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안티, 이제는 여성들이 앞장서야

2011. 8. 20. 10:04일반/금융·경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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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독교 가수인지 뭔지의 에릭 “법정스님, 구제 안 돼”…

팬과 종교문제로 설전


[세계닷컴]

가수 겸 배우 에릭이 종교문제를 놓고 팬과 설전을 벌였다. 법정스님과 관련한 다소 민감한 발언까지 오갔다.

에릭은 지난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법정스님과 관련 "지옥불에 들어가서 불쌍한 영혼을 구제해주고 싶은 마음은 얼마나 숭고합니까마는 법정스님도 이미 마음속에서 살인을 하셨잖습니까? 구제할 수 있는 조건에 적합하지 못하다"라는 글을 남겨 팔로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시작은 이랬다. 신화의 팬임을 밝힌 한 팔로워가 평소 트위터를 통해 팬들에게 기독교 관련 이야기를 자주 주고받는 에릭에게 조언글을 남겼다.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게 가장 큰 죄'라는 거에 동의 못하겠다. 기독교와 관련된 좋은 책과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건 괜찮지만 강요나 오빠의 종교적 확신으로 오해할만한 어투만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지적한 것.

그 팬은 법정스님의 말을 인용, "'믿지 않는다 하여 자신의 자식이라 하는 인간들을 지옥불에 던져버리는 당신네들의 신들을 난 당최 이해할 수가 없다. 차라리 난 지옥에 가서 당신네 신에게 버림받은 그 억울한 영혼들을 구제하겠다'라는 게 있어요. 예수천국 불신지옥보단 이런 말이 더 와 닿고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러자 에릭은 "공개적인 공간에서 그런 얘기 하지 말라함은 트위터를 하지 말란 얘기인가요? 아니면 공개적인공간에선 자신을 숨기고 위선자로 광대로만 있어 달란 건가요?/ 고민 있는 분들은 상담해드리고 받은 분들은 만족해하고 있는데 님은 대체 무슨 권리로 굳이 리플라이 찾아보고 카톡까지 찾아와서 장문의 컴플레인을 남기시나요?"라고 말했다.

이에 그 팬은 "민감한 사항에 대해서 조금 자제해 주시는 게 맞지 않나 해서 얘기한 거에요. 극단적으로 가지 마세요 ㅜㅜ. 기분 상하신 거 같은데 죄송해요. 제가 주제넘은 행동을 한 거 같네요"라고 남겼다. 하지만 에릭은 사후세계와 종교 그리고 전도 등을 아우르는 방대한 양의 글을 남겼다. 법정스님 관련 발언도 여기서 나왔다.

장문의 글 중에서 에릭은 "마음은 숭고하지만 법정스님도 마음속에서 살인을 하셨잖습니까? 육신이 살인을 저지르지 않아도 영혼이 살인을 저질렀다면 그 영혼이 천국과 지옥 심판대 앞에 섰을 땐 절대 봉사활동 20시간 훈방조치 따위로 쌤쌤 칠 수 있는 논리 가 아니다. 감방에서 살아야 한다. 법정스님은 세상을 창조하셨다고 말씀 안 했죠? 그럼 죄송스럽지만 구제할 수 있는 조건에도 적합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팬은 "오빠 글 잘 읽었어요. 제 생각 중에 잘못된 부분이 좀 있었네요. 바쁘셨을 텐데 새벽에 괜히 신경 쓰이게 해서 죄송해요^^;"라고 답하며 일단락됐다. 하지만 팔로워들은 '법정스님 관련 글이 파장을 일으킬 만한 발언인데 걱정된다'며 에릭에게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이에 에릭은 현재 원본글을 삭제했다.

그는 "법정스님은 지옥에 들어가 불쌍한 영혼을 대신 구하겠다는 예수님 믿는 사람들에겐 모욕이 아닐까요? 모자란 성급한 대처가 있어 원글은 삭제했지만 앞으로 있을 후폭풍은 달게 받겠습니다. 혼날 땐 혼나고 틀렸다 싶음 반성하더라도 아직은 전체 글의 오고 감과 맥락으로 봤을 때 죄송할 필요는 있어 죄송하다 했지만 반성할 때는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에릭 측 관계자는 세계닷컴과의 통화에서 "개인적인 일이라 뭐라고 드릴 말씀은 없지만 에릭이 최근 드라마 촬영으로 강행군을 펼치며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에 어렸을 때부터 믿어온 종교에 더욱 의지를 해왔는데 종교관련 발언이 나와 민감해졌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병근 기자 bkman@segye.com

 

 

 

 

여름밤 / 정호승

 

 

너는 죽어 별이 되고

나는 살아 밤이 되네

한 사람의 눈물을 기다리기 위하여
모든 사람들이 촛불 들고
통곡하는 밤은 깊어

강물 속에 떨어지는
별빛도 서러워라

새벽길 걸어가다 하늘을 보면
하늘은 때때로 누가 용서하는가

너는 슬픈 소나기
그리운 불빛
죽음의 마을에도 별은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