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5. 18:35ㆍ일반/금융·경제·사회
정목스님과 전쟁불사론
교계 인터넷신문을 보다 단신을 발견하였다. 불교방송에서 주말마다 음악방송프로를 진행하는 J스님이 성금 5천만원을 연평도사태와 관련하여 보시하였다는 기사이다.
기사에서 스님은 ‘조선일보’사를 직접방문하여 전달하였고, 성금이 “임진왜란 때 승병이 나라를 지켰듯이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특히 해군 무기가 열악하다니 바꾸는데 써달라(http://www.bulkyo21.com/news/articleView.html?idxno=13630)”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고 한다.
포탄이 떨어진 연평도 출처 ;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101123174924491&p=akn
티 내지 말고 보시하라고 하였는데
이 짤막한 단신을 접하고 여러가지 생각이 떠 올랐다. 보시는 재가자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스님도 보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 같았다. 일반적으로 재가자는 ‘재보시(財布施)’를 하고, 출가자는 ‘법보시(法布施)’를 함으로서 서로 보시공덕을 쌓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무소유와 청정의 삶을 살아 가는 수행자가 큰 돈을 보시 할 수 있다는 것에 우선 놀랐다.
재가자나 출가자가 어느 형태의 보시를 하든지간에 보시는 매우 아름다운 행위이다. 그리고 도덕적인 삶을 살아 갈 것을 권장하는 것과 함께 보시는 불교에서 가장 강조하는 권장덕목이기도 하다. 그래서 보시하고 계를 지키는 삶을 살아가면 죽어서 천상에 태어 난다고 가르친다.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티 내지 않고’ 보시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최대의 불교종단인 조계종의 소의경전이기도 한 금강경에서 강조한 사항은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공덕이다. 보시를 하되 ‘댓가’를 바라지 말고, 보시 했다는 마음 조차 가지지 말고 아무 생각없이 주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재가자도 아니고 출가자인 스님은 신문사에 스스로 찾아 가서 이름과 금액을 밝히고 또 무기를 사는데 사용하라고 보시 하였다고 전한다. 그 것도 많이 가진자와 기득권 집단의 이익을 옹호하고, 전쟁도 불사하는 논리를 펴고 있는 대표적인 보수신문인 조선일보에 기탁한 것이다.
이런 사실이 있어서 일까 주말 방송에 뜬금 없이 전쟁에 관한 이야기(http://www.bbsi.co.kr/, 마음으로 듣는 음악, 11/27일)가 한 시간 동안 이어졌던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되었다.
스님과 전쟁불사론
인터넷의 다시 듣기로 다시 들은 스님의 이야기는 매우 단호 하였다. 비구니 스님 답지 않게 결연하게 전쟁이 나면 “이제 피난 갈 곳도 없으니 사재기 할 필요도 없다”고 말하고, “이 자리에서 죽든지 살든지 결판을 내야 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는 “남자로 태어나야 위기에서 나라를 구하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한다.
스님은 어느 신문의 자료를 인용하여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참전의지에 대해서도 소개 하였다. 전쟁이 났을 때 참전하겠다는 청소년들이 중국 다음으로 두번째로 높다고 소개한다. 또 국난극복의 의지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고 한다.
이런 기조의 발언은 음악방송 내내 유지 되었는데 “우리는 이제 전시상황과 같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합니다.”라고 강도 높게 말하며, 서울대 박효종 교수의 말인 “평화는 구걸하여 얻어 지는 것이 아니다. 도발이 집요 할 수록 우리의 의지 또한 결연해야 한다”라는 취지의 말도 인용 하였다. 이에 대하여 스님은 “그렇죠, 그래야 평화도 나라도 지켜 질 수 있는 것입니다”라고 맞장구 치듯이 말한다.
이런 말을 들으니 또 다시 북한의 도발이 있게 되면 전쟁은 당연히 일어 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물론 전쟁보다는 평화를 바란다는 스님의 말도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전쟁불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으로 보였다.
