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스님/ 수행자의 얼굴

2010. 7. 26. 20:2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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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월스님/ 수행자의 얼굴

해월스님/ 논설위원·대구불교대학 학장

 

사람의 얼굴이란 그 사람의 마음이라고 했다. 우리의 마음은 두 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 하나는 본래 그대로의 마음이다. 본래의 마음은 淸心이다. 맑고 고요하고 편안한 마음이다. 또 하나의 마음은 染心이다. 어리석은 마음, 의심하는 마음이다.

 

 萬古碧潭空界月  만고벽담공계월

 再三撈力始應知  재삼노력시응지

천만년 세월이 지나도 연못은 푸르고, 달은 허공에 있다. 그런데 연못을 들여다 보면 달이 물속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어리석은 사람이 물 속에 있는 달을 건지려 애를 쓰다가 어느날 달이 허공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는 뜻이다.

물 속에 있는 달을 건지려는 것을 水中捉月(수중착월)이라 하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만지려고 거울을 더듬는 어리석음을 鏡面摸象(경면모상)이라 하지 않던가? 이 모두가 染心으로 일어나는 어리석은 마음이다. 수행자는 어리석음에서 깨어나는 자를 의미한다.

어리석음에서 깨어나기 위하여 자기 업을 잘 지어야 한다. 자기 업을 잘 짓는 것은 六根을 잘 다스리는 것이다. 우리는 보고 듣고 아는 것들에게 너무 노출되어 있다. 몰라도 되는 것들, 안 봐도 되는 것들, 안 들어도 되는 것들이 너무 많다. 탁한 업연에 빠지지 않도록 자신의 육근을 잘 지키고 잘 써야한다.

그 다음은 원하는 마음, 바라는 마음, 구하는 마음을 멈추고 근원으로 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리석은 마음을 돌려 불생불멸의 마음, 불구부정의 마음, 부증불감의 마음을 체득해야한다. 체득은 五蘊皆空함을 照見하는 일부터 시작된다. 조견이 깊을 수록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삶이 열린다. 그리하여 不二의 삶을 산다. 

 

모든 공포를 떠난 얼굴(無有恐怖), 전도몽상(顚倒夢想)을 떠난 얼굴은 고요하다. 자신을  통제하는 얼굴은 평안하다. 베푸는 얼굴은 넉넉하다. 고요하고 평안하고 넉넉한 얼굴이 수행자의 얼굴이 아니겠는가?

전단향목으로 중생상을 만들고 부처님과 보살상을 만들어 만가지 천가지 각각 다른 얼굴을 만들어도 향기는 맡는다면 다르지 않으리라.

 

전檀木做衆生像  及與如來菩薩像

萬面千頭誰各異  若聞薰氣一般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