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야 할 필요와 <나>/만공선사(滿空禪師) 법훈(法訓)
2011. 10. 14. 22:27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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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공선사(滿空禪師) 법훈(法訓) < 새벽의 소리 >
1. 나를 찾아야 할 필요와 <나>
사람이 만물 가운데 가장 귀하다는 뜻은
나를 찾아 얻는데 있나니라.
<나>라는 의의가 절대 자유로운데 있는 것으로
모든 것은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간은 어느 때 어느 곳에서도 자유가 없고
무엇하나 임의로 되지 않는 것은
거짓된 내가[망아(妄我)] 주인이 되고
참나[진아(眞我)]가 종이 되어 살아나가는 까닭인 것이니라.
거짓된 나는 참나에서 나오는 것인데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마음은 곧, 사악한 마음이요,
참나는 바른 마음인데
시작도 끝도 없고, 생사도 없고 형상도 없지만은
오히려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나>인 것이다.
사람이 <나>를 잊어버린 바에야
짐승과 같은 무리의 인간이라 아니할 수 없나니
짐승이 본능적으로 먹는 것이나 색에만 팔려서 허둥거리는 것이나
제 참모습[진면목(眞面目)]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현실에만 끌려서 헤매는 것이나 무엇이 다를 것인가.
세상에서 아무리 위대한 인물이라 하더라도
자기 본모습을 모른다면
천상, 인간, 수라, 축생, 아귀, 지옥에 윤회하는
한 분자(分子)에 지나지 않느니라.
다 같은 업[동업(同業)]에 중생이 사는 이 사바세계에는
너와 내가 다 같은 생활을 하기 때문에
사람 사는 것이 그저 그렇거니 하고 무심히 살며
자기들 앞에 가로놓인 무서운 일을 예측하지 못하고
그럭저럭 살다가 죽음이 닥치면
앞길이 캄캄하게 되나니라.
<나>라고 하는 것은
「아무개야」 하고 부르면
「네」하고 대답하는 바로 그것인데
그것은 생사도 없고
불에 타거나 물에 젖거나 칼에 상하는 것이 아니어서
일체 얽매임을 떠난 독립적인 <나>인 것이니라.
인생은 말꼬리에 매달려 울며 뒹굴려 가는 죄수처럼
업에 사슬에 끌려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고통의 길을
오랜 시간동안 헤매고 있는데
그 쇠사슬은 자기만에 지혜의 칼이라야
능히 끊어버릴 수 있게 되나니라.
사회에서 뛰어난 학식과 인격으로 존경 받는 아무러한 사람이라도
자기 진면목을 알지 못한다면
사람이 정신은 잃어버린 인간이 되나니라.
석가 세존이 탄생 하시면서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또 한 손으로 땅을 가리키며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 하신 그 아(我)도
<나>를 가리킨 것이니라.
각자가 부처가 될 성품은 지니었건만,
내가 나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부처가 되지 못하는 것이니라.
모든 것이 <나>이기 때문에
극히 작은 하나의 털끝만한 정력이라도
<나>를 찾는 이외에는 어떤 다른 것에 소모하는 것은
나에 손실이 되나니라.
세상에는 누구든지 육신, 업신, 법신의 세 몸을 지녔는데,
세 몸이 일체가 되어 하나로 쓰는 때라야
올바른 사람이 되는 것이니라.
일체 행동은 법신이 하는 것이나,
육신과 업신을 떠난 법신이 아닌 까닭에
현상(現像) 그대로가 곧 생사 없는 자리이니라.
생사 없는 그 자리는 유정물이나 무정물이 다 지녔기 때문에
한 가닥 풀의 정(精)이라도
전 우주의 무장으로도 해체시킬 수 없나니라.
세상에는 나를 알아보느니 찾아보느니 하는
말과 문구는 있으나
업으로 인식하는 스스로 아는 <나>를 생각할 뿐이요,
정말 나는 어떤 것인지 상상조차 하지 못하나니라.
<나>는 무한극수적(無限極數的) 수명을 가진 것으로,
죽을래야 죽을 수 없는 금강불괴신이라,
이 육체의 생사는 나의 옷을 바꾸어 입는 것일 뿐
인간이라면 자신이 소유한 생사의 옷쯤은
자유자재로 벗고 입을 줄 알아야 되나니라.
보고 들어서 얻는 지식으로는
얻을 수 없는 것이며
나라는 생각만 해도 그것은 벌써 내가 아닌 것이니라.
나는 무념처(無念處)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니,
그것은 무념처에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부처를 대상으로 하여 이치에 마지막 경지[구경(究竟)]에 이르면
내가 곧 부처인 것이 발견되나니,
결국 내가 내 안에서 나를 발견해야 하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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