우리나라 불교에 있어서 특징 중의 하나는 ‘호국불교’이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승’과 ‘속’의 구별 없이 나라를 구해야 한다는 정신이다. 이런 호국불교의 대표적인 예가 앞서 언급된 임진왜란 당시의 승병의 활동일 것이다.
이와 같은 호국불교의 전통은 해방후 최근까지 정치권력과 야합하는 결과를 낳기도 하였다. 특히 남북과 대치 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국간의 긴장완화를 위하여 전쟁억지를 의하여 노력하기 보다, 나라를 지켜 내기 위해서는 스님도 총을 들고 나가서 싸울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듣기에 이르렀다.
방송에서 비구니 스님은 자신이 여성이고 나이도 많아 현역으로 갈 수도 없고, 예비군도 안되고, 민방위도 안되는 현실을 이야기 하며 대한민국에서는 남자로 태어 나야 나라가 위기에 닥쳤을 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하는 것이 이에 해당 될 것이다. 호국불교를 주장하는 한국불교의 역사는 자랑스런 것일까.
박노자가 본 한국불교
박노자교수가 있다. 박교수는 러시아 사람이다. 그는 한국에 귀화하여 한국국적을 가지고 있고 한국인과 결혼 하였다. 지금은 노르웨이에서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 중의 하나는 그가 ‘불자’라는 것이다.
박노자교수가 우리나라 현실을 보는 눈은 매우 예리하다. 이 땅에서 평생토록 살아온 지식인들도 우리나라의 내부적 문제에 대하여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는 현실을 예리하게 꽤뚫어 보는 안목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용기있게 지적을 한다. 그런 것 중의 하나가 호국불교에 관한 것이다.
박노자가 본 한국불교는 어떤 모습일까. 그가 본 한국의 불교는 한 마디로 ‘불은(佛恩)에 배반한 역사’라고 과감하게 지적한다. 불자로서 박노자는 한국불교에 대하여 ‘치사(恥史)’ 즉 ‘부끄러운 역사’로 규정 (박노자·허동현 교수, 한국불교 정체성 놓고 격론 , 법보신문 , http://www.beopbo.com/article/view.php?Hid=60956&Hcate1=4&Hcate2=28&Hcmode=view) 하였다. 한국불교가 왜 부끄러운 역사일까.
그는 생사를 훨훨 벗어나 언어로 표현되지 않는 초월의 상태, 즉 ‘열반’으로 모든 중생들을 인도해야 하는 것이 불교이지만 한국불교사를 통째로 놓고 보면 사부대중이 불은(佛恩)에 보답한 일보다 ‘불은을 배반’한 일이 훨씬 많았다고 지적한다.
기복과 방편으로 일관하는 각종 ‘재’나 ‘기도’가 그렇고, 또 많은 것을 소유함으로 인한 ‘반 무소유적인’ 행태를 보여 주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런 비판중의 하나에 호국불교도 포함된다.
박교수는 그의 책 ‘당신들의 대한민국’에서 스님들의 군 입대와 호국불교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비판 하였다.
“생명까지 내놓을 각오로 ‘불살생계’를 지켜야 할 승려들이 오히려 ‘호국’에 안간힘을 썼을 뿐 아니라 일제가 대동아전쟁 때 쓰던 표현들을 그대로 답습해 원시경전에 보이지도 않는 ‘호국불교’라는 괴상한 논리를 마치 불교의 주요 이념처럼 꾸몄다”
불교를 흔히 지혜와 자비의 종교라고 말한다. 또 평화의 종교라고 말한다. 전법을 하는 데 있어서 단 한 차례도 칼이나 힘으로, 전쟁으로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지 않았다. 그런 자비의 사상은 ‘불살생계’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대부분의 종교가 ‘살인’을 금하고 있지만, 불교는 이를 뛰어 넘어 “생명 있는 것은 모두 죽여서는 안된다”는 논리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불교와 전쟁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경우 호국불교라는 명목하에 승병이 조직 되어 살생을 하는 것은 반불교적이고, 부처님의 은혜에 배반하는 비불교적 행태라고 박교수는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전통은 현대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다.
