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카페로 수행을 할 수 있나요?

2010. 8. 15. 17:2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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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인터넷 카페로  수행을 할 수 있나요?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하여 불교 카페도 여러 곳이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온 라인은 단순히 연락이나 좋은 이야기 나누고 그냥 즐기는(?) 곳이고, 오프 모임이라야 수행을 구체적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온 라인에서 수행법을 가르쳐 주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오프 라인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오프 모임을 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단순히 인터넷 카페만 와도 수행을 할 수가 있나요?

 

 


-답변-

 

 


결론은 먼저 말씀드린다면, 당연히 수행을 할 수 있다고 저는 봅니다.
수행이란 별 게 아닙니다.
간절한 마음이 있고, 한 생각 밝은 마음 일으킬 때 모든 것이 수행이 되는 법입니다.

 

 

그 반면, 아무리 좋은 수행법이라도 그런 마음이 없으면 어떤 뛰어난 수행법도 별 소용이 없습니다. 겉만 그럴 듯 할 뿐, 실속은 없는 것입니다. 우리 초보자들이 수행한 지 오래 된 분들에게서 흔히 실망하는 여러 부분이, 이런 데서 오는 것입니다.

 

수행은 잘 하시는데 마음은 전혀 밝아져 있지 않으시기에 발심한 많은 초보자들을 실망시키는 것입니다. 간절한 마음이 없고 마음이 밝지 않은 수행은, 수행의 '기술자'일 뿐 참된 수행자는 아닌 것입니다.


수행은 잘하고 못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수행법이 뛰어나고 열등한 데에도 있지 않습니다. 그것을 당사자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쓰는가에 달린 것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수행법도 공부하는 분이 어두운 마음으로 하면 어두운 수행이 되고, 아무리 형편없는(?) 수행법이라도 받아들이는 분이 밝게 받으시면 밝은 수행이 됩니다.

 


따라서 어떤 가르침, 어떤 수행을 해도 간절함, 그리고 밝은 마음이 필수입니다. 이 말을 바꿔 말하면, 간절함, 그리고 밝은 마음이 따를 때 어떤 것도 모두 수행이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터넷 카페도 훌륭한 수행처가 될 수 있습니다.
수행의 필수 요소 중 하나가 정시성(定時性)과 연속성(連續性)인데, 이 두 가지를 지키며 간절한 마음과 함께 인터넷 카페를 이용하시면 굳이 어려운 수행을 따로 찾아서 하지 않아도 일상에서 바로 수행이 됩니다. 다음과 같이 한 번 해 보시지요.

 

 

1.매일 일정한 시간, 컴퓨터 앞에 앉습니다.
2.카페에 접속하기 전 합장을 하고 다음과 같은 마음을 냅니다(發願).

 


"부처님! 오늘도 이곳에 좋은 말씀들 잘 배우겠습니다.
오늘도 공부 잘 하겠습니다.
그리고 잘 되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좋은 말씀들, 꼭 실천하겠습니다!"

 

이렇게 마음을 낸 후, 컴을 켭니다. 그리고 해당 카페에 접속합니다.

 

 

3.카페마다 특성이 있지만, 대개의 경우, 공부에 도움될 만한 글들이 특정 장소에 매일 올라오기 마련입니다. 쉼터는 그냥 지나치더라도, 공부에 도움되는 글들이 올라오는 곳에는 합장하는 마음으로 접속합니다. 그리고 글들을 읽습니다.

 

 


4.글을 다 읽은 후에는 부처님 감사합니다! 하며 글에 대해, 그리고 글을 올린 분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합장, 반배를 드립니다. 때로 합장한 채 마음 속으로 다시  한번 그 글을 독송하셔도 좋습니다. 이 때도 독송 후 반드시 합장 반배를 컴퓨터를 향해 (사실은 컴이 아니라 글쓴이, 그리고 부처님께 드리는 인사임) 드립니다.

 

5.카페 접속을 끊을 때도 합장 반배를 하며 다음과 같이 회향 발원을 합니다.

