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낼수록 솟아나는 행복샘물/광덕스님

2010. 8. 3. 21:1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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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낼수록 솟아나는 행복샘물/광덕스님
 

우리는 현재 상태보다도 한층 완전한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거듭거듭 확신하여야 합니다.
그 믿음에서 능력을 행사하게 되어, 우리는 보다 진보하고 사회도 인류도 보다 번영되고 행복한 국토를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갖추어진 창조력은 사용할수록 새로운 힘이 나오게 됩니다. 마치 땅 속 깊이에서 솟아오르는 샘물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가 스스로에게 갖추어진 위대한 능력을 자신과 사회와 인류를 위하여 계발하고 발휘할 때, 우리  모두가 함께 기쁨과 보람을 누리게 됩니다. 이것이 행복입니다.

 

우리 자신에게 주어져 있는 샘, 샘물, 이것을 덮어 두고 샘이 없다고, 맑은 물이 없다고, 오염된 물뿐이라고 투덜댈 것이 아닙니다. 눈을 뜨면 우리의 생명 깊은 속에는 부처님에게서 오고 있는 샘물이 지금 끊임없이 용솟음치고 있습니다. 이 샘물은 퍼내면 퍼낼수록 더욱 더 큰물이 쏟아져 나오고 큰 힘, 큰 지혜, 큰 능력이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당하고 있을 때, '내 힘이 부족하다, 내가 무능하다' 고 느낄 때일수록 그런 생각을 떨쳐 버리고, '나는 현재보다 몇 배, 몇 백배 더 크고 더 밝게 더 새로워질 수  있는 힘을 갖추고 있다, 왜냐하면 내 생명이 부처님 생명인 까닭이다' 이런 생각을 가져서 결정적인 창조의 권능자다운 자기 확립을 하여야 합니다.

 

우리들은 자기 자신이 위대한 진리생명의 원천임을 생각해야 합니다. 부처님의 진리생명에서 무한대의 힘이 나오는 기본적인 창구가 자기 자신의 생명에 이어져 있다고 하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정진하고 끊임없이 계발하여 자기가 진고 있는 능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누구나 무엇을 생각하고 이러이러한 것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갖습니다. 그런데 이 소망은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본래 생각 이전에 그 모두를 이룰 수 있는 모든 여건이 우리 법성생명 가운데 이미 이루어져 있는 것입니다.
장차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노력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노력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벌써 생각이 떠올랐을때 내 생각 이전의 원천 생명, 그 생명 가운데 그것을 이룰 수 있는 권능이 이미 갖춰져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우리의 생각이나 마음으로 보다 구체적으로 확정하고 즉, 무한성의 진리를 우리가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일정한 유한의 한계로 확정하고, 그 확정한 생각이 끊임없이 자기 자신한테 있을 때, 일체유심조라는 말처럼 마음에서 생각한 것이 이루어집니다.
마음에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이루어지는 것은 마음 이전에 일체를 이룰수 있는 권능적인 지헤와 힘과 위덕이 이미 우리 생명에 있기때문입니다.

 

우리는 내 마음의 권능적인 생명이 진실생명으로 있는 것이고,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지헤와 능력이 내 진실생명 가운데 있다는 것을 확신하여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이 구체성을 띠고 나타나려면 구체적으로 내가 생각하고, 구체적으로 내가 마음속에 확정하여야 합니다. 마음속에 확정하고 구체적으로 생각한 것, 이것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행복을 창조할 수 있는 원천적인 힘이 우리의 마음이라고 하는 근원적인 생명에 있습니다. 또한 그 근원적인 생명은 무한정성(無限定性)이고 무기정성(無旣定性)입니다. '어떻게 어떻게 해서 되었다' 고 하는 한정이 없이 무한정인 것입니다.

한정을 짓는다는 것 또한 우리의 마음, 우리의 생각입니다.
우리의 마음, 우리의 생각이 한정을 지음으로써 구체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합니다

 

 

 

어린왕자의들꽃사랑마을

 

 

 

그대 거기 있다고 슬퍼하지 마세요.  


나리꽃은 거기 있어도 여름이 오면 얼마나 아름답게 꽃핍니까.
잡풀 우거지고 보아주는 이 없어도 주홍빛 꽃 한 송이 거기 있음으로 해서
사람들이 비탈지고 그늘진 그곳을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고개를 넘고 물을 건너야 닿을 수 있는 먼 곳에 가 있다 해도
그대가 거기 있음으로 해서 궁벽지고 험한 그곳에 사람 사는 정겨움이 감돈다면
그대는 얼마나 고마운 사람입니까.

겨우 이런 곳에 있어야 한단 말인가 생각하지 마세요.
당신이 거기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기뻐하고 대견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그대 거기 있다고 실망하지 마세요.
낮은 곳에 있어도 구절초는 가을이 되면 얼마나 곱게 핍니까.
외진 골짜기나 산비탈에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어도
함께 모여 이룬 가을 풍경이 얼마나 사람들을 평화롭고 고즈넉하게 만듭니까.

