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참 성품 자리에 들 수 있겠습니까?

2011. 6. 18. 23:1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728x90

 

 

< 질문 >어떻게 해야 참 성품 자리에 들 수 있겠습니까?

 

< 답변 >

언제 그 자리를 떠난 적이 있었소? 지금 다 그 자리에 있는 거요.

그 고깃덩어리를 '나'인 줄 알고, 자기 중심적인 사량분별을

끼워 넣기 때문에 미혹해버린 것뿐이오. 그러한 사량분별을

끼워 넣지 않는다면 거기엔 시간도 공간도 본래 없소.

이 세상이 본래 없는 거요. 모든 이름 있고, 모습이 있고,

뜻이 있는 것은 전부 다 망령된 마음이 억지로 지어낸 거요.

마음뿐인 도리를 철저히 사무쳐야 하오.

마음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소. 물론 자기 자신까지도 그렇소.

 

존재가 됐건 일어나는 일이 됐건 전부 다 인연생기(因緣生起)요,

연생(緣生)은 무생(無生)이오. 행여라도 '내'가 콧구멍으로

숨을 들이쉬고 내쉰다고 말하지 마시오. 이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모든 일은 전부 다 꿈속 같아서 실다운 게 아무 것도 없는 거요.

한 법도 보고 듣고 간여할 일이 없을뿐더러 기식(氣息)조차도 없소.

송장과 다를 게 없는 거요. 자체성이 없단 말이오.

영겁(永劫)토록 까딱도 하지 않으면서 모든 것을 모두 다 하는,

그 영성(靈性)이 바로 여러분의 본향이오.

 

이 세간상은 몽땅 인연소생이기 때문에,

것들이 전부 환(幻)과 같이 있는 거요.

일체 중생이 전부 환주(幻住)고, 일체법이 모두 환주요.

그러니 그 무언가 때문에 발목잡혀서 끙끙댈 일이 전혀 없는 거요.

만약 있다면 그건 자기 스스로가 그렇게 지은 거요.

 

반대로 아무리 희한하고 수승한 경지에 들어서

해탈을 얻었다 하더라도, 그게 전부 환주해탈(幻住解脫)이오.

부처님의 팔만사천 법문이 전부 다 환주요,

과거, 현재, 미래를 통틀어 성불한 모든 부처가 전부 다 환주요.

모두가 다 '내' 마음속에 비추어진 허망한 그림자인 거요.

 

 

 

 

 

- 현정선원 법정님의 문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