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물 아끼는 것이 정진의 첫걸음/보성스님

2010. 12. 18. 13:1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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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보성 스님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게으른사람 만 명 공양하는 것보다 부지런한 사람 천 명 공양한 공덕이 더 크고, 부지런한 사람 천 명 공양한 것 보다 중노릇 잘하는 스님 백 명 공양한 공덕이 더 크고, 중노릇 잘하는 스님 백 명 공양한 것 보다 정진하는 스님 열 명 공양한 공덕이 더 크고, 정진하는 스님 열 명 공양한 공덕보다 선지식 한 분에게 공양한 공덕이 더 수승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중국 총림식당에 가면 “깨치지 못한 사람은 시주의 한 방울 물도 소화하기 어렵고, 깨친 사람은 시주의 천금을 능히 소화한다”고 써 붙여놨다고 하니, 체발염의하고 공부를 게을리 한 인과가 얼마나 크다고 하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습니다.

 

그 전에 오대산 한암 스님은 틀니 씻은 물을 버리지 않고 도로 마셨고, 그 당시 동산 스님이 원주소임을 사셨는데 시장에 가서 장 보고 남은 돈으로 고무신을 사 신었다가 쫓겨났다고 합니다. 동산 스님께서 범어사 조실로 계실 때 대중에게 이 말씀을 자주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공부인은 상주물을 아낄 줄 아는 것이 정진의 첫걸음이니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나는 결제대중에게 서산 스님 법문을 한 마디 일러 드리고자 합니다.

 

寧可永劫(영가영겁)에 沈輪生死(침륜생사)언정

不謀禪定解脫者(불모선정해탈자)는 禪家之眼(선가지안)이요.

不看他人非(불간타인비)하고 常自見己過者(상자견기과자)는

 禪家之足(선가지족)이니라.

 

차라리 무량겁을 생사에 빠져 헤매더라도

참선해서 해탈하기를 바라지 않는 것이 참선하는 이의 안목이요.

남의 허물을 일체 보지 않고

항상 자기 허물만 살피는 것이 참선하는 이의 행이니라.

 

誰知一衲千瘡裡(수지일납천창리)에 三足金烏半夜飛(삼족금오반야비)오.

 

천 번이나 얽어맨 누더기 옷 속에서

세발 가진 금까마귀가 한밤중에 날아가는 것을

누가 알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