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3. 19:25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마음의 거울에 비친 업의 그림자
- 질문
찾아뵙지는 못하고 인터넷과 책으로만 법문을 듣고있는 초보자 입니다.
의문이 있어 여쭈오니 길을 열어 주십시오.
일반 스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화두를 들고 깊은 선정에 들어야
참나(불성, 진여)를 발견할수있어서 선문답에 자유자재할수있다고 하시는데
선생님의 말씀은 어디에도 찾을만한 실다운법이 없다는 쪽으로 제가 이해했습니다.
그렇다면 선정이니 선문답과 같은 것은 필요가 없나요?
아님 수행의 방편으로 실천해도 되는지요?
우둔한 근기의 초보자가 길을 잃었습니다.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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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
부처님 가르침의 근본은 다만 「'마음'을 밝히고 '성품'을 보라」는 말로
요약됩니다. 이른 바 삼승십이분교(三乘十二分敎)가 모두 이 말씀뿐임을
알아야 합니다.
여기서 초심(初心)들이 필히 알아야 할 것은 곧, 지금처럼 보고 듣고 하면서
깨달아 살펴 아는 이것은 의식(意識)이요, '마음'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이 '의식'은 <'마음'의 거울>에 비친 업(業)의 그림자요, 이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생사고해'(生死苦海)에 빠져들게 한 원흉인데,
사람들이 이것을 아들인 줄로 잘못 알고는, 이것을 좇으면서 스스로 진로환망(塵勞幻網)에 갇힌 신세가 된 것입니다.
그러기에 부처님도 말씀하시기를,
「범부나 외도들로 하여금 모름지기 식심(識心)이 없게 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요약컨대, '마음'은 늘 그대로요, '생각'은 저절로 비어서, 약을 먹지 않아도 병은 스스로 나으리니, 허둥 허둥 찾아 헤매서 무엇하겠습니까.
그저 지금에라도 한 순간이나마 조작이 없는 마음에 맡길 수만 있으면,
바로 부처 지혜와 다르지 않으리니, 행여라도 본래 스스로 청정한 마음을
등지고 밖으로 내닫는 일만은 지금 당장 그만둬야 합니다.
- 현정선원 법정 님의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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