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24. 22:26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 질문 >
제행무상(諸行無常)을 조견(照見)해 보니 불연속인 변화뿐만 아니라 · · · · · ·
< 답변 >
제행무상이라 함은 정신적 물질적 일체 현상이 전부 부질없고
덧없어서 실다운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소리요.
그럼 거기서 당장 모든 게 끝나버려야 옳소.· · ·
그런데 계속 그럴싸한 소리로 이 '내'가 그 사실을 '조견'해 본다는 둥,
또 '조견'해봤더니 변화가 어떻고 저떻고 주절주절,· · ·
그게 몽땅 헛소리라는 사실을 모르겠소?· · ·
그러니 그 뜻을 사무칠 생각은 않고, 맨날 남의 말만 줏어 삼키고
다니는 당나귀라 소리를 면하질 못하는 거요.
수행의 주체가 계속 '나'인한 여전히 천리 밖이오.· · ·
제행(諸行) 속에는 '나'의 모든 행(行) 즉, 보고, 듣고,
생각하고, 말하는 모든 작용이 다 포함되는 거요.
그런데 그 모든 행이 무상(無常)이라, 전부 덧없다는 뜻이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내'가 법을 구하기 위해,
진리를 탐구하기 위해, 계속 뭔가 헤아리고
더듬고 하고 있으면서도 그 사실을 모르고 있는 거요.
그렇다면 그건 제행무상이 아니질 않소?
잘못 알지 마시오.
불법(佛法)은 이 고깃덩어리 끌고 다니면서
뭔가 희한한 지식이나 재간을 배우는 게 아니오.
'이놈'이 없어지는 거요.· · ·
원래 없었던 것을 있는 줄 잘못 알고 집착했던 것뿐이니,
제 정신이 돌아오면 아무것도 없는 거요.
없다는 사실조차 없소.· · ·
어느 구석을 찾아봐도 '나'라고 할만한 '나'는 없소.
온갖 예를 들어가며 전부 드러내 보였질 않소?
석가모니이래 수많은 선지식들이 한 일도 전부 그거요.
그런데도 계속 "그래도 그렇지만"하고 나온다면
그 사람은 더 이상 어찌해볼 도리가 없소.· · ·
모든 게 인연으로 말미암을 뿐,
짓는 자도 받는 자도 없는 거요.
'연기(緣起)는 무기(無起)'라는 사실이
참으로 사무쳐질 때까지 깊이 참구해 보시오.
당신은 한 송이 꽃
당신은 한 송이 꽃처럼
참으로 이쁘고 귀엽고 순결하기도 합니다.
당신을 생각하고 있으면
그리움은 나의 가슴 속까지 스며듭니다.
당신이 언제나
이대로 맑고 순결하도록 지켜주시길
당신의 머리 위에 두 손을 얹고
빌고만 싶습니다.
당신도 나처럼
순백한 그리움으로
꽃비 내리는 계절에
한 송이 꽃으로 남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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