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사문의 표상을 버리지 않는다/청량징관스님

2011. 8. 20. 10:0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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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사문의 표상을 버리지 않는다


 

1. 몸은 사문의 표상을 버리지 않는다.

2. 마음은 여래께서 제정하신 것을 어기지 않는다.

3. 앉아서는 법계의 경(화엄경)을 등지지 않는다.

4. 성품은 정애情愛의 경계에 물들지 않는다.

5. 발은 비구니 절의 먼지도 밟지 않는다.

 

6. 옆구리는 거사의 평상에 닿지 않는다.

7. 눈으로는 위의가 아닌 채색을 보지 않는다.

8. 혀로는 정오가 지난 이후 음식을 먹지 않는다.

9. 손에는 원명의 염주를 놓지 않는다.

10. 잠 잘 때는 발우와 가사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청량징관(738-839) 스님의 열가지 서원인데

화엄종의 일곱분 조사 가운데 4조로 추앙받는

스님의 평생 살림살이 모습이 엿보이는 글입니다

 

일부는 아무리 그렇다해도

너무 지나치지 않은가 볼 수도 있겠지만

출가자로써 저와같은 마음자세로 사는 것이

진정 불조에 부끄럽지 않고 자신에게조차도

한점 소홀함이 없는 삶임을 확신하고

살아가신 모습이 우뚝하게 느껴집니다

 

오늘도 거사림 법회를 저녁에 하면서

계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불자라면 출가 재가를 막론하고

기본적으로 오계를 생명처럼 여겨서

지키고자 하는 의지와 서원이 있어야

비로소 수행자요 불자라 할것이라 하였습니다

 

회원님들은 다들 아시는 것이고

불자라면 누구나 계를 받으셨을테지만

오계는 살생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음행하지 말라 거짓말하지 말라 술먹지 말라입니다

 

또 이 오계를 지키거나 파하는 주체는

다시 세가지이니 나의 몸과 입과 생각입니다

 

몸으로는 살생 도둑질 음행이 해당하고

입으로는 거짓말 꾸밈말 이간질 악담등이 해당하고

생각으로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니

이를 가리켜 신삼 구사 의삼이라해서 열가지 악업

혹은 악업을 돌이켜 열가지 선업이라 하게 됩니다

 

선업이나 악업등 열가지 업은

반드시 원인과 결과의 법칙을 따라서

한치도 틀림없이 인과응보로 나타나기에

우리들이 하는 모든 생각과 말과 행동은 하나 하나가

잘하면 나를 자유롭게 하는 해탈의 문을 짓지만

잘못하였다가는 나를 얽어매는 고통의 단초가 됩니다

 

그러기에 착실한 불자라 한다면

남들이나 외부 경계에 대하여

잘하고 못하고를 따져 시시비비하며

허송세월을 하지 아니하고

오직 자신의 심구의 삼업을 면밀히 관찰하여서

잘못이 있으면 참회하고 다시 짓지 않게 노력하며

착한 일이 있으면 작은 것이라도 힘써 행하도록

노력하는 사정근의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아마 지금 이 시대에도 청량국사처럼 살면서

몸과 마음을 숨기고 세상에 드러내지 않은채

법을 위하여 사는 도인들이 많이 계셔서

오직 불조의 혜명을 오늘에 더욱 밝히고

미래로 전하고자 신명을 바치실 것이기에

그분들의 발자취 가운데 일부를 이렇게나마

장님 코끼리 만지듯 더듬는 시간이야말로

우리에게는 너무나 행복한 시간입니다

 

몸은 사문의 표상을 버리지 않는다 는 말 속에

방포원정하고 살아가는 스님네의

맑고 깨끗한 일상이 담겨 있는데

잠시도 수행자로서의 위의를 놓지 않겠다 하는

청량국사의 굳은 의지가 새록새록 다가옵니다

 

비구니스님들은 서운할지 몰라도

비구니 사찰의 먼지도 밟지 않는다는 말에서

청량국사가 십원율신十願律身으로 수행했다

라는 말이 나온 바를 알것입니다

 

계와 율이 너무나 쉽게 깨져버리는 오늘날

청량국사의 십원율신의 가르침을 살펴보았습니다

 

 

원효사 심우실에서

 

 

 

 

♡... 마음의 주인이 되라 / 법정스님...♡


용서란 타인에게 베푸는 자비심이라기보다
흐트러지려는 나를 나 자신이 거두어 들이는 일이 아닐까 싶다.


우리들이 화를 내고 속상해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외부의 자극에서라기보다
마음을 걷잡을 수 없는 데에 그 까닭이 있을 것이다.


정말 우리 마음이란 미묘하기 짝이 없다.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 들이다가
한 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여유조차 없다.


그러한 마음을 돌이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고
옛 사람들은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