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식 차례 지내는 법

2011. 2. 5. 11:4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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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식 차례 지내는 법

 

 

1. 불교 차례의 정신

 

우리 선조들은 차를 대단히 귀하게 여겨서 며느리가 들어왔을 때 사람됨을 알아보는 데에도 차를 썼다. 며느리의 솜씨로 직접 달인 차를 조상의 사당에 올리고 말이 없는 조상대신에 그 차를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나눠 마시는 것을 고묘(告廟) 또는 묘견례(廟見禮)에서의 회음(會飮)이라 했다. 그것이 오늘날 음복(飮福)문화로 바뀐 것이다.

 

따라서, 5천년 역사와 문화민족임을 자랑해온 우리가 차례에서 차를 빼서는 안 된다. 반드시 차를 써야 한다. 단, 모든 것이 민주적인 현대사회에서 가족 구성원 중 어느 개인의 의견대로만 해서는 안 되므로 회의를 통해 의견을 일치해서 차를 꼭 쓰도록 했으면 한다.

 

요즘은 누구나 차를 가지고 있는 시대이며, 제사에 쓰는 술 종류가 요즘 사람들의 입맛을 따라가지 못하는 데서 차의 사용은 이제 설득력을 얻기가 쉬울 것 같다. 불교, 비 불교인을 떠나서 전 국민이 차를 써야 할 것으로 본다. 그리고, 불자라면 불교의식으로 차례를 지냈으면 하는 바램에서 차례의식을 편성해서 보급하고 있는 것이다.

 

2. 위패 쓰기와 상차리기

 

위패와 상차리기도 전 국민이 고민하는데 정신만 바로 알면 문제가 없다. 일반 가정에서 위패(지방)를 쓸 때는 관직이 없는 아버지의 경우 '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 어머니의 경우는 '현비유인(본)(관)(성)씨신위(顯孺人本貫姓氏神位)'로 쓴다. 유인은 본래 종9품 벼슬을 한 이의 부인을 일컫는 내명부의 직위인데 돌아가신 분께는 올려서 쓰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아버지의 보기를 들면 '선엄부(본)(관)(성)공(이)(름)영가(先嚴父本貫姓公이름靈駕)'라고 쓴다. 아주 더 불교적으로 하면 ‘선엄부 청신사 본관 성공 이름영가’라고 할 수 있다. 이름대신에 법명을 자주 썼다면 법명을 쓸 수도 있을 것이다.

 

차례상은 각 가정에서 준비한 대로 차리되 생명을 존중하는 불교정신에 따라 고기와 생선은 가급적 덜 쓰도록 노력한다. 그리고 순서는 유가에서 홍동백서(紅東白西)니, 두동미서(頭東尾西)니, 조율시이(棗栗柹梨)니 하는 원칙을 이야기 하지만 조상님이 맛있는 것부터 잡수기 좋도록 진설하면 된다. 홍동백서와 조율시이는 원칙이 서로 어긋난다. 양식집에 가서 전식(에피타이저)을 먼저 먹고, 본 음식 먹고,후식( 디저트)을 먹듯이 조상님이 잡숫고 싶어 할 것으로 생각하는 순서대로 진설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지금 우리 자손들이 먹지 않는 것을 모양내듯이 진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 가지 덧붙일 것은 외국 농산물 안 쓰기는 애국심의 차원에서 할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상님께 드려서 좋은 것이라면 국내산, 외국산을 가릴 것이 아니다. 다만 요즘은 국내산이 질이나 보관 면에서 훨씬 낫기 때문에 국산을 애용하자고 해야 한다.

 

2. 불교차례 의식 - 재가불자 가정용

 

 

(1) 미타거불(彌陀擧佛): 부처님을 모시는 의식

 

나무 극락도사 아미타불 (큰절)

나무 좌보처 관세음보살 (큰절)

나무 우보처 대세지보살 (큰절)

 

(2) 다게(茶偈): 차를 올리는 시

시방삼세 부처님과 청정 미묘하신 법과 삼승사과의 해탈 얻으신 승가에 공양하오니 자비롭게 감응하여 주십시오. ①

 

(3) 청혼(請魂): 조상님 영가를 모시는 의식

금일 --- 영가시여 저희들이 모시는 (추석,설)차례(기제사)에 오셔서 감응하여 주십시오.

(차를 올리고 재자들 모두 큰 절 2배) ②

 

(4) 공양: 공양을 올리는 의식

저희 자손들이 (계, 정, 혜, 해탈, 해탈지견의) 5분향을 공양하오니

자성의 큰 지혜를 발하고 반야의 밝은 등을 켜서 3계의 어둠을 밝히소서.

 

조주스님의 맑은 차를 드리오니 목마름을 아주 없애소서. ③

 

선계의 진품과일을 올리오니 맛보소서.

진수를 올리오니 허기를 영원히 없애소서.

 

오늘 --- 영가께 올린 모든 진수는 하늘에서 내려온 것도 땅에서 솟은 것도 아니요

저희들의 작은 정성이오니 맛있게 잡수소서.

 

(잠시 쉬면서 조상님을 추모하는 담소 시간을 가짐)

 

(5) 보공양진언: (조상님과 다른 영가께 모두 공양되도록 하는 진언)

옴 아아나 삼바바 바아라 훔 (3)

 

(6) 보회향진언: (마무리하는 진언)

옴 사마라 사마라 미마나 사라마하 자가라바 훔 (3)

 

(7) 발원: (원을 세우고 조상님에 대한 추모의 생각을 키움)

 

오늘의 공양으로 진리를 깨달아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인 극락세계에 태어나시고

저희들이 건강한 몸과 건전한 정신으로 올바르게 살고

깨달음을 얻는 길로 이끌어 주소서.

 

나무아미타불(10념)

 

(큰절 2배후 헌식하고 그릇의 뚜껑을 닫고 위패를 사른다.)

 

 

3. 약식

 

*그런데 사실 어린이도 있고 처음으로 하려면 쑥스러운 것도 있어서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때는 정성껏 상차림을 해 놓고

후손들이 모여서

 

“조상님 어서 오십시오...하고 큰 절 하고

조상님 맛있게 드십시오....하고 큰 절하고

조상님 안녕히 가십시오...하고 큰 절해도 좋다고 본다..

 

다만, 제대로 또는 불교식으로 하고 싶을 때는

위와 같이 하면 됩니다.

 

 

4. 덕담

 

*설에 차례지낸 뒤 세배를 하는데

절하는 사람이 덕담을 하는 것은 본래 예의에 어긋난다.

 

덕담은 본뜻은 덕 있는 이가 아랫사람에게 덕을 나누는데 그것은 재물로 하거나

가르침으로 하는 것이 덕담이다. 다라서 아랫사람은 절을 하고 웃어른은 선물을 주거나 돈을 주거나 덕담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절을 하고 앉아서 기다리면 어른이 물건, 돈, 덕담을 내리는 것이다.

 

그러나 아랫사람도 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므로 용채 봉투를 드리거나 덕담을

하되 과거 확인형으로 하면 된다.

예를 들면 “새 해에는 건강하셨다지요?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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