언제까지 이렇게 힘든 일을 하며,
언제까지 이렇게 비천한 자리에 있어야 하나 생각하지 마세요.
그대로 인하여 그대가 있는 곳이 든든한 자태로 서 있는 것입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찬바람 부는 낮은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하나 생각하지 마세요. 


 

 


가장 훌륭한 사람은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입니다.
가장 힘든 일에 몸을 던지는 사람이 가장 당당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가장 어려운 일을 하는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입니다.

그대로 인하여 그대가 있는 곳이 우뚝 설 수 있습니다.
성벽의 맨 밑에 있는 돌은 얼굴을 찡그리지 않습니다.
그 자체가 성곽이기 때문입니다.

그대 거기 있다고 스스로를 미워하지 마세요.
외딴 늪도 자기 스스로를 깊이 사랑합니다.
그대가 거기 있음으로 해서 보이지 않는 도움을 주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숲 속에 늪 하나가 거기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기뻐하며 목숨을 이어가는 지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많은 잠자리, 나비 반딧불이들이 기뻐하고
얼마나 많은 생명의 환호성이 늪 근처에서 울려나오는지 아십니까.
지나가던 철새들이 내려와 날개를 쉬며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아십니까.
그대 거기 있다고 스스로를 괴롭히거나 학대하지 마세요. 

그대는 좋은 점을 참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장점을 사랑하세요.
아직도 당신이 베풀 수 있는 것은 많습니다.

그대가 능력이 부족해서 거기 있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거기 있는 것입니다.
언젠가 그 일이 당신의 생애에 자부심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그대 거기 있다고 자기 스스로를 하찮게 생각하지 마세요.
개울물은 거기 있음으로 해서 강물의 핏줄이 됩니다.
그대도 거기 있음으로 해서
바다같이 크고 웅장한 것의 실핏줄을 이루고 빈틈없는 그물코가 됩니다.
그대가 하는 일이 다른 사람의 주목을 받지 못해서,
해도 그만이고 안 해도 표시가 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물코는 한 곳만 끊겨 나가도 그리로 모든 것이 빠져 달아납니다.
그대가 거기 있음으로 해서 크고 완전한 것이 존재하는 겁니다.
거대한 바닷물도 작은 물방울들이 모여서 이룬 것입니다.
여윈 개울물 한줄기야말로 강물의 근원이요 모태인 것입니다.

그대도 그처럼 근원이요 출발입니다.
그대 늘 거기서 시작하세요.
그대는 크고 거대한 것의 시작입니다. 


 

 


그대 거기 있다고 힘겨워하지 마세요.
과꽃도 해바라기도 거기 그렇게 있지만
초라한 뜨락을 꽃밭으로 바꾸고 퇴락한 돌담을 정겨운 공간으로 바꿉니다.
그대가 거기 있는 것처럼 소박한 모습으로 서서
자기들이 있는 곳을 아름다운 모습으로 바꾸어 놓는 이들이 세상에는 참으로 많습니다.
그들이 이 세상을 꽃밭으로 바꾸는 것처럼 그대도 그렇게 꽃으로 있습니다.

그대 힘겨워하지 마세요.
그대의 모습이 다른 이에게 힘이 되고 있습니다.    
힘겨움을 이기지 않고 아름답게 거듭나는 것은 없습니다.
작은 꽃 한 송이도 땡볕과 어둠과 비바람을 똑같이 견딥니다.
마을 어귀의 팽나무와 느티나무가 견디는 비와 바람을
채송화도 분꽃도 똑같이 겪으며 꽃을 피웁니다.


 


그대 거기 있다고 외로워하지 마세요.
살아 있는 것들 중에 외롭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들판의 미루나무는 늘 들판 한 가운데서 외롭고
산비탈의 백양나무는 산비탈에서 외롭습니다.

노루는 노루대로 제 동굴에서 외롭게
밤을 지새고 다람쥐는 다람쥐대로 외롭게 잠을 청합니다.
여럿이 어울려 흔들리는 풀들도 다 저 혼자씩은 외롭습니다.
제 목숨과 함께 쓸쓸합니다. 

모두들 혼자 이 세상에 나와 혼자 먼길을 갑니다.
가장 힘들고 가장 어려울 때도 혼자 저 스스로를 다독이고 혼자 결정합니다.
그래서 늘 자기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외로운 이들을 찾아 나섭니다.

나만 외로운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외롭습니다.
지금 그대 곁에 있는 사람도 그대만큼 외롭습니다.
그대가 거기 있어서 외로운 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우리 모두는 외로운 존재인 것입니다.


 

 


 도종환님 산문집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