살짜기 옵서예

외로운 밤에도 쓸쓸한 밤에도
살짜기 살짜기 살짜기 옵서예

바람이 불거나 눈비가 오거나
살짜기 살짜기 살짜기 옵서예

잠시도 못잊을 보고픈 님이여
살짜기 살짜기 살짜기 옵서예



김추자 1951년 생.
이 노래는 원래 패티김의 노래인데 김추자가 리메이크하여 부른 이 곡도 나름대로 개성이 있어 좋습니다. 은은한 바이얼린 반주에 맞추어 부른 아카펠라형의 보칼.. 마녀 김추자님이 아니면 쉽지않은 자신감의 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