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완전한 마음/서산대사

2010. 8. 23. 17:37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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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완전한 마음


부처님과 조사가 세상에 나오심은 마치 바람이 없는 바다에
물결이 일어나는 것과 같다.

부처님은 석가세존이고, 조사는 가섭존자이다. 이분들이
세상에 나오신 것은 대비심으로 중생을 구제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마음을 살펴보면 사람마다 본래 마음의 성품이 저절
로 원만히 이루어졌는데 어찌 다른 사람이 연지를 찍어
주고 분을 발라 주기를 바라겠는가.

<허공장경>에서 "진리의 세계를 보는데 있어서는 문자도
악마와 같은 방해물이고, 온갖 사물의 이름과 형상도 악마
와 같은 방해물이고, 부처님의 말씀까지도 악마와 같은
방해물이다."라고 한 것은 바로 이 뜻이다.

누구나 근본 마음의 바탕은 본래부터 그대로 부처라는 처지
에서 보면 부처님이나 조사의 말씀도 아무 소용이 없다.


- 서산대사 휴정(西山大師 休靜) -

 

 

 

가난때문에 사랑도

 

온 세상 푸르던 젊은 날에는

가난에 사랑도 박탈당하고

역마살로 한 세상 떠돌았지요.

 

걸음마다 그리운 이름들이 떠올라서

하늘을 쳐다보면 눈시울이 젖었지요.

생각하면 부질없이 나이만 먹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알 수 있지요.

그리운 이름들은 모두 구름 걸린

언덕에서

키 큰 미루나무로 살아갑니다.

 

바람이 불면 들리시나요.

그대 이름 나지막히 부르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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