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이 부처다

2011. 7. 24. 10:5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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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이 부처다 / 유당  남도영 

 

고기가 물을 알지 못하고 헤엄을 치고,

새가 허공을 모르고 날으듯이,

우리도 내 마음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처처불상(處處佛像)이고 사사불공(事事佛供)이요, 

두물물(頭頭物物)이 부처라!

이 세상에는 부처 아닌 것이 없고

불공아닌 일이 없습니다.

어느 것 하나 나와 무관하게 작용하는 것은 없으나

우리는 보고 듯고 느낄 때만 그 작용을 알아차립니다.

 

내 마음이 부처라 합니다.

그러므로 태어나기 전이나 죽은 후에나

부처(마음)는 항시 나의 그림자 처럼

생멸(生滅) 없이 같이 있습니다.

 

어느 선사가 시자에게 묻습니다

"저기 하늘에 날아가는 소리가 무슨 소리냐"

- '기러기 소리'입니다.

"너는 네 마음을 물건이라 하는구나"

 

들리는 것이 소리입니다.

그리고 그 소리와 나는 하나입니다.

그러니 어느 것 하나 부처 아닌 것이 있겠습니까?

다만 인연으로 생겨나고 사라질 뿐. . .

온 세상이 그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무 걱정할 일이 없습니다.

부처님의 품 안에서 매일이 새롭고 좋은 날입니다. 

우리는 말씀을 믿고 감사하며, 영원하고 자유자재한 

<오늘, 여기> 꽃방석에서 감사하며 살아갑니다.

 

마음 깨쳐 생사초월하면 부처 / 청담스님

 

 

 

사람이 우주 이전부터 실제로서 질량(質量)이 아닌 자기 마음을 깨쳐, 생사를 초월하여 전우주의 심령(心靈)세계와 육신(肉身)세계에 자유자재하며 전지전능한 불타(佛陀)의 지위에 이르게 하는 방법이 이른바 불교의 8만 4천 가지나 된다.

그러나 실로는 8만 4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만일 불타의 49년 설법을 다 기록한다면, 현재 남아 있는 불경(佛經)의 천만 배가 더 될 것이라 한다. 법을 듣는 중생들의 그 개성과 그릇이 다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8만 4천 불법을 다시 종합적으로 간단하게 분류하면 여섯 가지로 나누어져 있다.
첫째는 물심양면으로 남에게 이익을 주는 자비심을 행하는 것이요. 둘째는 자기 자신의 마음을 단속하며 행동을 조심하여 탈선하지 않는 것이요. 셋째는 자기의 소신을 성공하기 위하여 모든 곤란과 애로를 다 극복하는 것이요. 넷째는 남과 나를 위하여 옳은 일이라고 생각될 때에는 그 일을 위하여 전후 좌우를 돌아보지 않고 오직 전진이 있을 뿐, 중지나 후퇴를 모르는 것이요.

다섯째는 태산 같은 입지와 바다와 같은 안심으로 바라는 바 목적 성공을 위하여, 그 바깥일에는 마음을 움직이지 아니하는 일이요. 여섯째는 위의 차례를 따라 쉬지 않고 부지런히 노력하여 인생의 본연 면목인 이 마음을 깨쳐서 태어날 적마다 일 초의 틈도 없이 죽음에 쫓겨서 영겁에 해매던 인생을 해탈의 세계로 인도하여 영원과 자유와 행복을 누리게 하며, 동시에 천상과 인간의 지도자로 군림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대로 말하면 불세계가 다른 곳인 저쪽에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중생들이 밥 먹고 옷 입으며 말하고 생각할 줄 아는 이 마음을 깨치고 보면, 우리가 사는 이 사바세계가 중생세계가 아니고 곧 불세계로서 생사의 공포가 없으며, 따라서 생존 경쟁으로 일어나는 전쟁 없는 극락세계인 것을 알게 된다.

멀쩡한 극락세계가 이처럼 불안 공포의 화탕지옥(火蕩地獄)이 된 것은 우리들이 영원하며 자유 평등의 소유자로서 전우주의 주인공이다. 그리고 만사에 주체인 마음이 진정한 자기 자신인 줄 모르고, 물거품 같고 풀 끝의 이슬 같은 이 믿을 수 없고 의지할 수 없는 허망한 육신을 자기 자신인 줄 잘못 생각하고 끝없는 생존 경쟁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바라밀(波羅密)’이란 인도 말의 ‘도피안(到彼岸)’이라는 ‘저 건너로 가서 성불한다’는 뜻으로 번역한 것은 잘못이 아닌가 생각해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허망하고 믿을 수 없는 이 육신의 안전과 행복을 얻기 위하여 저 객관세계로 무량겁으로 돌아다니다가 전생에 착한 일을 한 인연 공덕으로 불교를 배우게 되며, 여섯 가지 바라밀도를 닦다가 홀연히 자기 마음을 깨달아서 생사를 초월하면 부처님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가 되는 법은 오직 자기 자신을 깨닫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