진정한 부처님의 제자라면
진정한 부처님의 제자라면 전쟁을 막는데 노력을 하여야 한다. 무소유와 청정을 근본으로 하는 수행자가 거액을 그것도 전쟁도 불사하는 보수신문에 기탁하며 무기를 구입하는 데 사용하라고 말한 것은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에 어긋나는 행위이다.
더구나 수 많은 불자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인기있는 라디오 음악방송시간에 “북한이 도발하면 전쟁은 불가피하다, 우리의 의지를 보여 주어야 한다”는 식의 전쟁불사론의 발언은 불교와 부처님과 불자와 국민들에 대한 배신행위이다.
그런 전쟁불사론 대신 차라리 법구경의 다음과 같은 게송을 들려 주어야 했다.
ayaṃ veraṃ pasavati 자양 웨랑 빠사와띠 dukkhaṃ seti parājito 둑캉 세띠 빠라지또 upasanto sukhaṃ seti 우빠산또 수깡 세띠 hitvā jayaparājayaṃ. 히트와 자야빠라자양.
승리자는 원수를 얻고 패배자는 고통 속에서 살아간다. 승리도 패배도 모두 버리고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아가자. (법구경 201게송)
2010-11-28 진흙속의연꽃
“2개의 한국은 어머니가 같은 형제입니다. 북한이 핵을 개발하고 대신 민중들을 굶주리게 하는 것도 두려움 때문입니다. 따라서 남측은 북한에 대해 정치적 수사가 아닌 형제애가 담긴 진심으로 ‘당신은 우리의 적이 아니기 때문에 절대 먼저 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 ‘당신이 외부의 공격을 받으면 최선을 다해 보호해주겠다’는 두 가지를 약속해야 합니다.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보고 기뻤습니다. 매년 그렇게 만나 평화 화해 통일을 얘기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정치적 통일 이전에 진정한 소통과 대화가 필요합니다”
한반도에도 북핵 문제 등으로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수년 전 방한한 틱낫한 스님의 답입니다 무량심님 말씀...
현실과 계율에 무지한 스님입니다. 우선 전쟁 일보 직전인 이 상황이 왜 벌어 졌는지 전혀 무지합니다. 만약 일년에 몇번씩 북한 군대가 러시아던 중국의 핵 항모 전단을 끌어 들여 인천 앞바다에서 세계 최대 규모로 연합훈련을 빙자하여 핵 전쟁 연습을 하고, 그 훈련 목적이 이명박 정권을 무력으로 쓰러 뜨리고 남한을 점령하여 혹시 있을지 모르는 핵무기를 탈취하려는 것이라면 남한의 정권은 손놓고 보고만 있어야 할까요? 준전시 상태인 정전협정을 대체하여 북이 제안한 북미수교와 평화협정에 미국이 답한것은 전략적 인내라는 시간끌기와 작계 5000시리즈라는 북침계획과 그훈련이었습니다. 전시작전권도 없는 대통령에게 전폭기로 북을 타격하라는 이나라 꼴통보수들은 지금 최전방에서 전쟁시작과 함께 제일 먼저 희생될 우리 자식들을 생각이나 하고 떠드는 것인지 암울합니다. 현실은 그렇다고 하고 불살생계를 실천하여 평화를 외치고 전쟁을 반대해야 할 출가자가 살인무기를 더 수입하는데 자신의 돈을 보시한다.... 참으로 계율에 무지한 스님입니다. 사랑을 제일로 치는 기독교의 장로가 대통령이 된 후에 벌어지는 북의 동족에 대한 대립과 증오와 적의는 결국 사랑은 기독교인끼리의 사랑임을 알게됩니다. 조은날님 말씀...
진흙속의연꽃 - 이 고뇌의 강을 건너
추억을 그리는 팝 모음 120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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