 

"부처님, 오늘도 공부 잘 했습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6.댓글을 모든 글에 달 필요는 없지만, 가능하면 '감사합니다'라는 글 하나 정도는 읽은 글에 달도록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밝은 마음이요, 수행입니다.
그런데 이 간단한 일 하나를 못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리고 어렵고 난해한 수행법을 따로 찾으시지요...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7.이렇게 매일 매일 지어나가면 어느새 놀라울 정도로 변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인터넷 카페를 운영해 보며 그동안 가장 안타까운 일이, 카페 접속을 '꾸준히 하지 않는 분들'입니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기분 날 때만 무엇을 해서는 그 어떤 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인터넷 카페도 마찬가지! 아무리 좋은 가르침, 좋은 소식, 좋은 안내가 있어도 '꾸준히(連續性)' 지어가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그냥 '좋더라~' 하는 수준에서 끝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무척 많은 분들이 이 수준에서 머무십니다.

 

어쩌다 생각나거나 마음 내키시면 오시고, 필요하다 싶으면 오시고, 바쁘면 무슨 일이 있어도 아니 오시고...참 안타깝습니다.

 

그런 나그네 마음으로는 어떤 공부도 소용이 없습니다. 주인의 마음으로 공부를 지으셔야 합지요...

 

 

또 하나 안타까운 일이, 종교 카페를 일반 카페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오시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 중에는 종교 카페를 노는 곳(?)으로 생각하는 분도 일부 계시고, 당신  자랑(?)하러 오는 곳으로 여기는 분도 계십니다. 그래서 당신의 솜씨(?)에 환호의 글이 달릴 때는 아주 너그럽지만, 그런 환호가 없거나 약간의 악플이라도 달리면 그 때까지의 너그러움은 간 곳 없고 발끈!하십니다.

 


그리고 바로 탈퇴해 버리거나 오랫동안 오시지 않습니다. 이런 마음, 이런 자세로 무엇을 배우겠습니까? 이런 일은 고참 불자님들 중에도 가끔 발생하는데, 정말 한심하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수행이란 크고 거창한 곳에 있지 않음을 아셔야 합니다.
지금 있는 이 자리에서 밝은 한 마음 낼 때, 그것이 수행이 되고 우리는 변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가르침, 훌륭한 수행, 그리고 아무리 하챦은 일, 하챦은 가르침이라도 그것을 여법한 가르침, 수행으로 만들고 안 만들고는 그것을 받아 들이는 분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맑은 물을 먹어도 독사가 먹으면 그 맑은 물을 독으로 만들지만,
구정물을 먹어도 소가 먹으면 우유가 됩니다.

 


수행이란 외관의 좋고 훌륭함에 있지 않음을 알아야 합니다.
한 마음 밝을 때, 세상 모든 일이 우리에게 가르침이요, 큰 수행으로 다가온다는 사실!

꼭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_()_

 

 

普賢合掌

 

 
 ♣ 인생의 그리운 벗 ♣ 
잠시 그 어깨에 기대어 눈을 감으세요 
나도 누군가의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음에 행복해 하겠습니다 
인생의 여로에 가끔 걷는 길이험난하고 
걸어 온 길이 너무 멀어만 보일 때 
그대여 그대의 등위에 짊어진 
짐을 다 덜어 줄 수는 없지만 같이 그 길을 
동행하며 말 벗이라도 되어 줄 수 있게 
그대 뒤를 총총거리며 걷는 그림자가 되겠습니다 
무엇 하나 온전히 그대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서로 마주 보며 웃을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하나 나눈다면 
그대여 그것 만으로도 참 좋은 벗이지 않습니까? 
그냥 지나치며 서로 비켜가는 
인연으로 서로를 바라보면 왠지 서로가 
낯이 익기도 하고, 낯이 설기도 합니다 
우리가 사람같이 살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더 남았겠습니까? 
인생의 해는 중천을 지나 서쪽으로 더 많이 기울고 있는데 
무엇을 욕심내며, 무엇을 탓하겠습니까? 
그냥 주어진 인연, 
만들어진 삶의 테두리에서 가끔 밤하늘의 별을 보며 
뜨거운 눈물 한 방울 흘릴 수 있는 
그렇게 바람처럼 허허로운 것이 
우리네 삶이고 그렇게 물처럼 유유히 흐르며 
사는 것이 우리네 인생입니다 
서로의 가슴에 생채기를 내며 
서로 등지고 살일이 무에 있습니까 
바람처럼 살다 가야지요 
구름처럼 떠돌다 가야지요
[ 좋은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